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해피하우스! 해피투게더! 문태식씨 이야기

  • 2023.04.20
드림카 프로젝트 28번째 주인공 문태식씨 이야기  장애유형 : 신장장애, 공황장애 수리내역 : 엔진, 타이밍벨트 등  더위가 한풀 꺾인 여름날 대구에 계시는 드림카 28호 주인공 문태식씨를 만나러 왔습니다. 네비게이션도 잘 찾지 못하는 골목길을 헤매어 도착한 해피하우스(공동거주시설)에서 친근한 동네 아저씨 문태식씨를 만났습니다.

#20대 인생의 황금기, 모든 걸 포기하다  문태식씨는 87년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생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입대 전 신체검사에서 폐결핵으로 군면제를 받고 20대 중반까지 서비스업에 종사하였습니다. 서비스업이 적성에 잘 맞아 즐겁게 근무하였지만, 불황으로 회사가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이리저리 구직활동을 하던중 중소기업의 공장으로 이직할 수 있게 되었고 그 누구보다 열심히 근무했다는 태식씨.  그러던 어느 날, 회사 내 실시한 신체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나와 대학병원에서 재검사를 했는데 신부전증이라는 검진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 때 나이, 28살. 한창 꿈을 펼칠 나이에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는 그...  “젊을 적이라 예사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병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까 치료시기도 놓치고 병원에서 치료를 해야겠다 생각이 들었을 때는 이미 만성신부전증으로 진행되었죠. 몇 개월 치료받다가 방황을 했어요.”  당시, 막내인 태식씨는 어머니와 단 둘이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을 하면서 경제적 어려움도 많았다고 합니다. 한 기관의 지원을 받아 무릎이 안 좋은 어머니는 인공관절 수술을 하셨지만, 그 이후에도 통증으로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병원비로 생활비의 대부분을 사용했죠. 어머니도 편찮으시고, 저도 만성신부전증에 통풍까지 재발해 매일 누워있고...희망도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기가 정말 힘들었어요.“라며 문태식씨는 씁쓸한 얼굴로 지난날을 회상하였습니다.  한창 젊고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시기에 방황하며 어머니 집 근처 조그마한 밭에서 자살기도까지 했을 정도로 절망적인 하루하루를 보내길 한참...
2)삶의 끝자락에서 희망을 품다  모든 것을 포기를 하고 치료를 중단하던 어느 날, 심각한 통풍과 신부전으로 경북대병원 응급실로 실려갔습니다. 그 당시 담당의사가 흔들리던 문태식씨의 마음을 다잡아주고 꾸준히 치료를 하도록 서약까지 받으며 용기를 북돋았다며 그 마음써줌이 고마워 ‘다시 한번’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때는 신부전증이 뭔지도 몰라서 병에 대한 지식이 아무것도 없었어요. 약만 먹고 나으면 되는 것인 줄 알았죠. 방황하던 저를 담당 의사선생님이 잡아주셨죠. 어떻게 보면 그 분이 제 은인이죠. 견뎌낼 수 있는 병이다. 꾸준히 치료하면 정상적인 생활도 가능하다라며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그는 꾸준히 병원치료를 진행하면서 병에 대해 정보를 모으고, 신장장애에 대해 이해하고 스스로 조금씩 자신의 인생으로 ‘장애’라는 말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병원대기실에서 동변상련의 신부전증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교류하면서 밖에서 차 한잔, 밥 한끼 하자고 적극적으로 행동했죠. 조금 더 활발하게 활동하니 어둠 속에서 가만히 웅크리며 혼자 있었을 때보다 삶이 밝아지더라구요. 우리(신장장애인)는 우리끼리 아는 게 있으니까 서로 서스럼없이 대할 수 있어서 자주 만나게 되더라구요.”  현재 신장장애인 모임 활동을 하면서 매월 영화감상, 등산 등의 소모임에 자주 참여한다고 말하는 태식씨의 얼굴에서 밝은 에너지가 느껴졌습니다.  3)어머니, 그리운 내 어머니   투석도 받고 약도 열심히 먹으며 일상생활로 돌아가던 2010년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하던 어머니 건강이 악화되면서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몸이 이상해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함으로 몸을 제어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10군데 넘는 병원을 들러 진단 받은 결과가 ‘공황장애‘였어요.”  태식씨 자신이 신장장애로 치료를 받고, 어머니는 위독해 입원하시면서 엄청난 스트레스로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공황장애라는 극단적인 불안증세가 일어났다고 합니다. 입원 후2-3개월 만에 어머니를 하늘로 보내드리고, 몸과 마음의 상태가 불안정한 날이면 공황장애가 그를 괴롭힌다고 합니다.
4)해피하우스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며 “어머니와 함께 살던 시골에서 계속 지내려고 했는데 어머니 생각도 자꾸 나고 외로워 살 수가 없더라구요. 어머니께 잘 못해드린 것 같아 자책도 많이 되고...그래서 공동생활을 하는 해피하우스로 이사오게 되었어요.”  현재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공동생활관 해피하우스에서 거주하는 문태식씨.  “집과 복지관도 가깝고, 특히 1명 더 같이 생활하면서 서로 의지를 많이 해요. 그 분도 신장장애를 가지고 있어 서로 의지하는 부분이 많죠. 저녁에 하루 일과를 끝내고 거실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는 게 서로에게 낙이예요.” 라며 웃음이 어색한 듯 작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해피하우스에 들어온 뒤 한가지 목표가 생겼다는 태식씨.  “지금 금전적인 부분으로 어려움이 있긴한데, 돈을 모아서 정부에서 지원하는 영구임대아파트에 들어가 자립생활을 하고 싶어요. 이식도 받으려고 대기명단에 이름도 올려놨습니다. 언제 될지는 모르겠지만... ” 이라며 말끝을 흐리지만 기대에 찬 눈빛은 빛났습니다.
5) 드림카와 함께 다시 한 번...  자동차가 없었을 때는 병원을 가기 위해 한참을 기다려 몇 시간에 한 대씩 오는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습니다. 6년째 투석치료를 하고 있는 그는 차량이 없으면 병원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것이 바로 자동차입니다.   투석을 위해 경북대병원으로, 공황장애 치료를 위해 대구시내로 병원을 자주 방문하는 태식씨에게 10년 넘은 자동차가 그의 발이 되어주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이 되어주고 있었습니다.   “혹시나 고장으로 수리가 필요한 날이면 병원치료에 문제가 생길까 조바심이 났어요. 드림카 프로젝트를 알게 되어 신청을 했는데 선정되어 너무 감사합니다. (수리가 끝난 차량을 운전하며) 엔진소리도 너무 부드럽고 언덕길도 쉽게 올라가는 것 같아요.”라며 아이처럼 웃는 태식씨를 보며 저희도 즐거웠답니다.   드림카 28호가 오래도록 문태식님의 발이 되어 새롭게 시작하는 삶에 큰 버팀목이 되었으면 합니다.    태식씨의 오늘보다 더 빛날 태식씨의 내일을 응원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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