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나는 할 수 있다! 김원일씨 이야기

  • 2023.04.20
드림카 49호 주인공 김원일씨 이야기 장애유형:시각장애 수리내역:타이밍벨트, 헤드램프 등 제목: 나는 할 수 있다! 드림카 49호 주인공 김원일씨를 만난 곳은 주인공이 자주 이용한다는 카페였는데요, 시각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이었습니다. 아담한 카페 안 색색의 전구들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그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 점점 흐려진 세상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환하게 웃으며 유쾌하게 첫 마디를 건넵니다. 눈을 맞추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가는 모습에서 원일씨가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연스럽게 눈을 맞추고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은 본인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는 실명 판정을 받은 왼쪽 눈, 어렴풋이 사물의 형체 정도만 보이는 오른쪽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습니다. 어려서 홍역을 앓고부터 잘 안 보였으나 통증이 없었기 때문에 단지 시력이 나쁜 것이라고 생각했었다는 원일씨. 그래서 딱히 병원에 가 본 적도 없다고 합니다. “ 눈이 잘 안 보인다는 것은 알고 있었죠, 다만 그렇게 심각한 정도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군대 신체검사를 받을 때 면제 판정을 받고 내가 시각장애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죠.” 어린 시절, 아버지는 눈이 잘 안 보이는 아들이지만, 다른 형제들과 다름없이 엄격하게 대하셨습니다. 아버지가 엄하게 혼내면 무섭고 서러웠지만, 비장애인이었던 형제들과 똑같이 대해주셨던 아버지가 있었기에 조금 느려도 본인 스스로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나는 할 수 있다! 대학생활을 잠깐 했던 그는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공부를 접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배움에 대한 그의 열정은 식지 않았습니다. 배움에 있어 최선을 다한다는 원일씨는 자랑스럽게 자신의 스펙(?)을 보여주었습니다. 전국안마실기경연대회에서 4년간(2008~2011) 1, 2등을 했으며, 일본어능력시험 1급 자격증, 동화구연사 자격증 등 각종 수상경력과 자격증이 손에 꼽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지금도 매일 자립교육을 받고 있는 원일씨는 요리교실, 사진교실, 스포츠까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다 하고 싶다고 합니다. 특히 스포츠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었는데요, 큰 키와 다부진 체격이 그의 화려한 스포츠 경력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 장애인수상스키대회 1위, 골프선수권대회 준우승 등 스포츠에서 한가닥(?) 하고 있어요. 보기에도 운동 잘 할 것 같지 않나요? 시각장애가 있다고 해서 운동 못할 일은 없죠. 하하” 2004년까지 했었던 사업이 실패한 후, 한 때 자괴감이 들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다는 그, 하지만 지켜야할 가족이 있기에 포기할 수 없었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스포츠를 시작한 것도 사업 실패 후 낙담만 하던 자신의 삶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바꿔보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아쉽게 빛을 발하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던 사업이었기에 그때 만들었던 상품들에 대한 애정이 아직도 남다르다며 안타까운 미소를 짓습니다.“ 내가 참 아끼는 아이들(?)이에요. 내 젊은 시절 열정을 바쳤으니까요. 사업이 어렵게 되어서 어쩔 수 없이 접고 안마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아직까지도 애착이 많이 가요. 하하” 수많은 실패와 좌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신이 있는 것이라며 어려웠던 그 시절을 웃어넘깁니다. 열정적인 인생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자신의 꿈을 조심스레 이야기 합니다. “ 이제는 제가 직접 안마원을 운영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POP 예쁜 손글씨도 배우고, 일본어도 배우고, 사진도 배우고 있어요. 다 고객 유치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나는 할 수 있다!’라고 외치며 새로운 꿈을 꾸고 있는 열정남 원일씨. 그의 끊임없는 배움과 도전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 하나도 둘도 아닌 소중한 세 아이들 든든한 첫째 아들과 귀여운 둘째 아들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막내 공주까지, 원일씨를 버티게 하는 힘은 바로 사랑하는 아이들입니다. 아이들 이야기가 나오자 싱글벙글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그는 ‘아이들 바보’였습니다. ‘아빠가 짱이야!’라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원일씨. “ 내가 만들어준 음식은 아이들이 다 좋아하지만, 제일 자신 있는 건 김밥이에요. 주말에 아이들과 놀러 갈 때마다 제가 손수 김밥을 싸죠.(웃음)” 아이들이 커가면서 더 많은 추억을 함께하고 싶다는 원일씨는 주말이면 자동차를 타고 아이들과 멀리 나가 추억을 쌓아가는 것이 소소한 행복이라고 합니다. 배움의 수단이자, 아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인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하게 해주는 자동차가 지난 여름부터 말썽을 일으켜 마음고생이 많았습니다.# 드림카 49호 이야기 원일씨의 자동차는 그의 생애 첫 차로 14년간 함께해왔습니다. 직접 운전을 할 수는 없었지만 항상 원일씨를 대신해 운전을 해주었던 동생이 있어 자동차를 통해 많은 것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추억이 많은 차에요, 그냥 폐차시키고 싶지는 않아요. 사람으로 치면 낡은 의복에 약간의 골절상과 인대 이상으로 보인다랄까요웃음) 그래서 자동차를 꼭 고쳐주고 싶어요.” 아이들이 의지할 수 있는 당당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 다양한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준비하는 동안 자동차는 원일씨의 눈과 다리가 되어주었습니다. 하지만, 계속 말썽이던 브레이크로 인해 지난 여름 장애물에 추돌하는 사고가 있었고, 차의 범퍼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 외에도 에어컨, 사이드 브레이크 불량 등으로 불안한 상태가 계속되었다고 합니다. “ 병원에 다니는 것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 그리고 아이들에게 멋진 아빠가 되기 위해서 자동차는 저에게 ‘필요’ 하다기보다 ‘필수’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루도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는 날이 없으니까요. 고장 난 위험한 차를 운전해주는 동생에게도 미안하고, 수리 비용 때문에 걱정만 하고 있었는데 드림카 프로젝트 팀을 만나게 돼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드림카 프로젝트 팀도 수리된 자동차를 어서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하며 들뜬 모습의 김원일씨를 보며 함께 기뻐할 수 있었습니다. 토끼같은 세 아이의 아빠, 열정남 김원일씨의 꿈을 위한 힘찬 도전을 응원합니다!후원하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