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광안리 빌게이츠 최영호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수리내역 : 진공호스, 바디 어셈블리 등  드림카 33호 주인공 최영호 씨 이야기 광안리 빌게이츠 해변의 도시 부산! 수줍은 듯 물러나는 파도와 같이 시원한 미소를 머금은 영호씨와 그의 드림카를 만나고 왔습니다.


# 어머니의 등과 다리로 세상과 소통하다. “기억도 안 나지만, 세 살 때 소아마비로 장애를 가지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4형제 중에 셋째인 제가 막내인 동생보다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서 살게 되었죠.” 어린 시절부터 늘 장애와 함께 했던 영호씨의 삶. 장애를 가진 자녀가 학교에 다니기 힘들었던 그 시절, 아이에게 학업의 끈을 놓게 할 수 없었던 어머니는 등에 업고 명호씨의 등하교를 책임졌다고 합니다. “소아마비로 양쪽 다리를 못 쓰니까 어디 가려면 어머니 등에 업혀야 했어요. 어릴 때는 목발도 잘 사용하지 못했고, 그 시절에 휠체어도 없었고요. 그래서 어머니의 등에 업혀 초등학교, 중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머니께 죄송한데.. 그래도 공부를 놓지 않았죠. 허허허. 부끄러운 얘기이지만 지금도 저는 어머니 없으면 생활이 조금 어렵습니다.” 어머니의 등과 다리를 통해 세상과 소통을 했던 영호씨는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졸업, 당당히 대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영호씨의 어머니는 그런 아들이 자랑스러운 듯 조용히 옆에 다가와 앉습니다. 얼마 전 독립을 결심하고 작은 원룸을 얻어 살고 있는 영호씨. 하지만 혼자 살아가기에는 너무 높은 싱크대와 창문 높이에 음식을 조리할 수도, 더운 여름날 창문을 열수도 없어 독립생활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닙니다. 독립을 했지만 여전히 그의 곁을 지키는 여든의 어머니. ‘내 아들이니까요.’라고 웃으며 말씀하시는 어머니의 말씀에 마음이 먹먹해지지만, 그래도 독립해 자신만의 생활을 이제 시작한 그에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시는 어머니께 감사하기에 더욱 즐겁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 계속 되는 도전.“한국장애인재단에서 하고 있는 ‘직업콘서트-도전! 회계사’라는 사업을 봤는데, 제가 학교 다닐 때 있었으면 참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유능한 장애청소년들이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린 시절, 조용하지만 묵묵히 삶을 살아온 그는 대학교 회계학과에 입학해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턴가 ‘차별’과 ‘편견’이라는 벽에 수없이 부딪치게 되었고, 하는 수 없이 전공을 살려 일하는 것을 포기한 영호씨. “지금이야 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이 의무화도 되어 있고 하다 보니, 장애인들이 취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지만, 제가 취업할 당시는 제도적으로도 보장되는 부분이 거의 없었고, 차별이 심해서 취업 자체가 굉장히 어려웠어요. 나에게는 남들 다 가는 대학도 도전적인 일이었는데, 취업도 도전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었죠.” 일반 회사에 취업하는 것이 어려워 또 새롭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보기도 했지만,  학원을 다니고 커뮤니티를 통해 관련된 정보를 교환하는 다른 사람들보다 준비를 철저하게 할 수 없었던 그는 그렇게 2번, 3번... 새로운 도전과 함께 새로운 실패를 맞아야 했습니다. 나이 제한 때문에 공무원 시험도 지속할 수 없었던 영호씨는 어느새 또다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할 때를 맞이 했습니다. 그래도 동양난(화훼) 사업을 하시는 아버지를 도와 일정 부분 일을 할 수 있었지만 그것도 잠시. 사업을 확장하려던 아버지의 계획이 실패하면서 가세가 크게 기울었고, 흥미를 가져갈 무렵 영호씨의 직장도 그렇게 사라졌습니다. “아버지께서 사업이 어려워지기 전 쯤, 자동차를 사주셨어요. 일도 돕고 있었으니까 필요할 때 사용하기 위해 사주신 건데, 그것이 아버지께 받은 마지막 선물이 되었네요.” 아버지는 먼저 하늘로 가셨지만, 못 다한 효도를 어머니께 하려고 뭐든지 더 열심히 노력한다는 영호씨. 어머니와 자신의 완전한 자립을 위하여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오랫동안 고민하고, 찾아왔다고 합니다. ‘내가 잘 하는 게 뭐지?’라고 생각하면서부터 소극적이던 영호씨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영호씨가 늘 관심을 가져왔던 컴퓨터 분야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전문가 수준이 되었습니다.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다니고 있는 교회에서 봉사를 계기로, 이동이 불편해 꺼리던 모임이나 외부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컴퓨터 고수라고 불러다오! “이제 컴퓨터를 조금 다룹니다. 공부하면 할수록 매력적이에요. 그리고 컴퓨터로 여기 저기 불려 다니며 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에게는 컴퓨터가 참 생소한 물건이라 조금만 다룰 줄 알아도 굉장히 칭찬해 주시는데, 그게 참 기분 좋더라구요. 제가 필요한 곳이 있다는 것! 그것이 삶의 활력이 되어서 앞으로도 꾸준히 하고 싶습니다.” 교회에서도, 동네에서도, 이제는 컴퓨터 고수로 불리는 그는, 요즘 여기저기 지인들에게 도움을 주러 다니느라 정신없다고 합니다. 작은 고장이나 간단한 작업을 어려워하는 분이 있는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간다는 영호씨의 말 속에 행복이 묻어납니다. 영호씨는 장애인기능대회에도 출전해 수상할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아직 1등은 해보지 못했다며 겸손하게 자신의 꿈을 말합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장애인기능대회에서 1등을 해보고 싶고, 1등이 되면 그때는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가르치는 강사가 되보고 싶어요. 정말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요.(웃음) 내 도전은 계속 됩니다.” ‘전자출판’이라는 까다로운 편집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그는 겸손하지만 당당히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다리역할은 자동차가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 이제 나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어요! 깔끔해 보이는 영호씨의 차는 연식이 너무 오래되어서 자주 수리가 필요했지만,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느날부터 시동이 자꾸꺼져서 운행할 때 불안한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들어 부쩍 컴퓨터 때문에 영호씨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이동거리도 많아지고, 언덕이 많은 부산의 동네들을 운전할 땐 시동이 꺼질까 겁이 많이 났다는 그. 바로 앞에 장을 보러 갈 때에도 불안하게 운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계속되는 고장에 당황스럽기만 했던 영호씨를 위해 드림카 프로젝트팀이 출동하여, 꼼꼼히 체크하고 불안하지 않도록 완벽하게 수리를 마쳤습니다.  “언제 시동이 꺼질지 몰라서 신호에 걸리기라도 하면 언제나 긴장하고 있었는데, 수리하고 나니 차 소리도 굉장히 좋아지고, 시동 꺼질 염려도 없어서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위험해서 컴퓨터 좀 봐달라고 부르셔도 못 뵈었던 어르신들 뵈러 가야겠어요.“튼튼한 모습으로 돌아온 드림카 33호를 타고 이제는 자신을 찾는 곳에 언제든지 갈 수 있어 다행이라며 환한 미소가 번지는 영호씨. ‘광안리 빌게이츠’ 영호씨와 드림카 33호는 앞으로도 많이 바쁠 것 같습니다.


삼성화재애이카손사 우수정비업체 강영근 팀장님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서부산대물팀 김지우 선임/대리 삼성화재애니카손사와 함께하는 장애인 차량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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