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함께여서 행복한 우리 양승열 씨 이야기

  • 2023.04.20

드림카 344호 장애유형 : 지체장애 수리내역 : 휠 센서, 경고등 외   함께여서 행복한 우리  양승열 씨 이야기

양승열 씨와의 인터뷰는 아내 박진경 씨와 함께 했습니다. 말투가 조곤조곤하고 자상한 승열 씨와 크고 씩씩한 목소리의 진경 씨와 대화하며 두 사람이 얼마나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내는지 눈에 선했답니다. 기적 같은 러브스토리를 전해줄 승열 씨 부부의 일상, 함께 들어볼까요?  #예기치 못한 사고와 새로운 삶 광주에 사는 승열 씨는 어릴 적 이야기부터 꺼내놓습니다. 전남 영광에서 2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평소 운동을 좋아하고 활발한 청년이었습니다. 해병대에 자원입대했고, 군 생활을 무리 없이 끝냈습니다. 워낙 활발한 성격이라 사회에서 뭘 하든 자신 있었습니다.  “제대하고 학비를 마련하려고 바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당시 아르바이트가 새벽에 끝나는 일이었는데, 집에 돌아가던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가해자가 음주운전을 했더라고요. 그 짧은 순간에 저는 경추신경 손상을 입고 사지마비 장애인이 됐습니다.” 운동을 좋아하고 활동적이었던 승열 씨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고 후 달라진 몸을 바라보면 부정적인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대 후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던 꿈많은 청년은 밥 먹고 씻고 옷 입는 것조차 너무 힘겨워진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그래도 계속 비관만 할 수는 없으니까요. 저처럼 비장애인에서 장애인이 된 사람들이 쓴 책을 최대한 많이 찾아서 읽었어요. 유튜브에서 영상도 찾아보고요. 그들이 땀 흘려 재활하고 일상을 되찾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마음을 다잡으려 애썼죠.” 승열 씨는 긍정적이었던 본래의 모습을 되찾으려 부단히 애썼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 장애인 친구들이 많이 생겼고, 오히려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친구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도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 승열 씨는 사회복지를 공부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는 장애인이 된 이후 대학에 입학해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사회복지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지금은 어엿한 인권 강사로 일하고 있습니다.#하루하루 행복한 부부 승열 씨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인권 감수성을 키워주는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교실에 들어서면 어린 학생들은 처음에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솔직하게 자기소개를 하고 비장애인과 장애인, 여성과 남성, 청년과 노인 등의 구분을 허무는 인권강의를 진행하고 나면 아이들은 먼저 승열 씨에게 다가오곤 했습니다.  “청소년이나 대학생은 제가 휠체어를 타고 들어와도 놀란 티를 잘 내지 않아요. 하지만 어린아이들에겐 제 모습이 생소할 수 있죠. 그런 생소함과 서로의 다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게 인권강의니까요. 강의를 진행하고 나면 처음에 놀랐던 아이들도 다가와 휠체어를 밀어주고 궁금한 걸 물어보기도 해요. 그럴 때 제 일에 뿌듯함을 느낍니다.”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강의를 나가는 대신 카드뉴스를 만들고 온라인 컨텐츠를 만들어 인권강의를 진행하는 데 열심입니다. 현장에 나가 학생들을 만나는 성취감도 크지만 요즘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즐거움도 쏠쏠합니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외부 활동을 즐기는 승열 씨가 아내 진경 씨를 만난 건 당연한 운명인지도 모릅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NGO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진경 씨는 승열 씨의 휠체어를 밀어주고 곁에서 식사도 도왔습니다. 자주 얼굴을 보며 호감을 느꼈고, 승열 씨는 용기를 내 프로포즈를 했습니다. 승열 씨는 진경 씨와 함께 살며 행복이 두 배가 됐습니다. “아내가 평소 애정표현을 정말 많이 해줘요. 그리고 거동이 불편한 제 일상을 꼼꼼하게 잘 챙겨주죠. 함께 취미도 공유하고 여행도 다니면서 결혼 전부터 훨씬 행복하게 살고 있죠.” 아내 진경 씨도 승열 씨에 대한 깊은 마음을 표현합니다.  “남편이 장애인이라 몸을 써서 무언가 돕기보다는 마음으로 깊이 돕는 편이에요. 저희 본가에 일이 좀 있어서 제가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남편이 곁에서 조언도 해주고, 관련된 부분을 조사해 저한테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더라고요. 늘 든든하고 의지가 되는 사람이에요.” 요즘 승열 씨와 진경 씨의 취미는 집에서 미니 탁구대를 놓고 탁구를 하는 일입니다. 승열 씨가 몸이 자유로운 편이 아니라 잘 치는 편은 아니지만 땀이 흠뻑 나도록 열중해서 탁구를 칩니다. 막상막하의 실력이라 승열 씨가 이길 때도, 진경 씨가 이길 때도 있습니다. 탁구를 신나게 친 다음에는 차 한잔 마시며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행복한 부부입니다.   #드림카 344호 이야기 척수장애인인 승열 씨는 자동차가 없으면 아무 데도 갈 수 없습니다. 운전은 진경 씨가 도맡아 합니다. 가까운 슈퍼나 병원을 갈 때도, 출퇴근할 때도 자동차는 항상 있어야 하고 그 곁에는 진경 씨도 늘 함께합니다.  “저희 부부에게 자동차는 날개예요. 자동차가 없었다면 남편의 이동권에 제약이 많았겠죠. 남편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해주는 자동차는 날개와 다름없어요.” 승열 씨 부부의 자동차는 2013년식으로 몇 년 전 중고로 구입했습니다. 2019년경 사고를 당해 차 일부가 훼손된 적도 있고, 몇 달 전부터는 계기판에 알 수 없는 표시가 떴습니다. 급히 정비소를 찾았더니 뒷바퀴를 제어하는 부분에 이상이 감지된 표시였습니다. 수리하지 않으면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최근에는 운행 중 사고가 날까 봐 염려돼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승열 씨의 출퇴근 시간에 맞춰 콜택시를 이용하는 게 너무 어려웠고, 콜택시가 갈 수 없는 지역은 방문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저희가 마음 편히 다니려면 수리해야겠지만 단시간 근로와 장애인연금으로 살아가는 저희가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이더라고요.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다 복지관을 통해 드림카 프로젝트 소식을 들었죠.” 승열 씨 부부는 드림카 프로젝트를 통해 꼼꼼하게 차량 정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계기판에 깜빡거리던 표시는 사라졌고, 뒷바퀴의 불편한 느낌도 해결됐습니다. 무엇보다 운전할 때 불안하지 않아 너무나 만족스럽다고 합니다. 정비받은 차량으로 승열 씨 부부는 조만간 진경 씨의 본가에 방문할 예정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조심스럽기도 하고, 자동차 상태가 안 좋아 장거리 운전을 계속 피했어요. 그래서 서울에 있는 친정에 몇 년째 못 가고 있었는데요. 이제 차가 튼튼해졌으니 친정에 너무 가고 싶어요. 가서 엄마가 차려준 집밥이 너무 먹고 싶네요.” 소박한 계획과 더불어 승열 씨 부부는 멋진 새해 소원도 털어놓습니다.  “내년에는 저와 아내를 꼭 닮은 아이를 낳고 싶어요. 오래전부터 소원인데 내년에는 건강하고 예쁜 아기천사가 저희 부부에게 와줬으면 합니다. 아이가 생긴다면 아마 튼튼해진 드림카를 타고 많은 곳에 다니게 되겠죠? 저희 부부의 행복한 꿈을 응원해주신 삼성화재애니카손사와 한국장애인재단에 감사드립니다!”  승열 씨 가정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드림카 프로젝트가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