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우리동네 수퍼맨 장양섭씨 이야기

  • 2023.04.20
*한국장애인재단 드림카 프로젝트* 우리동네 슈퍼맨  드림카프로젝트 31호 주인공 장양섭씨 이야기  장애유형 : 뇌병변장애 수리내역 : 브레이크, 휠 클러치 등  더운 여름 잠깐의 비가 반가웠던 8월, 장양섭씨를 만나러 여수로 향했습니다. 무뚝뚝한 말투 속에 다정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우리동네 슈퍼맨 양섭씨를 함께 만나 보실까요?


레일 위를 달리는 롤러코스터와 같이 오르막과 내리막을 수도 없이 경험한 양섭씨.  어렸을 적, 소아마비로 오른쪽 다리가 불편했지만, 이 정도 장애는 장애가 아니라며 남들보다 2배는 열심히 살았습니다. 운동이면 운동, 공부면 공부 친구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 악바리 정신으로 버텨왔습니다. 취업 후 평탄한 회사생활을 뒤로한 채, 패기있게 시작한 사업이 어려워지며 뇌출혈로 쓰러지게 되었고, 이제는 왼쪽 팔과 다리의 움직임마저 둔해졌습니다.   이런 그를 지탱한 것은 사랑하는 딸, 양섭씨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동네주민들이었습니다. 자신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간다는 우리동네 슈퍼맨, 양섭씨는 오늘도 바쁜 하루를 보냅니다.


# 어제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오늘  “어렸을 때 걸어 다니면 절뚝발이라고 놀렸어요. 길에 돌아다니면 ‘절뚝발이 지나간다‘라고 이야기 했죠. 그래서 아예 제가 노력을 하기로 했어요. ‘너네가 다 놀려도 나만 아니면 된다’ 그런 생각으로 더 열심히 했어요. 특히 축구할 때도 놀림받기 싫어서 배로 노력했어요. 그래서 그런가? 배구선수로도 뛰기도 했어요.(웃음)”  소아마비로 오른쪽 종아리가 불편했지만, 하교 후 혼자 남아 운동장에서 연습할 정도로 승부근성이 있었던 양섭씨.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꾸준히 실력이 늘어 배구선수까지 할만큼 실력이 늘었다며 웃었습니다.   “장애 때문에 놀림 받은 거는 초등학교 때 빼고는 없었어요. 어제보다 조금 더 노력하니 못할 게 없더라구요.”  유년시절이 생각이 나는 듯 옅게 미소를 짓는 양섭씨.
# 롤러코스터와 같았던 지난 날   “실업계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고 정유회사에 취업을 했어요. 생각보다 금방 취업도 되고 안정이 되더라구요. 제가 벨브를 잘 고쳤는데, 윗 사람이 일을 잘한다고 한번 사업을 해보는 게 어떠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아는 사람 2-3명을 데리고 일을 시작했고 사업규모도 많이 커졌죠.”  특유의 성실함으로 주변 사람들의 인정을 받은 양섭씨.  호기롭게 시작한 사업이 점점 규모가 커지고 그만큼 책임도 커졌다는데...  “사업이 커지다보니 직원들에게 맡기는 일도 많아졌죠. 그게 화근이 될 줄은 꿈도 못꿨죠. 회사를 담보로 돈을 빌리고 사라졌죠. 그 충격으로 쓰려졌구요. 뇌혈압으로 쓰러지고 나서 왼쪽을 전혀 못쓰게 됐죠.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약을 항상 달고 다닌다는 양섭씨. 365일 혈압약과 밤이면 찾아오는 통증에 진통제, 뇌수술 후 치매예방을 위한 치매약 등 하루에 30알 이상의 알약을 먹으며 힘든 시절을 보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무기력감에 좋지 않은 생각도 많이 했다는 그...  몇 년 전부터 자신의 장애를 인정하고 새로운 삶에 적응하기 시작했습니다.
- # Help me, 양섭씨   특유의 적극성으로 아파트 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양섭씨.  “동네주민들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저를 찾아오곤 해요. 얼마 전에는 전동휠체어 타고 다니다가 교통사고가 났는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른다며 저를 찾아 오셨더라구요. 그래서 법조계에 일하는 사람들과 내가 함께해서 도움을 드렸어요. 그 이후로 아파트에서 문제가 생기면 저를 먼저 찾으시더라구요. 이런 문제들이 가끔 해결하기 어려울 때도 있는데, 해결하고 나면 정말 뿌듯하고 좋아요. 아, 나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요. 요즘에는 어떻게하면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한답니다.”  이런 경우가 많다보니 양섭씨는 임대아파트 내의 장애인 대표가 되었고 불이익을 당하는 장애인을 돕는 일에 발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예전 회사생활을 하며 구입했던 자동차도 아파트 내 장애인 주민들의 발이 된지 오래입니다.  “제가 장애가 심해지다 보니, 장애인의 아픔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 보게 됐어요. 저는 시각장애인의 아픔을 잘 모르잖아요. 근데 이제 그 부분도 생각해 보게 돼요. 그래서 어디 놀러가거나 할 때 그 분들과 같이 가려고 노력해요. 그 분들은 놀러 나가기가 어려우니까...”  - # 119 구급대보다 빠르게!  서울에서 손님이 왔다는 소식에 달려온 동네주민. 양해선씨(뇌병변장애). 우리에게 해줄 말이 있다며 이야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양섭씨 덕분에 동네 주민들이 참 편해요. 아! 얼마 전에는 양섭씨가 1층에 사는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도 했어요.”  간경화로 고생하던 동네주민 한 분이 한밤중에 쇼크가 온 것.  119에 먼저 연락을 했지만, 급한 마음에 양섭씨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합니다. 급하게 옷만 입고 바로 병원으로 출발을 해 다행히 위기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때 정말 저도 놀랬지만, 다행히 병원에 빨리 도착해서 고비를 넘겼죠. 사람들에게 제가 제일 먼저 생각이 난다는 점에 정말 감사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라며 멋쩍게 웃어 넘기는 양섭씨.


- # 드림카 프로젝트로 다시 돌아온 우리동네 슈퍼맨 장양섭씨  이번 드림카 프로젝트도 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합니다. 주민들과 함께 사용하다 보니 자주 꺼지는 시동과 변속장치 고장은 생명과도 이어질 수 있어 항상 마음에 걸렸다고 말하는 양섭씨.  “아파트 주민들과 같이 사용하는 생각을 해서 이번 드림카 프로젝트에 신청했어요. 저 혼자 이용했으면 벌써 폐차시키고 안타고 다녔을 거예요” 라며 웃음을 지었습니다.  이번에 수리된 자동차가 동네주민들의 응급차로 때로는 택시로 이용될 거라며 이번 드림카 프로젝트 선정에 동네 주민들이 더 즐거워했다며 환하게 웃는 그를 보며 나눔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클러치 밟는 느낌이 확 달라졌어요. 브레이크도 부드럽구요.”  함께 시승을 한 동네주민 해선씨도 “시승감이 달라요, 이제 자주 자주 불러야겠어요. 양섭씨가 좀 귀찮아지겠네요. 하하하” 라며 시승소감을 전해주었습니다.  지금보다 더 많은 장애인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함께 나누는 마음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부르면 바로 달려오는 슈퍼맨처럼, 급할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슈퍼맨처럼 장양섭씨가 우리동네의 영원한 슈퍼맨으로 활약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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