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오늘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박성자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수리내역 : 파워 스티어링, 쇼크업 소버 외  오늘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드림카 339호, 박성자 씨 이야기
인터뷰 날은 마침 박성자 씨의 생일이었습니다. 축하 인사를 전하며 소감을 묻자, 힘들고 아픈 일도 많았지만 그래도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 참 많았던 삶이었다고 술회했습니다. 넘어져도 또 일어서며 앞으로 나아가는 오뚝이, 성자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 보육원에서 성장한 유년 시절 현재 전북 익산시에 살고있는 성자 씨는 어머님이 시각장애를 갖고 있어 여덟 살 때부터 보육원에서 자랐습니다. 아버지는 세 살 때 돌아가셔서 눈이 불편한 어머니 혼자 성자 씨를 돌보는 것은 힘들었기에 함께 살기가 어려웠었다고 합니다. “보육원에 계신 원장님이나 선생님들이 믿음과 사랑으로 저를 키워주셨어요. 똑똑하고 착하다고 칭찬해주고 저를 많이 아껴 주셨어요. 보육원에서 열아홉 살이 되던 해에 독립했어요.” 어른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어린 나이. 그러나 성자 씨에게는 아픈 어머니를 돌보아야 한다, 내가 어머니를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 화장품 판매로 집 장만까지 성공 보육원에서 나온 성자 씨는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화장품 방문 판매를 하며 익산시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두 손에 화장품 가방이 가득 든 가방을 들고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손님을 만났습니다.  “동네에 사시던 한 어르신이 화장품 판매업을 소개해주셨어요. 의욕만 있고 열심히만 하면 잘 할 수 있다고 해서 시작했죠. 열심히 일하는 저를 예쁘게 봐주시는 분이 많아서 영업왕도 되고 최고 매출도 달성하면서 회사에서는 샘플 화장품을 무한대로 제공해주기도 했어요.” 익산시에서만 15년 넘게 화장품 판매 사업을 한 성자 씨는 가장의 책임에 힘들고 괴로운 일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뿐인 엄마와 자신을 믿고 기다리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어떻게든 살아야 하니까, 내 생존이 달려 있고 아픈 엄마도 보살펴야 하니까 이걸 안 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열심히 일한 것 같아요. 집을 방문해서 화장품을 판매하다 보면 큰 개를 만나서 곤욕을 치를 때가 있어요. 강아지가 화장품 가방을 뜯어서 화장품이 깨지기도 하고, 강아지를 피하다가 뒤로 넘어져서 다치기도 하고 참 여러 가지 일이 있었죠.” 덥거나 추울 때는 오늘은 그만 쉴까 꾀를 부리고 싶기도 했지만, 성자 씨는 아침에 나와서 저녁까지 쉬지 않고 일했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올해로 거의 백 세세요. 제가 무남독녀고 저희 어머니도 혼자시잖아요. 얼른 엄마와 함께 살고 싶다, 좋은 곳에서 엄마를 모시고 싶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돈을 저축했어요. 그렇게 해서 삼십 대 초반에 처음 집을 장만했을 때 비록 시골집이긴 해도 얼마나 기쁘고 감사했는지 몰라요.” 천하를 얻는 기분이 이런 거구나. 정직하게 살았더니 나에게도 이런 일이 생겼구나 감사하고 행복한 나날이었습니다. 특히 성자 씨는 일을 하면서 인연을 맺어 온 사람들에 대해 얘기하며 일은 힘들어도 사람이 주는 인연은 소중했기에 지나간 시절이 보람차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 교통사고 겪었지만 여전히 삶은 소중해 삼십 대 후반, 집을 장만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던 성자 씨는 화장품 판매 일을 정리하고 집 근처에서 할 수 있는 우유 배달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배달을 하던 중 작은 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겪게 되었습니다. “당시엔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서 땅이 울퉁불퉁하고 고랑이 많았거든요. 뒤에 오던 트럭이 제동을 하지 못하고 저를 밀어버린 거예요. 그 사고로 어깨, 팔, 다리가 골절되고 일주일 동안 혼수상태였어요. 병원 생활만 6개월 정도 했죠. 다행히 가해 운전자가 치료비를 챙겨주긴 했지만 따로 보상을 받은 건 없어요. 그나마 재활 치료로 어느 정도 걸을 수 있게 됐지만 오른쪽 팔은 젓가락이나 펜도 못 잡을 정도에요.” 그때의 사고로 성자 씨는 자주 두통에 시달리고, 날씨가 추워지면 온 몸이 쑤시고 아픈 디스크 증상과 함께 척추 협착증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성자 씨는 오히려 이 사고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비록 아버지는 일찍 여의었지만 보육원 선생님들과 엄마에게 사랑만 받고 자랐고, 누구에게 큰 잘못을 하거나 원망받을 일을 하지 않았는데 왜 이런 일이 생겼나 생각했어요. 그런데 사고라는 것이 내가 잘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받아들이자는 생각을 했어요. 이 또한 내가 감당해야 할 운명이고 이렇게 산 것도 감사한 일이라고요.”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에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간병 활동과 무료 급식 봉사를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전혀 못 하고 있어서 아쉽기만 합니다.  “사십 대 중반부터 호스피스 활동을 했는데 제가 오히려 환자들로부터 많은 위로를 받고 있어요.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일을 못 하고 있는데 어서 빨리 코로나가 종식돼서 다시 호스피스 활동도 하고 봉사 활동도 이어가고 싶습니다.”
# 드림카 339호 이야기 어머님을 모시고 병원에 다니기 위해 운전이 필요했던 성자 씨는 사십 대 때 운전면허를 취득했습니다. 우연히 미용실에서 만난 한 지인분이 성자 씨에게 차가 필요한 사연을 듣고 자신이 타고 있던 차를 무료로 주면서 지금의 차를 운전해왔습니다.  성자 씨의 차는 2002년식으로 20여 년 가까이 달리며 이미 여러 번 수리를 했었지만, 엔진 오일이 자꾸 새고 쉽게 과열이 되는 등 안전한 운행이 어려울 정도로 많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고민하던 차에 지인들이 소개해준 드림카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자동차를 수리하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차라 포기하고 있었는데 앞으로 몇 년은 더 탈 수 있을 것 같아요. 낡은 차 고쳐봤자 뭐하나 싶었는데 수리를 받으니까 전보다 승차감도 좋아지고 힘도 좋아졌어요. 어머님이 드라이브를 좋아하시는데 어머님과 예쁘게 핀 꽃을 보러 가고 싶어요. 시각장애가 있는 어머님이 최근에 신경통 약을 잘못 드셔서 위중한 상황이었는데 점차 쾌차하고 계세요. 어머님이 아프지 않고 저도 건강 잘 유지해서 매사에 감사하고 베푸는 삶을 살고 싶어요.”  따뜻한 봄, 어머님과 성자 씨가 꽃 구경을 갈 수 있도록 드림카가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