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반짝반짝 빛나는 인생 장명희 씨 이야기

  • 2023.04.20
< 반짝반짝 빛나는 인생 > 드림카 356호, 장명희 씨 이야기 *장애유형 : 지체장애 *수리내역 : 타이밍 체인, 디스크 브레이크 외그림자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빛이 있다고 했습니다. 어려운 시절을 꿋꿋하게 이겨내서 결국에는 빛을 마주할 수 있었던 것처럼 지금의 어려움 뒤에 숨어 있는 빛을 언젠가는 꼭 마주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는 긍정왕! 장명희 씨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생의 암흑기  60대 초반의 명희 씨는 생후 9개월 무렵에 소아마비로 지체 3급의 장애인이 됐습니다. 명희 씨를 위해서 부모님이 꽤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지만 마음처럼 좋은 결과를 얻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저를 치료하기 위해 집을 팔아서 수중에 단돈 8,500원이 남을 때까지 장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어디든지 돌아다니셨어요. 당시만 해도 소아마비를 열감기로 오진하는 의사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더 치료가 길어졌죠.”  명희 씨는 남과 다른 모습의 자기 자신을 부정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어린 시절을 거쳐서 청소년기가 됐을 때는 그 마음이 더 심해졌습니다.  “사춘기가 되면서 내 인생은 왜 이럴까 자책을 많이 했어요. 죽음까지도 깊이 생각하던 시절이었죠. 정말 암울했어요. 그러다가 두 살 연상의 남편을 만나고 결혼을 하게 되면서 제 인생의 암흑기를 비로소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가족들 덕분에 살아요.”#인생의 빛, 가족!   올해 벌써 결혼 32년 차가 된 명희 씨. 결혼과 동시에 태어난 아들과 남편은 명희 씨 인생 최고의 빛이자 희망입니다.  “지체장애 2급인 남편이 처음에는 공장 쪽에서 일을 했거든요. 그런데 무거운 쇳덩이 같은 걸 계속해서 들 수가 없잖아요. 앉아서 할 수 있는 기술 쪽으로 전업했죠. 지금은 구두수선 일을 하고 있어요. 저는 그런 남편을 일터까지 출퇴근 시키면서 살고 있구요. 자그마치 그 세월이 벌써 30년이 넘었네요.”   명희 씨 부부는 바늘과 실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결혼 이후 단 하루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을 정도라고 하네요.  “남편도 운전을 하긴 하지만, 주로 제가 더 많이 해요. 일감이 많을 땐 제가 도와주기도 하지만, 일이 별로 없으면 저는 따로 복지관에 가요. 퇴근 시간이 되면 다시 남편 있는 곳에 가서 픽업해서 집에 돌아오는 게 제 일과랍니다.”  남편이 구두수선 일을 하고 있을 때, 명희 씨는 복지관에 가서 공예를 하거나 때때로 봉사활동을 합니다.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뭐든지 해요. 압화나 한지공예 같은 거요. 복지관에서 지적 장애인 분들한테 공예 가르쳐주는 봉사활동도 합니다. 생산적인 일에 몰두하면서 삶의 보람을 참 많이 느껴요.”   그런데 요즘, 명희 씨 부부에게 큰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구두수선 일거리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겁니다. 특히, 코로나19의 확산 이후로는 생활이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구두수선 협회가 있거든요? 옛날에는 한 270여 개 정도 있었어요. 근데 지금은 손에 꼽을 정도로 얼마 안 남았어요. 요새는 치마나 원피스에도 구두 말고 운동화 신는 경우가 많잖아요. 패션이 점차 편한 쪽으로 변하면서 구두 신는 분들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일감이 대폭 줄어서 걱정이에요.”  일감은 줄었고, 폐업하는 구두수선 가게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요즘입니다.“나이도 많고, 장애도 있으니까요. 이직이나 전업은 꿈도 못 꿉니다. 매일 습관처럼 일터에 나가긴 하지만, 점심 값도 벌지 못한 채 굶고 돌아오는 날이 많아서 유류값을 충당하기도 어려워요. 게다가 우리 부부의 다리인 차량이 8년 차가 되니까 여기저기 고장이 나서요. 도로 위를 달리다가 차가 덜컹거리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에요.”  #드림카 356호 이야기 장명희 씨 부부는 동절기만 되면 얼어서 불편을 겪던 차량을 10년 가까이 타고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차에 큰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정비소에 가서 견적을 받았다고 하네요.  “한창 운행할 때 엔진이 꺼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40만 원 들여서 수리했지만 정비소에서는 오일이 새는 현상도 심하고, 아직 고쳐야 할 곳이 많다면서 겁을 주더라구요. 밥값 벌기도 힘든 상황에서 차량 정비에 돈을 쓰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출퇴근길에 매일 차를 이용해야 하는 터라 어떻게든 고쳐야 하는 상황에서 명희 씨는 우연히 ‘드림카 프로젝트’ 공지를 보게 됐습니다.  “바로 이거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되든 안 되든 그냥 신청해보자 한 거예요. 우리 부부는 두 발로 걷던 기억이 거의 없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런 우리에게 차는 인생의 필수품이란 말이죠. 그런 필수품을 고쳐주시다니 정말 기뻤습니다. 이런 좋은 프로젝트가 있는 지금의 세상이 격세지감으로 느껴져요. 요즘은 운전할 때마다 승차감이 너무 좋아서 신기할 정도예요. 소음도 적어졌고, 그만큼 불안한 마음도 말끔히 사라졌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명희 씨는 본인이 누린 혜택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분들이 이런 좋은 이점을 누렸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전해주셨습니다.  “어떤 사업이든 정해진 예산으로 진행되겠지만 더 많은 분들에게 혜택을 주시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우리 부부가 전해 받은 이 감사함을 잊지 않고, 더 성실히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세 가족이 함께 탁 트인 곳으로 드라이브를 가고 싶다는 명희 씨! 머지않아 그 바람이 꼭 이뤄질 수 있길 바랍니다. 헌 구두가 장인의 손길을 거쳐서 멋진 구두로 재탄생하듯이, 명희 씨 가족의 일상 역시 반짝반짝 빛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긍정의 마음을 잃지 않는 명희 씨 가족의 미래를 드림카 프로젝트가 늘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