드림카 후기

Dreamcar reviews

드림카 334호 주인공이 보내온 편지

  • 2023.04.20
안녕하세요. 저는 소아마비로 휠체어를 이용해 생활하며 회사도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회사를 다닐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저의 두 다리를 대신하는 자동차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살고있는 동네는 저상버스나 지하철이 없는 지역이라 자가용을 이용해서만 출퇴근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제 차는 2009년식으로, 2011년도에 중고로 구입했고 주로 출퇴근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큰 문제가 없었는데, 2019년부터 잦은 고장으로 여러 군데 수리를 받고 있었습니다. 운행 중 차의 떨림 현상과 함께 멈춰 서는 현상도 있어서 렉카에 의해 수리 업체로 이동한 경험도 있습니다.  특히 2020년 여름에는 유난히도 많은 비가 내렸지요. 물이 많이 고인 도로를 지나서 출퇴근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보니 자동차 뒷하단의 머플러 중 일부분가 떨어져 나가기도 했습니다.  수리업체에서는 머플러 전체를 교체하라고 했으나 하지 못하고 있었고, ‘운전석 창문 자동조절 장치’도 고장을 일으켜서 창문이 열리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특히 무인 주차장을 이용할 때 매우 불안했었습니다. 한번은 창문이 열리지 않아서 지나가는 사람을 불러서 도움을 요청한 적도 있었습니다. 수리할 곳은 계속 늘어가는데 비용이 부담되어서 고치지 못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차를 타던 중 드림카 프로젝트를 알게 되어 지원했습니다. 그 후 제가 선정되었단 소식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중고차 수리비가 너무 부담스러웠던 상황이라 운행할 때는 물론 출근해서 근무하는 시간 동안에도 불안한 마음이 없어지지 않았었는데, 수리를 받고 나니 마음이 너무 가벼워졌습니다.  장애인에게 자동차는 단순히 이동수단에 그치지 않습니다. 꿈을 이룰 수 있는 귀중한 발판이고,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직장생활을 가능하게 해 주는 귀중한 수단입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말이 있지요. 그러나 저에겐 ‘차가 없으면 버스 타고 가지, 지하철로 가지’라는 것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저에겐 ‘차가 없으면 다른 차를 구해야지’입니다. 차가 없이는 당장 오늘 아침 출근부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이제 편한 마음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주말에 마트에 갈 때도 편한 마음으로 다닙니다. 코로나19로 여행은 못가고 있지만, 조만간 좋아하는 바다를 보러 강원도에도 다녀오고 싶습니다. ‘드림카 프로젝트’ 는 제가 가고 싶은 곳을 모두 갈 수 있게 해 준 너무 고마운 프로젝트입니다.  마지막으로 부탁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드림카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해 주세요. 더 많은 예산을 마련해서 더 많은 장애인들의 차량을 고쳐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경기 고양에서, 이승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