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키다리 아저씨를 꿈꾸다! 이한주씨 이야기

  • 2023.04.20
드림카 47호 주인공 이한주씨 이야기 장애유형 : 지체장애 수리내역 : 라디에다, 서모스타트 교환 등 제목 : 키다리 아저씨를 꿈꾸다! 동장군의 매서운 추위가 잠시 쉬어간 겨울 어느 날. 47호의 주인공 이한주씨를 만났습니다. 이웃들의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주고 싶은 그의 이야기, 함께 들어보시겠어요?# 평생을 함께한 아픔 “ 추우시죠? 어서 들어오세요.”신장 180cm 정도의 건장한 체구의 이한주씨, 현관까지 나와 반갑게 맞아줍니다. “ 어머니 아버지가 키가 크신 편이에요. 만약 소아마비가 아니었으면 지금보다 훨씬 컸겠죠” 하지만, 남들은 부러워 할 큰 키가 가끔은 한주씨를 힘들게 한다고 합니다. 두 돌때 찾아온 소아마비,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사용한 목발과 휠체어는 평생을 함께한 신체의 일부입니다. 건장한 체구를 견디기 위해 늘 긴장되어 있는 어깨 근육은 손상과 회복을 반복하길 오래. 드림카 프로젝트 팀이 찾아가기 얼마 전 어깨 수술을 했다고 합니다. “ 수술받고 얼마 후에 검사를 했는데 별로 경과가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심상치 않네요, 어깨가.” 자가용 없이 외출할 때 목발을 무리하게 사용하여 손상되어 버린 어깨. 생활하기 위해 자동차가 반드시 필요한 한주씨는 고장난 자동차의 정비가 누구보다 간절했습니다.
# 큰 키만큼 넓은 마음 한주씨는 ‘장애가 장애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었는데요, 한 달에 한 번씩 성당의 장애인 모임을 통해 자원봉사를 하고, 동네 어르신들의 이동을 도와드리기도 합니다. 보이는 곳에서부터 보이지 않는 곳까지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기꺼이 선물하는 키다리 아저씨의 하루는 누구보다 바쁘게 흘러갑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그의 핸드폰은 쉴 새 없이 울립니다. 한주씨를 필요로 하고 또 가까이 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가 봅니다. “ 베풀고 관계를 유지한다는 게 저같은 장애인의 입장에서는 쉽지만은 않아요. 불편한 점이 많으니까... 그렇지만 다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성의껏 하는 거죠.”조금은 무심한듯 건네는 말에서도 한주씨의 따뜻하고 진솔한 마음이 전해집니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그는 중학교 동창들과의 인연도 아직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 목발 짚고 열심히 뛰어 다녔죠, 어리고 에너지가 넘쳤잖아요. 중학교 때는 동창들이 아침 저녁으로 가방을 들어줬어요. 그때 친구들과는 지금까지 모임도 하고 있어요.” 중학교 입학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3년 동안 매일 한주씨의 가방을 들어주었다는 그의 친구들. 먼저 다가와 손을 잡아준 친구들이 지금의 따뜻하고 넓은 마음의 한주씨를 만든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어머니, 나의 어머니 35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한결같이 함께해온 친구들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마주하는 지금의 한주씨가 있게 한 어머니.현재, 그는 88세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웃들로부터 효자로 통할 정도로 지극한 정성으로 어머니를 모신다는 그. 효자라는 말이 부끄럽다며 손사래를 칩니다. “ 효자라는 말이 부끄럽네요. 제가 모시고 산다기보다 제가 어머니한테 얹혀서 사는 거죠.(웃음)” 90세를 앞둔 어머니는 주 2~3회 병원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 어머니의 이동을 책임지고 있는 든든한 아들이자, 아버지의 빈자리를 메워주는 가장이기도 한 그의 어깨가 더욱 넓어 보입니다. 복지관에 다녀와 옆에 앉으신 어머니에게 무심한 듯 한마디 합니다. “추운데 단단히 입고 다니세요.” 미소로 답한 어머니는 오히려 여기저기 바쁘게 활동하는 아들이 걱정 된다며 그의 옆에 자리합니다. 어머니의 눈에는 큰 키의 아들이 아직 어린 아이처럼 어여쁘고 걱정이 되나 봅니다.  한주씨가 집을 나서자 추운 날씨에도 현관까지 나와 배웅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니 그에게서 느껴지는 온기와 사랑이 어머니를 꼭 닮은 것 같습니다.# 47호 드림카 이야기 “ 그 동안 차에 문제가 있어서 어르신들 이동을 도와드릴 때마다 불안했는데 이제는 걱정 없네요! 택시를 타기에는 비싸고, 또 장애인들은 콜택시 이용하려면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잖아요.” 10년을 넘게 사용한 자동차가 최근 엔진 오일이 넘치는 현상이 반복되는 등 문제가 생겨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다른 일을 하다가도 이동을 도와 달라는 연락이 오면 어디든 나타난다는 한주씨는 이웃들의 키다리 아저씨였습니다. 한주씨와 그의 어머니, 그리고 이웃들의 발이 되어줄 드림카가 희망을 가득 싣고 새로운 출발선에 섭니다. “ 저에게 드림카 프로젝트는 희망입니다.”앞으로도 더 많은 희망을 드림카 프로젝트가 함께하겠습니다!
후원하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