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꿈을 향해 달려가는 네 모녀 김형자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수리내역 : 외부벨트, 파워 스티어링 펌프 외  꿈을 향해 달려가는 네 모녀 드림카 342호 김형자 씨 이야기형자 씨의 하루는 가끔 24시간이 아니라 48시간 같기도 합니다. 세 아이의 엄마이자 직장인이면서 학생인 형자 씨는 양쪽 다리가 불편하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듯 바쁘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중입니다. 그건 아마도 소중한 세 아이 덕분일 겁니다.  “제게 와 준 아이들에게 늘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아이들의 존재 자체가 제게 힘이되고 살아가는 이유죠.”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환하게 드러낸 형자 씨의 사는 이야기, 함께 들어볼까요?  #새로운 꿈을 찾다 지금은 천안에 사는 형자 씨지만 태어난 고향은 전북 남원입니다. 형자 씨는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형제가 많다 보니 집안 형편이 넉넉하진 않았습니다. 태어날 때는 건강했던 형자 씨지만 걸음마를 마치기도 전 소아마비가 찾아왔습니다. 펄펄 끓는 고열이 있었고 이후 양쪽 다리가 마비됐습니다. 하지만 8살 때까지도 자신의 장애를 확실히 인지하지 못한 형자 씨였습니다.  “8살이 됐는데 동네 단짝 친구는 학교에 입학하고 저는 집에서 지냈어요. 종일 친구를 기다렸죠. 알고 보니 부모님께서 잔병치레가 많은 저의 출생신고를 안 하셨던 거예요. 이 사실을 알게 된 동네 이장님이 도와주셔서 출생신고를 다시 하고 9살에 학교에 다니게 됐어요. 그땐 엄마가 저를 업어서 학교에 데려다주고 다시 데리러 오셨어요.” 업어서 학교에 데려다주는 엄마도 힘들었겠지만 홀로 화장실 가기도 어려운 학교생활이 어린 형자 씨에겐 참 고단했습니다. 철없이 놀리는 친구들 때문에 눈물흘린 날도 있었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수술을 받은 뒤로 목발을 짚고 혼자 걷기 시작했어요. 오래 걸을 수는 없어 주로 휠체어를 이용해 학교에 다녔어요. 그렇게나마 학교에 다닐 수 있는 건 정말 좋았는데, 사춘기 때는 마음이 힘들었죠. 체육 시간마다 교실을 지켜야 했으니까요.”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도 짠한 마음이 드는 형자 씨. 하지만 돌이켜보면 좋은 순간이 더 많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20대 중반에는 결혼해 세상 누구보다도 소중한 세 딸을 낳았습니다. 올해 여름에는 생활하기 편한 집으로 이사도 했습니다. 다리가 불편해도 열심히 직장 생활을 합니다. 형자 씨는 현재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의 주차 단속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요즘은 새로운 꿈이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작가가 되는 것입니다. 천안시 장애인복지관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수필 쓰기 프로그램에 참여해 글을 읽고 쓰고 합평도 합니다. 공모전에 지원한 적도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공부하고 싶어 방송통신대학교에 입학에 학업에도 열심입니다.  “글쓰기를 잘하고 싶은데 많이 모자라고 서툴러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해내고 싶어요. 주어진 삶만 사는 것보다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는 게 훨씬 즐거우니까요. 언젠가 작가가 되는 게 제 꿈입니다.” 비장애인보다 조금 불편한 삶이라도 새로운 꿈을 찾아 도전하는 형자 씨는 누구보다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생의 비타민 세 아이 형자 씨가 힘내서 살아갈 수 있었던 데는 세 자녀가 주는 에너지가 큰 몫을 합니다. 형자 씨에게는 대학생인 큰딸과 고등학생인 둘째딸, 곧 중학생이 되는 셋째딸이 있습니다.  큰딸은 다재다능한 아이로 그림을 잘 그리고 무용도 곧잘 했다고 합니다. 글도 잘 쓰고 노래도 잘하는 큰딸은 현재 유아교육을 전공하는데, 훗날 멋진 교사가 될 거라 기대되는 아이입니다.  둘째딸은 운동과 공부를 두루 잘 하고 성실한 아이입니다. 파일럿이 되고 싶은 둘째딸은 노는 시간과 자는 시간도 줄여 가며 열심히 공부합니다. 셋째딸은 사랑이 많은 아이로 언젠가 작사가나 작곡가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지난 크리스마스 선물로 미니 전자오르간을 사줬더니 열심히 음악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형자 씨 곁에서 잔심부름과 가사를 제일 잘 도와주는 기특한 막내이기도 합니다.“아이들이 자랄수록 제가 해 주는 것보다 아이들이 제게 해 주는 게 많다고 느껴요. 그래서 늘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서로 아끼며 행복한 우리 네 모녀는 아무래도 운명인 것 같아요.” 형자 씨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매 순간이 행복이라고 말합니다. 건강하고 밝게 자란 세 딸을 보면 피곤했다가도 힘이 불끈 솟는다고 합니다. 형자 씨 인생에 세 딸은 최고의 비타민인가 봅니다.  #드림카 342호 이야기 형자 씨가 세 딸을 키우며 자신의 꿈을 펼치는 데 자동차는 큰 도움이 됩니다. 형자 씨는 하루에 5시간 이상 차에서 보냅니다.  “아침에 딸들 등교시키고 출근하면 차를 타고 다니면서 주차단속 일을 해요. 퇴근 후 조금 쉬었다가 막내를 데리러 가요. 둘째딸은 집에 올 땐 버스를 타지만 가방이 무겁거나 짐이 많은 날엔 제가 데리러 가요. 그러다보면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하루에 5시간은 되더라고요.” 차 없이 이동이 어려운 형자 씨에게 자동차는 발이자 직장입니다. 자동차가 없었다면 지금 하는 주차단속 일을 하기 어려웠을 테고, 아이들을 안전하게 데려다주고 데려올 수 없었을 겁니다. 차 안에서 책을 읽으면 그곳은 도서관이 되고, 바쁠 때 차 안에서 식사를 해결할 땐 식당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자동차는 친근한 친구 같기도 합니다.  형자 씨의 자동차는 2012년식 차량으로 어느덧 9년째 운행 중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운행 중에 ‘째깍째깍’ 소리가 들렸습니다. 비 오는 날 자동차에 물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브레이크가 잠겨 차가 움직이지 않았고, 핸드컨트롤러가 부착된 자동차의 핸들이 말썽을 일으킨 적도 많습니다.  수리가 필요하다 싶어 방문한 정비소에서 알려준 비용은 깜짝 놀랄 만큼 비쌌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시간이 많다 보니 형자 씨는 늘 불편한 마음으로 운전했습니다. 그래서 우연히 접하게 된 드림카 프로젝트 소식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형자 씨의 긍정적인 에너지에 힘을 발휘한 건지, 드림카 프로젝트의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삼성화재애니카손사를 통해 구석구석 정비받은 차는 고민거리를 말끔히 씻어내고 형자 씨에게 돌아왔습니다.  “정비 받은 후에 불안하게 만들던 소리가 사라졌어요. 핸들도 부드러워지고요. 비 오는 날 브레이크도 잘 잡힌답니다. 정비 받기 전에는 필요에 의해 마지못해 운전을 했는데 이제는 운전하는 시간이 즐거워요.” 자동차를 고쳤으니 형자 씨는 한동안 가지 못했던 고향에 들러볼 생각입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못가본 고향 남원에 아이들과 가서 어릴 적 추억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걱정하고 고민하던 자동차 문제를 해결해주셔서 제 마음이 많이 밝아졌어요. 정말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손을 내밀어주신 삼성화재애니카손사와 한국장애인재단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형자 씨와 딸들의 꿈이 모두 이루어질 때까지 드림카가 늘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