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두 손으로 나누는 기쁨 박석이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수리내역 : 타이어 교환 외 드림카 62호 주인공 박석이씨 이야기    제목 : 두 손으로 나누는 기쁨  # 슬픔을 달래주는 친구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전라도 무안의 시골길을 지나, 오래된 흙집 사이에서 청아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혼자 독학한 것 치고는 잘 부는 것 같아요. 내가 손재주가 좋아요. 허허”  손때 묻은 단소를 잡은 투박한 손으로 드림카 프로젝트 팀을 반기는 오늘의 주인공 박석이씨.  기쁨도, 슬픔도 묻어있는 것 같은 그 단소 소리가 마음을 울립니다.   “내가 너무 외롭고 힘들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그냥 힘들기만 하고, 사무치도록 외롭기만 했죠. 그때 갑자기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단소였어요. 단소가 내 친구가 되어 준 거죠.”  젊은 시절 공사 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포크레인으로 옮기던 물건이 석이씨 위로 떨어지는 사고가 났고, 그 사고로 허리가 완전히 끊어지면서 하반신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장애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는데 필요했던 4-5년이라는 힘들었던 시간, 그 이후에도 몸과 마음이 너무나 힘들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방구석에 있던 단소가 눈에 들어와 ‘한번 해보기나 할까?’ 라는 생각에 불러봤는데 단소에서 ‘삐-’하는 소리가 신기하게 자신의 마음을 달래주었다는 석이씨.   마음이 힘들 때마다 단소 소리를 내고, 연습하고, 운지법을 공부하면서 그 마음을 달랬더니 지금은 친구들 앞에서 단소 공연을 할 정도라고 합니다.   “단소 소리가 내 마음을 치료했듯이, 내 단소소리를 듣는 사람들 마음에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투박하지만 단단해 보이는 손으로 단소를 짚으며 자신의 소박한 꿈을 이야기하는 석이씨.  그에게는 또 다른 꿈이 있습니다.

# 제 2의 ‘맥가이버’라고 불러다오  석이씨의 방에는 온갖 종류의 공구가 있었는데요, 그 용도가 궁금해집니다.    “목포에 있는 수동휠체어의 절반은 내 손을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껄요?”  당당하게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넘쳐납니다. 그 공구들이 바로 석이씨가 타고 있는 휠체어를 포함해서 많은 친구들의 휠체어를 수리하는 도구라고 합니다.   “휠체어 수리비용도 만만치 않거든요. 그래서 작은 고장은 내가 직접 수리를 해서 타고, 조금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우산거치대도 만들고 했어요.”  그렇게 자신의 휠체어를 고쳐서 타다보니 기술도 생기고, 다른 친구들도 수리요청이 들어와 이제는 아예 휠체어 수리 자원봉사를 한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집에 들어가는 문을 쉽게 여닫을 수 있는 도르래 같은 다양한 아이디어 발명품들이 집안 곳곳에서 보입니다.   “내가 필요한 것은 다른 장애인들도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하나씩 만들어보고, 발명도 해보았죠. 내가 만든 발명품이 인기가 좋아서 많이 돌아다니면서 고쳐주고 있어요.”  장애로 인한 생활의 불편함을 장애가 되지 않도록 만들고, 나아가 주변 사람들의 불편함까지 생각하는 석이씨는 제 2의 ‘맥가이버’를 꿈꾸며 오늘도 내일도 바쁘게 움직여야 합니다.   그렇기에 자동차는 그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사각지대 속, 62호 드림카 이야기   “여기는 장애인콜택시도 오지 않는 곳이에요. 무안에 속해 있지만 목포와 가까워서 목포에 있는 복지관과 병원을 매일 오가는데, 무안 콜택시는 목포를 가지 않고, 목포 콜택시도 여기로 오지 않아요.”  자동차가 없을 때 전동휠체어로 목포까지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가본 적이 있지만 2차선 자동차도로여서 위험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보다 못한 사촌형님이 자신이 타던 자동차를 주었고, 그 자동차로 한동안 안전하게 다닐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손봐야 할 부분이 생겨났습니다.  “다른 것은 다 내가 고칠 수 있는데 자동차는 내가 못 고치잖아요. 비용도 많이 들고요. 하루라도 자동차가 없으면 집 밖으로 나갈 수도 없어서 맡기는 것은 엄두도 못 냈었죠.”   박석이씨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말끔하게 수리된 드림카를 전달하였습니다.   “다리와 마찬가지인 자동차를 고쳐준 것에 더욱 보답하는 마음으로, 나도 다른 사람들의 다리인 휠체어를 더 열심히 고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석이씨의 다리인 드림카가 또 다른 분에게 도움을 전달하는 통로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 마지막 전체 사진  왼쪽부터 삼성화재애니카손사 목포대물센터 이석주 주임 드림카 62호 주인공 박석이씨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이광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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