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아름다운 도전 이호준 씨 이야기

  • 2023.04.20
< 아름다운 도전 > 드림카 357호, 이호준 씨 이야기 *장애유형 : 지체장애  *수리내역 : 서스펜션 스프링 등책은 끝까지 읽어야 결말을 알 수 있고, 가슴을 파고드는 감동이나 깨달음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이 한 권의 책이라면, 끝까지 달려봐야 모든 걸 알 수 있는 거겠죠. 매 순간을 아름다운 이야기로 채워가고 있는 사람! 이호준 씨의 이야기 만나보겠습니다.   #운명이 이끄는 대로   호준 씨는 지금도 여전히 그날이 생생합니다. 1980년 2월, 대학시험을 보러 가던 날. 호준 씨가 온전한 두 발로 걸어가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서울에서 대구로 대학시험을 보러 가다가 열차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추락 사고를 당했어요. 사고로 왼쪽 팔이 부러져서 수술했고, 두 다리는 절단하고 말았죠.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었지만, 기적처럼 살아났습니다.”  이후, 호준 씨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했고 올해 벌써 결혼 32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아내와 두 아이 덕분에 행복한 나날을 보냈는데요. 나이가 들수록 다가오는 공허함은 그 무엇으로도 채우기 힘들었습니다.  “우연히 어떤 목사님을 만나게 됐어요. 그 분 덕분에 저와 같은 장애를 가진 분들을 만나게 됐죠. 장애에 대해서 더 깊이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예전에 포기했던 학업을 다시 도전하고 싶어지더라구요. 그렇게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서 만학도의 길을 걸었습니다.”뒤늦게 열정의 꽃을 피우던 호준 씨는 사회복지 전공을 마친 뒤에 신학교에 진학했습니다. 돌아보면, 이 또한 운명이었던 것 같다는 호준 씨.  “신학교를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장애인들이 하나님을 알아야 앞으로 더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처음부터 확신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가슴이 이끌리는 대로 신학교에 입학했어요. 그렇게 지금은 목사의 길을 걷고 있죠.”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다!  신학교를 졸업한 호준 씨는 목회를 8년 째 이어오고 있고, 장애인 단체를 설립해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데요. 예상은 했었지만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참 쉽지만은 않았다고 하네요.  “참 어렵죠. 쉽지 않아요. 복지라는 걸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돈이 많이 들 수밖에 없더라구요. 요즘은 사무실에 매일 가는 게 일과예요. 그리고 우리 장애인 분들이 어떻게 하면 취업을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하구요.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아요.”  특히, 호준 씨가 마음을 가장 많이 쓰는 곳은 오랫동안 활동했던 봉사와 나눔을 위한 비영리민간단체 활동입니다.   “장애인분들에게 비즈 공예 같은 취미 활동 교육을 많이 하고 있어요. 1년에 한 번씩은 서른 명 정도 회원 분들이 모두 모여서 여행을 가기도 합니다. 전국 곳곳을 많이 갔었는데 강화도나 거제도가 제일 기억에 남네요. 코로나19가 점차 심해지면서 특별한 기회를 만들기 어려웠어요. 모임에 참석하라고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것도 쉽지 않더라구요.”  코로나19 때문에 한데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기 어려운 지금, 호준 씨가 선택한 것은 직접 차를 몰고 회원들을 만나러 가는 것입니다.  “원래 다른 장애인분들을 돕는 봉사활동을 많이 했었어요. 차가 없어서 걸어 다니기 힘든 분들을 구청이나 병원에 데려다주는 보호자 역할을 많이 했죠. 요즘은 다들 어떻게 지내는지 수시로 방문해서 소통하고 있습니다.”#드림카 357호 이야기 이호준 씨의 발이 돼주는 자동차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눔 활동이 불가능했을 겁니다. 튼튼한 자동차가 필수인 상황인데요. 몇 년 전에 일어난 사고로 인해서 차에 큰 문제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2018년 겨울, 평창 올림픽에 다녀오던 길에 사고가 났었어요. 빗길에 미끄러져서 차가 반 바퀴 도는 바람에 반파 되고 말았죠. 그때 수리를 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재정이 어려워서 완벽하게 수리하는 건 힘들었죠.”  그런데 그게 문제였습니다. 완전히 고치지 않은 상태로 계속 운전을 이어가다보니 늘 불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운전석 뒤쪽에서 진동이 심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쇳소리도 나구요. 정비소에 들렀더니 판스프링이 부러졌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근데 수리비가 꽤 나온다고 해서, 위험한 건 알지만 그냥 그대로 다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것 같았던 호준 씨. ‘드림카 프로젝트’에 선정되고 차를 고치게 되면서 몇 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매주 지방에 신학 교육을 받으러 다니고 있거든요. 장거리 운행을 해보니까 확실히 달라요. 너무 부드럽더라구요. 종종 차에 타는 분들도 승차감이 훨씬 좋아졌다고 새 차가 된 것 같다면서 신기하다고들 하셨어요. 덕분에 좋은 활동을 더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말끔하게 고쳐진 차 덕분에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자주 만나러 갈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말하는 호준 씨는 내년에 특별한 계획이 있습니다. 다시 또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겁니다.  “방송통신대학교 편입해서 교육학 공부를 하려구요. 대안학교를 설립하는 게 꿈이에요. 우리나라가 장애인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에요.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미비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호준 씨의 소망이 꼭 이뤄질 수 있도록 드림카가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