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하늘에서 보내준 선물 김안중씨 이야기

  • 2023.04.20

 하늘에서 보내준 형의 선물  드림카 프로젝트 26번째 주인공 김안중씨 이야기  장애유형 : 지체장애 수리내역 : 인젝터(연료분사 노즐), 연료필터 등  습한 바람이 불어오던 전라도 광주의 여름 속에서 더위를 제치며 달리는 자동차가 있습니다.  13년째 다른 사람의 다리가 되어주고 있는 이 자동차는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을까요?

 

# 가족이 남겨준 다리 ‘자.동.차.’  “안녕하세요^^ 김안중입니다! 서울에서 오시느라 힘드셨죠?”  밝은 미소로 첫인사를 건네는 김안중씨의 미소에 왠지 모를 푸근함이 느껴집니다.  김안중씨는 6살 때 소아마비로 하반신을 사용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은 영암의 한 농촌마을이었다고 하시며 까마득한 옛 기억을 떠올리십니다.  “학교는 국민학교 2학년을 1년 정도 다니긴 했지만 몸이 아프니까 오래 못 다녔어요. 그 시절에는 휠체어도 없어서 개조한 바구니 같은 것을 의지해서 울퉁불퉁한 시골길, 그것도 학교까지 2km정도 되는 먼 거리를 등하교했는데, 너무 힘이 들어 학업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공부는 싫어했던 것 같아요(웃음). 기계를 만지고 다루는 것이 재밌어서 집에서는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노는 것을 좋아했어요. 지금도 운전은 자신 있어요!“  김안중씨는 그 시절을 회상하시며 문득 생각에 잠기십니다.  작고 약했던 그 때의 김안중씨는 학교까지 얼마나 고된 발걸음을 떼었을까요.  그런 그에게 튼튼한 다리를 선물해 주신 분은 바로 형님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7남매중 남자로는 막내에요. 셋째 형이 특히 많이 챙겨줬는데, 형이 타시던 자동차가 거의 새 자동차였어요. 그런데 형이 갑자기 사고로 세상을 떠났어요. 슬픔이 말도 못했을 텐데....형의 자동차를 조카들이 저에게 주더군요. 조카들이 저를 보면 형님 생각이 나는지, 저를 생각하는 마음은 형님을 꼭 닮았어요.^^”    형이 안중씨에게 남겨준 튼튼한 다리, 형의 자동차는 그렇게 안중씨의 다리가 되어 사회와의 소통의 수단이 되었습니다.

 

 

# 나를 불러주세요, 다리가 되어줄게요!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된 후부터는 집에 붙어 있지 않았다고 말할 만큼 안중씨가 가보고 싶었던 곳은 어디든 자동차와 함께 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본인처럼 많은 장애인이 사회로 나올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시게 되었다는데요,  그 이후부터, 안중씨는 18년째 장애인의 이동 도우미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장애인콜택시가 생겼지만 안중씨가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 할 당시만 해도 지역 내에서 정말 큰 역할을 톡톡히 하셨다고 합니다.  본인을 넘어, 이동이 필요한 다른 장애인들의 다리 역할까지 하면서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을 것 같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는지 여쭤보았는데, 딱히 그런 것은 없다고 하며 아쉬운 표정을 짓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없어요. 모두 다 필요한 것이었으니까요. 다만, 차에 탈 수 있는 사람 수는 한정되어 있고, 이용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고, 모두 태울 수 없어서 그게 제일 아쉬웠지요. 기다리다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그래도 내가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지금도 장애인분들이 멀리 이동하게 되는 날이면 어김없이 제 차가 한 몫을 한답니다.“  올해 70세가 되신 김안중씨는 심장도 안 좋고, 몸이 아파 자주 병원신세를 지게 되지만 지금 하고 있는 봉사를 놓고 싶지 않다고 하시며, 힘이 닿을 때까지 장애인의 다리역할을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런 김안중씨 옆을 조용히 도와주시는 손길이 있었는데요, 바로 봉사활동을 하시며 알게 된 우연옥씨. 우연옥씨도 지체장애인 있지만 본인의 힘이 필요한 곳에 누구보다 먼저 가서 일을 하셨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자 활동보조일도 시작하셨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김안중씨의 활동보조인을 하며 더욱 서로를 잘 알게 되었다고 하는 두 분을 보며, 마음이 참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연옥씨는 건강이 안 좋으신 김안중씨에게 꼭 필요한 약부터 식사까지 정성들여 챙겨주시고, 항상 함께하는, 안중씨는 덕분에 건강도 많이 회복되고 있고 기력도 차리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걱정이 있다면 지금 자동차가 너무 많이 떨리고, 소음도 심하고, 시동도 꺼지는 현상이 발생해서 안중씨는 물론, 함께 이동하는 장애인들의 안전에 문제가 생길까 두려움이 앞선다고 하셨습니다. 

#더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김안중씨의 사연을 듣고 더욱 튼튼한 다리가 되어 줄, 하늘에서 보내 준 안중씨의 형의 선물 ‘자동차’를 정비하기 위해 드림카 프로젝트 팀이 방문하여, 항상 걱정이었던 떨림현상이나, 매연 등의 문제의 원인을 확인하고 꼼꼼하게 정비하였습니다.  광주에 있는 많은 장애인들의 발이 되어 주고 있는 안중씨의 자동차이기에 더욱 신중히 확인하여 안전상 문제가 있는 곳은 모두 수리를 마치고 ‘드림카 26호’는 더욱 튼튼한 다리가 되어 김안중씨에게 전달되었습니다.  불안하던 떨림도, 시끄러운 소음도, 매캐했던 매연도 그리고 김안중씨의 걱정도 사라졌습니다.   “이젠 끄떡없습니다! 더 많은 장애인을 안전하게 이동 시켜 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운전봉사로 자동차와 함께, 달리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하늘에서 준 형의 선물 ‘자동차’와 함께 오늘도 나보다는 이웃을 위해 운전대를 잡는 김안중씨와 ‘드림카 26호’를 응원해 주세요.


후원하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