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눈부신 도전 성낙범 씨 이야기

  • 2023.04.20
<눈부신 도전> 드림카 349호, 성낙범 씨 이야기 *장애유형 : 지체장애 *수리내역 : 서머스타트, 점화플러그 외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힘은 생각보다 그렇게 크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저,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는 것! 비록 시작은 미약할지 몰라도, 그 도전의 끝은 아름답고 눈이 부실 겁니다. 눈부신 도전을 거듭하고 있는 성낙범 씨의 이야기, 만나보실까요?  #마음의 문을 열기까지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30대 초반이었던 성낙범 씨는 일을 하다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됐습니다.  “날짜도 또렷이 기억해요. 1993년 12월 23일이었죠. 거래처에 물건을 납품하다가 차량 전복사고로 경추 5,6번이 골절돼서 장애를 갖게 됐어요. 병원을 몇 군데 옮겨 다니면서 1년 내내 거의 침대에 누워있었어요. 회복하기까지 2년 반 정도 걸렸죠.”  몸은 회복됐지만 마음까지 온전히 회복하기 힘들었던 낙범 씨는 사고 후, 거의 10년 동안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았습니다.  “10년 동안 거의 움직이질 못했죠. 나중에 휠체어 타고 다니면서 조금씩 기운을 차렸는데 그때 사회복지사 분이 복지관에 한번 놀라오라고 하더군요. 얼떨결에 찾아갔다가 장애인 상담을 맡게 됐습니다. 장애가 생긴 지 얼마 안 된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상담을 꾸준히 해드렸어요.”#사회복지사로 다시 태어나다!  그렇게 시작한 복지 상담은 낙범 씨를 사회복지사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다행히 상담하는 일이 적성에 맞았습니다.   “일을 하다보니까 공부를 본격적으로 해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기더군요. 알아보다 상담심리학과로 지원해서 공부했어요.”  열정적으로 공부를 하던 낙범 씨는 더 열심히 공부에 매진하기 위해서는 운전이 꼭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가지 학회나 실습에 참가하려면 이동이 자유로워야 하는데 대중교통은 아무래도 불편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친구가 폐차 하려는 차가 있는데 너 탈래?하고 묻더라구요. 사고 이후로 20년 가까이 운전을 안 했지만 그래도 한번 익힌 감이 쉽게 사라지진 않으니까요. 내가 타겠다고 했죠. 장애인들이 대중교통 이용하면 죽거든요. 특히 출근시간에 쉽지 않아요. 다행히 차가 생겨서 현장실습 가고, 세미나도 가고,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가서 동료 상담도 해주고, 제 활동반경이 확 늘어나서 좋았습니다.”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낙범 씨는 관광협회에서 일하던 시절과 장애인협회에서 일하고 있는 지금이 정말 보람차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전에 관광협회에서 장애인 관광약자들을 위해서 일했어요. 문턱이 있어서 휠체어 출입이 어려운 곳들이 많잖아요. 식당이나 공공기관 등을 직접 방문해서 어떤 곳을 개선하면 좋을지 조사를 했죠. 작년부터는 장애인협회에서 장애 입은 분들이 사회에 잘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대학교 16학번인 낙범 씨는 대학 생활을 하면서부터 좀 더 활동적인 성격으로 변했습니다. 지난 3년 동안은 거의 쉬어본 적이 없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그런 낙범 씨의 활발한 활동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한 건 노후 된 자동차가 말썽을 일으키면서 부터입니다.  “이번에 차가 퍼져버리면 그냥 폐차해야겠다고 작정하던 참이었어요. 최근에 마포대교 남단을 달리고 있는데 차량이 1차로에서 갑자기 멈춘 거 있죠. 교통경찰관의 도움으로 갓길에 차량을 세웠어요. 그리고 정비공장에 들어가서 견적을 받았죠. 그랬더니 문제가 너무 많아서 전체를 다 교체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차라리 차를 새로 구입하는 게 낫다는 말까지 들었습니다.”#드림카 349호 이야기 성낙범 씨는 이제 운전을 그만해야겠다고 포기하려던 찰나, 함께 일하는 직원으로부터 ‘드림카 프로젝트’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비장애인들은 자동차를 운송 수단으로 생각하겠지만, 지체장애인들한테는 자동차가 자유 그 자체거든요. 자유를 억압당하는 기분이 들어서 참 우울했죠. 그런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문제점을 전부 해결할 수 있었어요. 너무 오래돼서 삭아버린 라지에이터랑 전기 배선을 모두 교체해서 운행이 매끄러워졌어요. 이 프로젝트 주최하신 분들한테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에요.”  노후 된 차량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지인이 낙범 씨에게 시운전 삼아서 장거리 운행을 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속초에 드라이브를 다녀왔는데요. 낙범 씨는 먼 곳에 다녀와 보니 달라진 점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속초 아바이 마을까지 가서 콧바람 쐬고, 생선구이도 먹고 왔어요. 멀리 운전을 해보니까 차가 그렇게 부드러울 수가 없어요. 가스도 덜 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들구요. 너무 좋아서 한 턱 거하게 쏘다보니 거금이 깨졌습니다.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기긴 했지만, 너무 기분이 좋아서 그 정도야 얼마든지 내고 말지 싶더군요. 주변에서 또 한 턱 쏘라고 줄을 서 있는데 당분간 허리띠 좀 졸라매야겠습니다.”  상기된 목소리로 최신 근황을 전해주시던 낙범 씨는 이번 드림카 프로젝트에서 힘을 실어주신 덕분에 앞으로 더 힘을 내서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제가 지금 갖고 있는 자격증이 사회복지사 2급이거든요. 올해는 1급을 따는 게 목표입니다. 1급이 꽤 어렵거든요. 실무 경력도 있어야 하고, 여러모로 조건이 까다로워요. 그래도 긍정의 기운을 실어주셨으니까,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결과 얻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복 많이 받으시고 힘내십쇼!”    성낙범 씨 열정의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드림카 프로젝트가 항상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