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행복 만들기 신향미 씨 이야기

  • 2023.04.20
< 행복 만들기 > 드림카 352호, 신향미 씨 이야기 *장애유형 : 지체장애  *수리내역 : 타이어 외우리가 예술품을 보고 감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투자한 예술가의 시간과 구슬땀이 느껴져서가 아닐까요? 수공예품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자존감이 높아졌고, 크나큰 행복이 찾아왔다는 신향미 씨의 이야기, 만나보시죠.  #예상치 못한 난관 향미 씨는 딸이 귀한 집의 막내로 태어나서 유난히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사고가 찾아와서 향미 씨는 오랫동안 힘든 나날을 보냈습니다.  “2남 1녀 중에서 막내로 태어났어요. 딸이 귀한 집이라서 제가 태어났을 때 아버지께서 엄청 좋아하셨죠. 오빠들한테도 사랑을 많이 받았어요. 근데 제가 세 살 무렵이었을 거예요. 다락방에서 오빠랑 놀다가 전기 감전 사고를 당했죠. 곧장 병원에 갔지만 그날 이후로 전 일어나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어요. 소아마비 진단을 받게 된 거예요.”  당시, 향미 씨 가족은 그리 넉넉지 않은 형편이었습니다. 그래도 어여쁜 막내딸이 아픔을 겪는 게 싫었던 부모님은 향미 씨를 데리고 이름난 병원은 모두 쫓아다니면서 치료에 전념했습니다.  “집이 꽤 어려웠어요. 근데도 아픈 저를 데리고 부모님이 몇 년 동안 병원을 전전하셨죠. 그래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어요. 오빠들이 아직 어렸기 때문에 부모님이 돌봐야하는 상황이고, 경제적인 부담도 가중돼서 결국 제 치료를 포기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저는 스무 살이 될 무렵까지 집에서 혼자 생활할 수밖에 없었어요.”그렇게 가족들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고 살아온 세월이 20여 년. 그런 향미 씨를 안타깝게 생각한 친척 분의 권유로 향미 씨는 복지 시설에 입소했습니다. 처음 입소할 당시만 해도 향미 씨는 인생이 180도 변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삶의 터닝 포인트  향미 씨는 복지시설에 들어가서 본인과 비슷한 장애인들을 처음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다들 너무 자유로워 보여서,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습니다.   “주로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있었기 때문에 장애가 있는 분들을 제대로 마주할 기회가 없었어요. 제 또래를 만난 것도 거의 처음이나 마찬가지였구요. 그곳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게 좋기도 했지만, 또 좋았던 건 직업훈련을 받게 됐다는 겁니다. 뭔가를 배우면서 자존감이 올라가는 경험을 그때 처음 해봤던 것 같아요.”  향미 씨는 그때 처음으로 자수를 배웠습니다. 현재, 수공예품 만드는 일에 집중하게 된 건 그때 익힌 자수의 즐거움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수를 배우면서 자격증까지 따게 됐어요. 당시 제가 있던 곳이 성당에서 운영하는 복지관이었거든요. 성당의 신부님들이 입는 옷을 만드는 일을 최근까지도 했어요. 이것저것 만들기를 시작하면서 자존감이 올라가고, 완성품을 볼 때마다 행복이 쌓이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죠. 그러다가 운전면허도 따게 됐답니다. 복지관에 들어가기 전에는 제가 운전대를 잡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해봤어요. 인생이 정말 180도 달라진 거죠.”  복지관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던 향미 씨는 한번 집에 가려면 누군가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에 큰마음을 먹어야 했습니다.    “가족들이 그리워서 한번 보러 가고 싶어도 과정이 너무 힘드니까 그냥 포기하게 되더라구요. 제 나이가 지금 쉰둘인데 한 30여 년 전만 해도 장애인 인식이 더 안 좋았을 때라서요.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게 만만치 않았어요. 그때 주변 장애인 분들 중에서 운전하시는 분들이 종종 보이더라구요. 자극 받았어요. 그래, 나도 면허를 따서 좀 더 활동성 있게 다녀보자! 그렇게 운전을 시작했는데, 정말 잘 한 선택인 것 같아요.”  향미 씨는 복지관에 입성한 이후, 예전에는 결코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일들을 차곡차곡 해 나갔습니다. 특히, 발이 돼주는 나만의 자동차를 갖게 된 건 인생 최고의 행복이었습니다.#드림카 352호 이야기 향미 씨는 수공예품 만드는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데요. 인생 최고의 행복이라 자부하는 차 덕분에 자유로운 출퇴근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차에 문제가 생기면서 매일 도로 위를 달리는 일이 살얼음판 위를 지나는 것 마냥 위태로웠습니다.  “비용이 부담돼서 엔진오일 교체 말고는 별도로 정비를 받지 못했어요. 되도록 단거리만 운행하고 있는 상황이죠. 몇 년 전, 타이어에 못이 찔려서 스페어타이어를 사용했는데, 기존 바퀴랑 사이즈가 조금 다르고 많이 낡았거든요. 교체가 꼭 필요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조마조마하면서 운전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난 ‘드림카 프로젝트’는 향미 씨의 불안함을 단번에 해소해줬습니다. 차가 튼튼하게 고쳐진 것보다 더 좋은 건 안정성에 대한 걱정을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확실히 타이어를 교체하고 나니까 운전할 때 승차감이 달라요. 그리고 언제 사고 날지 몰라서 전전긍긍했었는데 이제 그런 걱정 안 해도 되니까 너무 좋죠. 정말 감사해요. 조금씩 문제가 생기면서 부담도 역시 소소하게 늘었는데 경제적인 부담을 크게 덜어서 그거 자체가 정말 행복해요.”  향미 씨는 새롭게 태어난 드림카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떠나보는 것! 튼튼한 드림카와 함께라면 어디든지 가도 걱정이 없을 것 같다고 하네요.  “나 홀로 여행은 늘 생각만 했고 시도해본 적이 없어요. 올 봄에는 용기를 내고 싶네요. 예전에 친구들과 갔던 해남도로 드라이브를 다시 한 번 하고 싶어요. 아무쪼록 그러려면 코로나가 얼른 사라져야겠죠. 모든 분들의 바람이 그럴 거예요. 저 또한 당장의 큰 바람은 마스크 없이 지냈던 소소한 일상을 되찾는 겁니다. 많은 분들이 그때까지 지치지 않고 꼭 힘을 내셨으면 좋겠어요.”    소소하지만 확실한 일상의 행복을 꿈꾸는 향미 씨의 앞날을 드림카가 항상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