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 손우정씨 이야기

  • 2023.04.20


드림카 37호 주인공 손우정 씨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 장애유형 : 뇌병변 장애 수리내역 : 엔진오일누유, 시동꺼짐현상 수리 등. 가을의 문턱을 넘어서는 것을 알리는 듯 초록색 잎들이 이제 막 알록달록한 색으로 옷을 바꿔입는 무렵, 드림카 프로젝트 37호의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인천을 다녀왔습니다. 드림카 37호는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요? # 화려했던 그 시절.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지고 계신 멋쟁이 신사. 손우정씨를 만난 첫 인상입니다. “이거 참 쑥쓰러워서..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익숙하지가 않아 무슨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손우정씨는 잠시 숨을 고르시고는 이야기를 시작하셨습니다. 우정씨는 학창시절, 공부도 꽤하는 편 이었고 미술 쪽으로 재능이 있었다고 합니다. ‘조소’에 많은 재능이 있었고 재미도 있어서 전공으로 선택하고 싶었지만, 옛날 어르신이었던 아버지는 ‘남자가 무슨 미술이냐’라고 하시며 반대하셨고, 결국 명문 미대의 건축학과를 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 조소 : 재료를 깎고 새기거나 빚어서 입체 형상을 만듦. 또는 그런 미술. 보통 조각과 소조를 아울러 이른다.“어쨌든 건축설계를 전공했으니까, 건축설계 사무실을 차렸어요. 처음에는 서울에서 시작했는데 실패를 해서 인천으로 이사오게 되었죠. 그래도 젊었으니까 제기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인천에서는 금방 자리도 잡아서 돈도 굉장히 잘 벌었어요. 떼돈을 번다는 말을 그때 이해할 수 있었어요. 제가 떼돈을 벌어 봤거든요. 하하하” 98년 시작해서 잠깐의 사업실패를 겪었지만 곧 제기하게 되고 2000년에서 2001년 사이 IMF를 벗어나기 위해 건축쪽으로 투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우정씨의 사업도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내가 욕심을 부려서... 소위 말하는 100억의 꿈을 꾸었던 거죠. 그런데, 그 100억의 꿈을 꾸다가 100억을 날린 것이나 다름 없어요. 사람이 너무 욕심을 부리면 안되요. 그때 제가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잃었어요. 재산도, 친구도, 건강도..” ‘정말 소중한 것은 돈이 아닌데.. 소중한 것을 잃고 나서야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는 그의 고백을 통해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했던 것들이 생각나 숙연해 졌습니다.

# 끝이 없는 절망. 끝이 보이는 삶. 끝내고 싶지 않은 인생. 우환은 겹쳐서 오는 것일까요? 사업을 크게 실패한 우정씨는 어떻게든 다시 일어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쓰러지게 되어 병원으로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저에게 병명과 함께 설명을 해주는데,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나 싶었죠. 처음 어보는 병명이었고,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 사실 좀 쑥스러운 말이지만, 제 병과 장애를 인정한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병원에서 들은 우정씨의 병명은 소뇌위축증 또는 소뇌실소증이라고 불리 우는 희귀병, 불치병이었습니다. 아직 발병 원인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미국에도 약이 없어서 루게릭 치료제나 파킨슨 치료제를 투약 하는 등 실험적인 치료만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 병의 가장 큰 특징은 발병 후 10년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는 다는 것입니다. 아직 자녀들이 중학교,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10년이라는 시한부는 정말 충격이었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는 우정 씨. 사업 실패로 어려워진 가정 살림이 막대한 병원비로 더 몰리게 되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진 그때가 아마 가장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말하십니다. “안 그래도 힘든데 내 병 때문에 막대한 병원비가 발생하면서 살림이 더 어려워지니까 인정하기 싫었던 기초생활수급도 어쩔 수 없이 신청하게 되었어요. 개인적으로 자존심이 강한 편인데 그때부터 조금씩 저를 인정하게 된 거예요.” 10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시간을 보낸 지 벌써 9년이 흘렀습니다. 불행 중 다행인건 병의 진행 속도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보다 훨씬 느리다는 것입니다. 병의 악화를 늦추기 위해 지금도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그. “아직 아이들 결혼하는 것 까지는 보고 싶어요.” 라는 짤막한 문장 속에 그의 마음이 절실히 느껴집니다.

끝이 없는 절망 속에서 자신의 시한부 인생까지 듣게 되어 이제는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두렵지 않은 것은, 옆에서 힘이 되어준 가족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끝내고 싶지 않는 그의 인생은 점점 더 여물어 갑니다. # 드림카 37호 이야기 “시동이 걸렸는지도 몰라서 다시 시동을 걸 뻔 했어요. 제 차가 이렇게 변하다니! 이제 한 오년, 십년은 더 탈 수 있겠는데요!” 손우정씨는 소뇌위축증으로 인해 뇌병변, 귀, 눈에 이어 요도까지 장애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재활치료를 해야 하고, 병의 진행속도를 보기 위해 한 달에 한 번씩은 정기 점진을 받으러 멀리 광명까지 가셔야만 합니다. 없어선 안 되는 자동차가 말썽을 일으켜 계속 고생하고 계셨던 중에 드림카 프로젝트에 선정되어서 수리하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셨다고 합니다. 손우정씨의 차는 엔진오일이 계속 누유 되어서 일주일에 한통씩 채워주지 않으면 안 될 정도였다고 합니다. 거기다가 가만히 서 있어도 RPM이 올라가는 현상 때문에 혹시나 급발진이 되진 않을까 항상 조심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번 드림카 프로젝트를 통해 깔끔하게 수리되었습니다. “이제 시한부 인생의 9년차입니다. 이제 1년 남은 거죠. 하지만 가족을 위해, 아직 할 일이 남았기 때문에 수리된 자동차처럼 저도 10년은 더 끄떡없이 살아갈 거에요. 혹시 제가 잘 살고 있다면 다시 인터뷰 하러 꼭 오세요! 해외 토픽감이니까! 하하” (사진 왼쪽부터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김창선 전무, 드림카 37호 주인공 손우정,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인천대물센터 오성환 전임,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이상준 팀장)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을 향해 힘찬 걸음을 시작할 드림카 37호와 주인공 손우정씨를 함께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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