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설렘 가득한 일상 속으로 이은주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수리내역 : 이그니션 코일, 텐셔너 외  설렘 가득한 일상 속으로 드림카 337호, 이은주 씨 이야기

모퉁이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모른다고 해서 걸음을 그대로 멈춰버리면, 목적지에 다다를 수 없습니다. 인생이라는 길 위에 놓인 우리는 설렘과 두려움 속에서 조심스레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요. 오늘의 주인공 이은주 씨는 두려움보다는 설렘으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 들어보실까요?   # 내 인생에 좌절이란 없다! 꿈 많던 스물세 살의 은주 씨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던 활발한 대학생이었습니다. 1남 3녀 중 셋째 딸로, 할머니와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는데요. 어느 날, 예기치 않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친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놀러가던 은주 씨가 운전자의 부주의로 사고가 나면서 장애 판정을 받게 된 겁니다. “2006년 12월이었어요. 흉추 7번이 손상되면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게 됐죠. 누군가는 이렇게 묻기도 해요.자동차 사고 이후로 차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았냐고요. 근데 저는 오히려 저한테 주어진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바로 부딪혔어요. 손으로도 운전이 가능하다는 걸 누가 알려주더라구요. 그 말을 듣고, 퇴원과 동시에 곧바로 면허를 따러 갔죠.” 곧바로 은주 씨가 운전을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던 걸까요? 마침 병원 근처에 운전면허 학원이 있었습니다. 그 학원에 손으로만 운전 할 수 있는 차량이 있었던 덕분에, 은주 씨는 운명처럼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 욕심만큼 이룰 거예요!  활동적인 성격의 은주 씨는 사고 이후에도 이전처럼 여행을 참 많이 다녔습니다. 직접 운전해서 제일 멀리 가본 곳이 춘천의 남이섬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포항, 울산 등을 돌아다니면서 추억을 참 많이 쌓았는데요. 제일 기억에 남는 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제가 지금, 부산에 있는 장애인 인식개선 관련 교육센터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센터로 한국관광공사 측에서 전화가 왔더라구요. 장애인 여행파트 자문위원을 구한다고요. 어쩌다 제가 뽑히게 됐어요. 그쪽 직원들이랑 같이 이곳저곳 여행 다니면서 사진 모델이 돼드렸어요. 앞으로 여행하게 될 장애인 분들을 생각하면서 휠체어를 타고 관광지와 식당, 숙박업소 등을 미리 점검하는 식으로 진행했어요. 참 재미있었죠.” 밝은 성격에 열정도 넘치는 은주 씨는 직장에서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간을 쪼개서 대학원 수업도 받고 있습니다.  “장애인 인식개선교육을 직접 하기도 하구요.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사회사업 관련된 사무업무를 맡고 있어요 일을 하다 보니까 좀 더 전문적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대학원에서 재활학 관련 공부도 시작했어요.” 하지만, 공부의 걸림돌이 되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자동차가 없으면 오가기 힘든 거리에 대학원이 있다는 것 입니다. 12년 이상, 장기적으로 운행한 지금의 자동차는 고장이 너무 많이 나는 바람에 대중교통으로 학교에 가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무거운 가방을 둘러메고 두 번의 환승을 거쳐야 겨우 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다시 똑같은 과정을 반복해서 집으로 돌아오면 녹초가 돼서 그냥 뻗어버리기 일쑤였죠. 너무 피곤하니까 일이랑 공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게 아닐까 참 불안했어요.”

# 드림카 337호 이야기 그런 불안한 마음을 단숨에 잠재워준 것이 있었으니 이름하야 ‘드림카 프로젝트’!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지인이 이 프로젝트의 유경험자였습니다. 그분의 적극적인 추천 덕분에 지금의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는데요. “그분이 드림카 프로젝트에 뽑혀서 자동차를 고쳤는데 너무 좋았다면서 꼭 한번 신청해보라고 하셔서 해본 거예요. 제가 선정되었다는 말을 듣자마자 본인 일처럼 너무 좋아해주시더라구요. 제가 지원받을 수 있다는 상상 자체를 못해봤는데, 소개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어요!” 은주 씨는 이전에 차량 점검을 받았을 때, 핸들의 진동이 크고 브레이크 밀림 현상이 심해서 꼭 교환해야한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뒤쪽 타이어 두 개 역시 교환해야한다는 말을 들었다는데요. 한꺼번에 이 모든 걸 다 해결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설마 별 문제 없겠지 하는 마음으로 계속 운전하고 다녔는데 비 오는 날에 브레이크가 제대로 안 잡히고 타이어 마모도 심해서 차가 밀리는 거예요. 앞의 차를 박을 뻔 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확실히 체감했죠. 이거 정말 고쳐야겠다! 마침, 드림카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고민이 말끔히 해결됐어요. 너무 다행이에요.” 앞으로 은주 씨는 대학원 수업뿐만 아니라 경남 지역의 공공기관에 장애인 인식개선 강의를 하러 가면서 이 차를 운전할 계획입니다. 이전에는 사고 우려 때문에 웬만하면 차를 놓고 다녔는데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친한 친구처럼 늘 함께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너무 설렌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는데요. “이 차를 타고 제주도에 한번 가보고 싶어요. 배에 실어서 갈 수 있잖아요. 아직은 그렇게 가본 적이 없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 제가 장애인 스포츠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거든요. 주변에 보면, 건강이나 친목을 위해서 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거 보면서 항상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 생각만 했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보려고요. 수영, 포켓볼, 배드민턴, 컬링. 이 모든 걸 다 한 번씩 해보고 싶어요.” 은주 씨는 이런 새로운 도전을 꿈꿀 수 있게 해준 것이 바로 드림카 프로젝트라면서 좋은 기회를 주신 삼성화재애니카손사와 한국장애인재단에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했습니다. “장애인에게 제일 중요한 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이동권이잖아요. 정말 필요한 부분을 콕 집어서 해결해주시니 너무 감사해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런 좋은 사업들이 더 확대되면 좋겠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이런 지원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지금처럼 계속해서 새로운 경험과 도전을 해나가겠습니다.”   은주 씨의 멈추지 않는 도전을 드림카가 늘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