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내 생애 봄날은 지금 이승옥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334호 수리내역 : 테일 머플러, 텐셔너 외   내 생애 봄날은 지금 드림카 334호, 이승옥 씨 이야기
흔히, 인생을 사계절에 빗대어 말하곤 합니다. 시린 겨울이 지나면 초록이 무성한 봄이 오듯 인생사 역시 다양한 굴곡을 거친다는 의미인데요. 담담하게 자신의 인생을 풀어내는 이승옥 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녀가 살아가고 있는 인생의 봄날은 바로 지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행복한 일터 승옥 씨는 두 살 때 겪은 소아마비로 양쪽 다리가 마비되었고, 휠체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먼 곳으로 자유롭게 이동하기 어려운 승옥 씨에게는 자동차는 다리나 마찬가지입니다. “‌집에서 뜨개질하는 거 좋아하고요. 그 외에는 남편이랑 같이 드라이브하는 거 좋아해요. 요새는 일이 바빠지기도 했고, 코로나 때문에 마음 편히 다닐 수 없어서 아쉽네요.” 부쩍 일이 늘어나면서 정신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는 승옥 씨는 온라인 홍보 마케팅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벌써 이 회사로 이직한지 5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우리 회사가 특정 브랜드의 홍보를 맡게 되면, 직원들이 일부 지점을 맡아서 그 지점 홍보가 잘 될 수 있게 온라인 블로그나 카페 등을 통해서 관리를 하는 거예요. 올해는 회사 측 요청으로 홈페이지 제작 업무도 맡게 돼서 홈페이지 만드는 과정을 공부해 볼 생각입니다.”
# 삶의 여유가 선물해준 제2의 인생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바빴던 승옥 씨는 지금의 회사로 이직하면서 예전보다 한결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 덕에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었다는데요. “‌이전 회사에서는 하루 8시간 이상 일하면서 허리가 많이 안 좋아졌거든요. 이직하면서 업무 시간을 줄여서 근무를 하고 있어요. 전보다 여유시간이 좀 생기니까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고 싶더라구요. 원래 장애인 인식개선교육을 장애인이 직접 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한번 해보고 싶단 생각이 있었는데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됐습니다.” 2017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강사 일은 홍보 업무를 할 때와는 또 다른 보람을 안겨줬습니다. 매일 하는 일은 아니었지만, 강의를 나가는 시간이 손꼽아 기다려질 만큼 좋았습니다. “‌요즘은 학교나 직장에서 장애인 인식개선교육이 의무화 돼있어서 1년에 한두 번은 이 교육을 꼭 받아야 해요. 직접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강의를 많이 했는데 학교에 가서 강의했을 때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네요. 아이들한테 직접적으로 너무 좋았다는 피드백을 받으면 힘이나요. 저를 파견한 복지관에서도 좋은 피드백을 들었다고 좋게 말씀해주시면 뿌듯하구요. 할 수 있는 한 오래도록 이 일을 하고 싶습니다.”  # 드림카 334호 이야기 직장생활과 강사 일을 병행하는 승옥 씨에게 자동차는 필수입니다. 하지만 중고로 구매해서 10년 째 이용하고 있는 차가 고장이 많아서 운전할 때마다 늘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갑자기 도로에서 멈춘 적이 여러 번이에요. 퇴근 시간에 그랬을 땐 참 난감했죠. 평소에도 운전할 때 차가 덜덜떨리는 건 예사였어요. 한참 잘 나가다가 속도가 느려지기도 하고. 언젠가는 크게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는 전조증상이 많았죠. 연료 나타내는 게이지가 고장 난 걸 모른 채로 그냥 타다가 터진 적도 있었어요.” 문제가 많은 차의 상태는 승옥 씨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다 알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드림카 프로젝트에 선정됐을 때 승옥 씨만큼이나 좋아해주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남편이나 직장 사람들이 전부 정말 기뻐했어요. 그런 좋은 제도가 있었냐며 한턱 쏘라고들 난리였죠.”
승옥 씨는 차를 고친 후에 제일 좋은 점이 마음의 안정감이 생겼다는 거였습니다. 사고 전조증상이라고 느꼈던 부분이 모두 해소되니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체감적으로 편해진 게 있어요. 운전석 쪽에 창문을 자동으로 올렸다 내렸다하는 메인보드가 고장 났었거든요. 그게 완전 고쳐지니까 주차장이나 고속도로에서 결제할 때 수월해져서 편해지니 좋았습니다.” 새롭게 변신한 자동차를 한창 설명하던 승옥 씨는 이런 좋은 프로젝트를 지원해준 삼성화재애니카손사와 한국장애인재단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우선, 저에게 특별한 기회를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가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회사 생활 하는 장애인 분들에게는 자동차가 정말 중요해요. 돈을 벌 수 있게 도와주는 수단이니까요. 너무 필요한 프로그램이니 더 많은 분들을 위해 기회를 주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더 많이 알 수 있도록 크게 홍보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혜택을 받은 것에 그치지 않고 다른 분들에게도 행운을 나누고 싶어 하는 예쁜 마음의 승옥씨는 조만간 남편과 함께 강원도로 드라이브를 떠날 계획입니다. 안정적으로 차를 운행할 수 있게 된 만큼, 앞으로의 승옥 씨 인생 역시 탄탄대로를 달릴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드림카가 언제 어디서나 승옥 씨의 좋은 친구가 되어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