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음소거 삶을 사는 사람들 한국농아인협회 전남협회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청각장애 수리내역 : 실린더 헤드 교환 외 ※ 농아인 : 청각장애로 인해 말하지 못하는 언어장애가 있는 장애인을 통칭 농아인에게 운전면허취득은 무척이나 어려운 과정입니다. 원하는 프로그램에 한 번 참여하려면 대중교통으로 끝없이 달려 1시간 수업을 마무리 짓고 또 먼 길을 나서야하는 사람들. 그들에게 자동차는 세상과의 소통을 돕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 세상에나 큰일이에요. “저희 협회 차량이 멈춰 서버렸어요. 도와주세요.” 2015 드림카프로젝트 상반기를 모집하던 중 급한 도움요청 연락이 왔습니다. “지원서를 다운 받아서 작성하여 보내주세요. 그렇지만 평가를 통해 지원되기 때문에 지원대상이 되지 않으실 수도 있다는 점은 알아주세요.” 임의로 수리와 정비를 제공할 수 없어 일단 해줄 수 있는 말은 지원서를 내달라는 것 뿐이었습니다. 행사 때문에 다른 지방에 다녀오던 중 휴게소에서 멈춰버린 차량. 목포 주변의 작은 도시들의 농아인들의 발이 되어주던 자동차가 멈춰서자 협회로 들어서는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발길도 뜸해졌다고 합니다. 심사결과 협회의 차량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이 되었고, 사용 농아인들은 다시 편리하게 프로그램참여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차 없이는 꿈도 못꾸죠. 협회에서는 문해교육, 취미교실, 수화교실 등 농아인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 중입니다. 이 많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농아인들은 목포에만 살고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약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함평과 신안지역에서도 교육을 받기 위해 이곳으로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소규모 거주 지역에는 이런 프로그램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단체도 없기 때문입니다.“ 배움이나, 문화생활에 대한 욕구는 모두들 있으신데, 환경이 그것을 뒷받침 해주지 못하고 있죠. 함평에는 최근에 농아인 지원센터가 세워졌는데, 아직 책상도 들어가지 못한 상태예요. 그래서 그렇게 먼 거리도 힘들어 하지 않고 이곳으로 다들 모여드는 것 같습니다. 감사하죠. 차량을 다시 운행할 수 있다는 것도, 제가 운전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드림카프로젝트 팀이 방문했던 날, 한창 진행 중이던 뜨개질 수업과 차량운행 담당자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책임과 차량의 중요함을 다시 한 번 털어놨습니다. # 선택이 아닌 필수일 수밖에 없는 차량지원 함평에서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1시간 30분을 왕복하는 농아인 임부덕씨. 유독 뜨개질에 집중하여 열심히 하는 모습에 시선이 절로 갑니다. 잠깐의 시간을 내어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수화통역사의 도움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Q. 만약에 차량 지원이 프로그램 참여를 결심하는데 큰 역할을 했나요? A. 지금 면허도 없고, 농아인은 면허를 따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했어야 할 텐데, 만약 협회에서 차량을 지원해 주지 않았다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은 생각도 못했을 거예요. Q. 함평에서는 참여하고 싶거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없나요? A. 함평에서는 농아인만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어요. 그래서 멀지만 목포까지 이동을 해서 오는 거예요. 이것저것 배우고 싶은 것도, 해보고 싶은 것도 많지만 우선 지역 내에서는 참여할 수 있는 곳이 없고, 멀리 나오기엔 교통문제가 큰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협회의 차량지원은 저에게 더욱 의미가 깊어요. 아마 함평에서 오시는 다른 분들도 저와 비슷할 거예요. 차량이 고장났다고 해서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었는데, 이렇게 말끔히 고쳐진 차량을 타고 다시 열심히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밝은 미소를 띄우는 함평 지역의 참여자들. # 가까운 듯 가깝지 않은 가까운 함평/ 목포시내에 거주하는 농아인들 뿐만 아니라 목포시내와는 조금 떨어진 함평과 신안지역의 농아인들도 목포시로 모여듭니다. 각자의 지역에서는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입니다. 두 곳 모두 왕복 1~2시간은 족히 걸립니다. 한국농아인협회 전남협회에는 지원 가능한 차량이 두 대 있습니다. 2주~3주정도 차량 한 대가 멈춰있는 동안, 나머지 한 대로 동분서주하며 힘들고 바쁜 일정을 보냈다는 담당자. “ 평소와 같았으면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는 않았을 지역인 함평을 여러차례 왔다갔다 하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어요.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닌데 또 멀게 느껴지고.” 그래도 차량이 빨리 수리가 되어서 정말 기쁘다는 그. 계속 그렇게 운행하면서 남아있었던 차량도 과부화가 걸리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많았다고 합니다.# 드림카 58호 이야기  허름하고 오래되어 볼품없는 자동차라도, 저희 협회에서나 이용하는 농아인들에게는 정말 소중합니다.  농아인들에게는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기에 참여하고, 함께하고 싶습니다.    함께 하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제대로 된 역할을 하며 살아가고 싶은 농아인들에게, 차량은 소중한 참여의 기회와 시간을 선물하는 존재라는 농아인 참가자들.  자동차에 왜 그렇게 큰 의미를 담는지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그들에게 자동차는 세상과 자신을 연결해주는 존재이자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정비업체 이영배 전무, 드림카 57호 주인공 한국농아인협회 전남협회의  박창희 선생님, 삼성화재애니카손사 목포시대물센터 채민석 센터장)  음성언어라는 주류의 세상에서 비음성언어로 살아가는 농아인들에게 더욱 소중한 참여의 기회가 많아지기를 기대합니다!




후원하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