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소풍같은 날을 위하여, 얼쑤~! 김원씨 이야기

  • 2023.04.20

드림카 40호 주인공 김원씨 이야기 큰제목: 소풍 같은 날을 위하여, 얼쑤! 장애유형: 지체장애 수리내역: 타이어 교체 및 소모품 교환 “자, 다시! 바로 전 대사부터 다시 합시다!” 따뜻한 목소리이지만 단호한 말투가 연습장에 퍼집니다. 극단 ‘소풍’의 단원들을 하나하나 체크하는 예리한 눈빛. 드림카 40호 주인공 김원씨의 눈빛은 이미 프로 감독 못지 않습니다. 김원씨가 들려주실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 왜 하필 나였을까요? 옷에 달린 지퍼 등을 만드는 의류부자재 사업을 했었다는 김원씨. 사업도 잘 되었었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노력도 많이 했다고 합니다. 한참 사업을 위해 열심히 일하던 30대 중반, 열정과 꿈으로 가득한 어느 날이었습니다.  사업을 위해 관계자들과 함께 갖은 술자리에서 술에 취해 앞에 있던 계단을 헛딛게 되었습니다. “높지도, 많지도 않았어요. 딱 7개. 7개 밖에 되지 않는 계단에서 미끌어졌는데.... 척추뼈가 계단 모서리에 잘못 부딪히면서 신경이 손상되었어요. 처음에는 왜 하필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는지 원망하고 절망하고.... 그랬었죠..”김원씨가 다쳤을 때 치료를 받으러 대형 병원을 찾았지만 당시는 의료파업중이었다고 합니다.  그나마 대형 병원에서 협력병원을 소개시켜줘서 작은 정형외과 전문병원에서 수술을 했는데 핫팩을 대면 좀 좋아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엉덩이에 붙였던 핫팩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어리석은 생각이었죠. 혈액순환이 잘 돼서 좀 좋아지지 않을까? 라는 혼자만의 생각으로... 덩이 감각이 없으니까 핫팩을 댄 곳이 뜨거운지도 몰랐어요. 나중에 보니 화상을 입었고, 그게 욕창이 되어서 지금까지도 고생하고 있습니다.“ 욕창수술만 전신마취로 27번이나 할 정도로 고생하고 있는 김원씨. 현재 엉덩이쪽은 뼈와 가죽밖에 없어 여름마다 병원신세를 지게 되신다고 하는데요, 지금도 히루에 8시간정도 휠체어에 앉아 있는데 욕창관리를 꾸준히 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고 합니다. (사진설명 : 휠체어에 항상 두꺼운 방석을 깔아 욕창을 관리하는 김원씨)“처음 재활치료를 시작하려고 했을 때, 욕창이 있으면 재활치료도 하지 못하고 계속 엎드려 있어야 한다고 해서 힘들었어요. 지금도 집에 가서 휠체어에서 내려오면 바로 엎드려 있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금세 욕창이 생겨버려요” 원망과 절망에 휩싸여 있던 김원씨는 나쁜 생각도 많이 했었지만, 다행히 친구들, 가족들이 도와줘서 지금의 자신이 존재할 수 있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어보입니다. # 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 준비합니다. (동료와 함께 회의 중인 김원씨) 김원씨는 지금 안양에 위치한 한 자립생활센터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세상 속에서 하나로 화합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자립을 돕기 위해 적응 훈련 등을 지원하는 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계십니다.자신이 가진 희망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자 이 일을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나보다도 더 억울한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계단 하나에서 넘어져서 장애를 가지게 된 사람도 있었고, 나보다 한참 어린 친구들도 있었고.... 그렇게 모여서 함께 이야기 나누면서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생각도 해보게 되었어요.”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장애인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장애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한다, 어디에도 못 간다’라는 인식이 정말 싫었다고. (사진:지하철 체험 프로그램) 그래서 자립생활센터를 통해 지하철 타고 스스로 어디든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생각하였고, 그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의 인식개선도 성공적이었고, 지금도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라고 합니다. “요즘은 난타, 연극에 몰두하고 있어요. 그 중에서 연극은 감독을 하고 있는데, 대본도 쓰고, 실력은 안 되지만 직접 연기지도도 하고 있습니다. 아주 재미있어요.”(사진: 난타팀 ‘얼쑤’, 연극단‘소풍’) 다니고 싶은 곳도, 하고 싶은 것도 다 해보리라 다짐한 그의 목표를 본인을 넘어 주변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었습니다. “장애인이 연극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1년에 한 번은 천여 명 정도 규모의 관객 앞에서 연극할 수 있는 기회가 와요. 연습하고 준비할 때는 힘들지만 돌이켜보면 다들 자부심이 생기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됩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되요.” (얼마 전 공연을 한 연극단 ‘소풍’이 의상을 모두 갖춰 입고 있다)김원씨와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연극과 난타 팀의 이름이 궁금해져 물으니 ‘소풍’ 연극팀과 ‘얼쑤’난타팀 이라고 합니다. “내가 지은 이름인데 어때요? 하하. 다들 좋다고 하는데” 마침 연극 연습이 한참이라 함께 볼 수 있었는데요, 열정만큼은 모두 프로 이상이었습니다.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기쁨. 그 기쁨이 이들을 움직이는 것이 아닐까요?(사진:연습 중인 연극단‘소풍’) # 드림카 40호 이야기 “서울은 그래도 장애인 콜택시가 활성화 되어있는데, 조금만 지방으로 내려와도(경기도도 예외는 아닙니다.) 일주일전에 예약을 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택시를 타려고 해도 눈치를 봐야 하고 안태워준다고 하면 그때 느끼는 절망감은 또... 휠체어를 못실어 준다고 하는 택시도 많고요. 어떻게 일주일전 일을 미리 알고 예약을 해요...갑자기 일어나는 일들이 많은데..아직도 갈길이 막막합니다.” 김원씨를 만난 날도 ‘후~’하고 입김을 불면 하얀 숨이 허공에 보이는 초겨울 아침이었지만, 도톰한 장갑이 김원씨의 옆에 놓여져 있어 여쭈어보았더니, 승차 거부를 당하셨다고 합니다. 추운 날 장갑 하나에 의지해 오르락내리락 하는 도로와 분주한 사람들 사이를 40여 분 동안 쉬지 않고 달려 오셨다고. 운동도 되고 좋다고 하지만, 아침부터 받은 수난에 속이 상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자동차가 함께 연극하고, 난타하는 장애인들의 발이 되어 주고 있어요. 갑자기 연습시간이 바뀌거나, 예약이 꽉 차서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하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이니까요.”소중한 발이 되어주던 자동차가 고장이 나서 골치가 아팠던 김원씨. 드림카 프로젝트 팀이 꼼꼼하게 확인하고, 안전하게 고쳐져 드림카 40호를 전달하였습니다. “자동차를 어렵게 구입하고 나서, 정말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수리비용이 없어서 수리를 제대로 한 적이 없었어요. 지금도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비 정도만 하고 있으니 자동차 수리는 엄두 못내죠.. 그런데 드림카 프로젝트를 통해서 제대로 수리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타이어도 4년 동안 단 한 번도 못 갈아서 완전히 닳았었어요. 이번 겨울이 정말 걱정되었는데 정말 다행입니다. 우리 연극팀이랑 난타팀을 위해 더 안전하게 모시고, 더 열심히 봉사하겠습니다!!!” ‘소풍’과 같이 언제나 즐거운 연극팀과 ‘얼쑤’하고 덩실덩실 춤이 추어질 것만 같은 난타팀이 앞으로도 세상 밖으로 나와 소통할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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