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후기

Dreamcar reviews

드림카 283호 주인공이 보내온 편지

  • 2023.04.20

드림카 프로젝트 주인공이 보내 온 편지, 드림카 283호 주인공 이미진 씨,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게 해준 드림카, 1982년, 제가 11살 때 외할아버지 댁에 방문하다 트럭이 인도로 돌진해 이모와 동생, 저 모두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두 사람은 경상이었지만 저는 두 다리가 심하게 다쳤고, 1년간 대학병원에서 11번의 수술을 받고나서야 보조기구의 도움으로 보행할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께선 제 마음에 상처가 생길까 염려해 ‘그냥 불편할 뿐’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시면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독려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학교 체육시간만 되면 운동장 한쪽에 앉아 친구들이 뛰어 노는 것을 바라만 보며, 위축되고 소극적인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성인이 되고 고령군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결혼했고, 병원 가기도 힘들만큼 교통편이 불편하여 면허증을 취득했습니다. 처음에는 운전이 무섭기도 했지만 점차 익숙해지니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어 운전하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육체적인 제약해서 해방되어 자유로워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차가 노후되면서 불안정한 소리가 나기 시작하고, 각종 소모품부터 정비해야 할 곳이 늘어만 갔습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정비를 못했고, 아이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동물원을 계속 가고 싶다고 했지만 혹시 모를 사고가 염려되어 기약 없이 미루고만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번 드림카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아이와 동물원에 가자던 약속을 지킬 수가 있게 되어 무척 기뻤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동물원을 뛰어 다니면서 감탄사를 외치는 아이와 함께 모처럼 맘껏 웃고 행복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저희 가정에 뜻 깊은 기회를 주신 삼성화재애니카손사와 한국장애인재단 관계자분들께 한 번 더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대구에서, 이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