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나누며 2배 되는 행복 서인석씨 이야기

  • 2023.04.20
드림카 42호 서인석씨 이야기 큰제목 : 나누며 2배 되는 행복 장애유형 : 지체장애 수리내역 : 타이어교체, 브레이크, 루프 보수 등 제법 쌀쌀해진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초겨울 날, 양재동에 위치한 구호기관 건물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드림카 주인공을 만났습니다. 추운 날씨도 잊게 하는 서인석씨의 따뜻한 나눔 이야기, 함께 들어보실까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인생 “도시락 배달 다녀오겠습니다~” 우렁차고 단단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오늘의 주인공 서인석씨의 목소리인데요, 도시락 배달 봉사단의 일원으로 열심히 봉사하는 그는 오늘도 양손 가득 지역 어르신들에게 배달될 도시락을 가지고 즐거운 발걸음을 뗍니다. 노란 조끼를 입은 봉사자들의 중에 유일한 청일점인 서인석씨는 일주일에 세 번씩은 봉사를 하는 열정의 소유자입니다. 봉사활동 단원들도 그를 칭찬하기 바빴는데요, 불편한 다리지만 힘쓰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타인을 배려하는 모습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나는 남자니까 섬세한 작업은 잘 못해요. 나보다 여기 계시는 여성 봉사자분들이 훨씬 잘 하시죠. 국수를 얼마나 담고, 어느 정도 길이로 자르고... 그런 것은 오래 동안 봉사해도 아직 잘 못하겠어요. 하지만 도시락을 들고 힘쓰는 건 남자인 내가 해야죠. 배달하는 것도 자동차가 있으니까 당연히 내가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생각해보면 어려서부터 참 열심히 살았어요, 고생도 많이 하고...”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20살, 서인석씨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화물차 운전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돈을 벌어야 하니까 아는 형 소개로 화물차를 운전하게 됐어요. 화물차 운전을 그만두고 나서 택시 운전을 하려고 했는데 시력 때문에 1종 면허를 딸 수가 없다는 거에요, 그 때서야 내가 시력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어요.”  직업으로 운전을 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마산에서 작은 어선을 타기 시작한 서인석씨. 내내 쾌활하게 이야기를 이어가시던 서인석씨의 눈동자가 흔들립니다. 그 때 그물에 발이 걸려 다리를 다치게 되었는데 그 기억이 아직 본인에게 아픔이고 상처라며 말을 이어가지 못하십니다. 그 후로 지속된 방황의 나날, 리어카에 의지하여 하루 종일 소매 장사를 하고 밤에는 술에 취해있는 하루하루 속에 몸도 마음도 지쳐갔습니다. 하지만 그 방황 속에서도 하루 종일 리어카를 끌고 걸어 다녔던 게 다리 운동이 되었던 것 같다며 멋쩍게 웃는 서인석씨의 미소가 과거의 자신을 대하는 따뜻한 위로로 느껴집니다. 오랜 방황 끝에 쫓기다시피 82년 상경하게 된 서울. 하지만 도시에서의 생활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런 방황의 나날들 속에서 지금의 아내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너는 내 운명 “당신을 만나 내 인생이 달라졌어요. 사랑해요.” “봉사는 처음 와이프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어요. 집사람 따라 살살 다니다가 봉사의 재미를 안 거죠.” 2001년 미뤄왔던 결혼식을 올리고 마음이 많이 안정되었다는 서인석씨는 자택에서의 인터뷰 내내 함께한 아내의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습니다. 서인석씨에게 봉사의 즐거움과 행복을 알게 해 준 아내는 부부가 함께 봉사활동을 하니 행복이 두 배가 된다고 말합니다. “처음에는 적십자 문화교실에서 배운 비즈공예, 퀼트로 바자회를 열면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바자회로 얻은 수익금은 독거노인 등 불우이웃에게 전달하고요. 도움이라고 말하기도 쑥스러운 작은 부분이지만, 10년째 계속 해오고 있어요. 남편이 제 이동을 도와주기 시작하면서 제가 함께 해보지 않겠냐고 권유했죠.” 아내의 권유로 시작한 봉사활동으로 구청장상까지 받았다는 서인석씨. 다 본인의 내조 덕분이라는 아내의 농담에 ‘내조는 무슨’하시며 호탕하게 웃습니다. 이 정도면 ‘너는 내 운명!’이 아닐까요? 서인석씨 부부의 따뜻한 마음이 더 많은 곳에 전달되기를 바랍니다.#나누며 되찾은 웃음  아내 덕분에 시작하게 된 봉사활동 이지만 지금은 복지관, 구호기관, 협동조합 등 집에 있는 시간이 없을 정도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03년부터 아내의 권유로 봉사를 시작했고, 봉사단의 등산회장까지 맡게 되어 재미 반 책임감 반으로 봉사를 지속해왔다고 합니다. 아직 자랑할 만한 정도는 아니고 그저 좋아서 하는 일이라며 미소를 짓습니다. “봉사를 하면서 매일 웃다 보니까 제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많이 없어졌어요. 어쨌든 봉사하니까 너무 재미있네요.”  재미와 행복을 찾아서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보람을 느끼는 순간도 많았다고 합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내가 하는 아주 작은 도움에도 고맙다고 하는 분들을 만날 때입니다.” 라는 답변에 당연하지만 쉽게 깨닫지 못하는 진정한 봉사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봉사할 때 가장 행복하다며 웃는 서인석씨의 환한 미소를 보니 ‘나눔’에 대한 서인석씨의 진심이 가슴 깊이 전해져옵니다. #드림카 42호 이야기 서인석씨의 차량은 실제로 서인석씨 뿐만 아니라 많은 장애인 자원 봉사자분들의 이동수단이 되고 있었습니다.  “차가 없었으면 봉사활동을 시작할 엄두도 못 냈을 겁니다. 장애인들에게 차는 멋으로 타는 게 아니라 발이에요, 발.”  100만원에 구입한 중고차. 51만km를 달린 개인택시였지만 전 주인이 깨끗하게 타서 정비소 한번 간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지금 또 이렇게 이 차를 타고 있는 것 같다며 뿌듯하게 자동차를 바라봅니다.하지만 택시로 이용되던 차량이다 보니 택시 표시등이 있던 자리에서 비가 올 때마다 물이 새는 등 수리가 절실한 상황이었습니다. 임시방편으로 테이프를 붙여 사용해 왔다는 서인석씨는 이제 더 이상 비와 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며 미소를 감추지 못합니다. “걱정만 하고 지내고 있을 때, 드림카 프로젝트를 알게 되었고, ‘하늘은 날 버리지 않는 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드림카 프로젝트 팀! 감사합니다.” 서인석씨의 말처럼 ‘드림카 프로젝트’가 단순히 차량을 정비하고 수리하는 눈에 보이는 의미를 넘어 이웃과 함께, 또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희망의 다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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