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네 가족의 힐링 시간 박애란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청각장애, 331호 수리내역 : 실린더헤드, 타이밍체인 외, 네 가족의 힐링 시간, 드림카 331호, 박애란 씨 이야기부부가 상부상조하며 사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이치지만, 그 당연한 이치에 자칫 둔해지기 쉬운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김만수, 박애란 씨 부부가 서로의 빈틈을 채우며 사는 모습에 괜히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운 아내, 제일 듬직한 남편으로 서로의 곁을 지키는 부부의 이야기, 함께 들어볼까요? # 다정다감 친근한 부부, 오늘도 평온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만수 씨와 애란 씨. 만수 씨는 청각장애, 애란 씨에게는 청각·언어장애가 있습니다. 선천성으로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애란 씨는 부모님이 농사일로 바빠 자녀의 장애나 건강을 일찌감치 챙기지 못했다고 합니다. 또 4형제 중 맏이다 보니 동생들을 챙기느라 애란 씨도 일찍이 철든 소녀로 자랐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장애가 있었지만, 제때 치료나 재활을 받지 못했어요. 그러다 초등학교는 특수학교가 있는 부산 친척 집에 살며 다녔죠. 어린 나이에 가족들이랑 떨어져 지내서인지 제겐 가족이 제일 소중한 존재예요.” 애란 씨가 가족의 소중함을 말하자 이번에는 만수 씨가 시원스레 아내의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제 아내는 항상 다정다감하고 가족 외에 주변 사람들에게도 친절한 사람이에요. 아내를 만나는 사람들은 다들 아내를 좋아해요. 또 요리를 얼마나 잘하는지 몰라요. 항상 맛있는 요리를 식탁에 내놓아서 우리 딸과 아들이 ‘우리 엄마는 최고의 요리사’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요.” 이처럼 웃으면서 가족사랑을 이야기하는 만수 씨는 애란 씨를 처음 만난 순간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처음 만났을 때 너무 예쁜 거예요.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심성까지 정말 착한거예요. 그래서 연애를 시작했고, 오랜 연애 끝에 결혼했죠.” 결혼 후 지금까지 만수 씨와 애란 씨는 부부이자 친구처럼 서로에게 가장 친근한 존재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평소 농인들의 소식이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만수 씨와 애란 씨. 일 때문에 만수 씨가 가끔 타지에 가 있을 땐 매일 한 시간 넘게 영상통화를 할 정도라고 합니다.# 힘이 되는 두 아이, 사이 좋은 두 부부 사이에는 1남 1녀의 자녀가 있습니다. 맏이인 딸은 중학교 2학년, 아들은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 딸은 심정이 착하고 늘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성품이라고 합니다. 아들은 부모님의 장애를 이해하고, 특히 엄마 곁을 지켜주려는 기특한 마음이 있다고 합니다. 애란 씨가 장을 보러가거나 외출할 일이 있으면 동행하며 수어로 통역해주곤 합니다. 또 딸과 아들 모두 수어가 수준급이라 가정 내에 대화가 끊이지 않습니다. 여느 가정마다 비슷하듯 만수 씨와 애란 씨의 가정에도 힘든 순간이 찾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자녀들은 부부에게 큰 힘이 됐습니다. 태중에 아들이 신장염에 걸려 태어난 직후 수술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갓난쟁이의 몸으로 수술을 받고 잘 견뎌준 게 부모로서 참 고마웠던 순간이었습니다. 또 만수 씨가 일을 하며 슬럼프를 겪을 때 6살이던 딸이 아빠에게 응원 동영상을 보내준 일은 지금까지 마음 속에 새겨져 있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모두 건강하고 밝고 활발하게 자라줘서 오히려 저희가 감사한 마음이 들 정도입니다.” 몇 년 전에는 힘든 순간이 전환되는 경험도 있었습니다. 아들의 청력이 조금 약한 편이라 보청기를 맞추러 갔다가 우연히 애란 씨의 보청기를 맞춘 일입니다. “아내는 태어나서 35세가 될 때까지 거의 듣지 못하는 상태로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아들의 청력이 약해 보청기를 맞추러 갔다가 아내도 같이 보청기를 맞췄어요. 보청기를 착용하더니 너무 잘 들려서인지 깜짝 놀라더라고요.” 현재 애란 씨는 보청기를 끼면 소리를 조금씩 들을 수 있지만, 언어는 구별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합니다. 그래서 소통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지만, 조금이나마 들을 수 있다면 보다 안전하게 지낼 수 있을 거라며 기대감에 부푼 모습입니다. # 드림카 331호 이야기, 단란하면서 희망찬 나날을 보내고 있는 만수 씨와 애란 씨. 도시에 살다 당진으로 이사 온 뒤 대중교통이 너무 불편해 애란 씨는 운전면허를 땄습니다. 만수 씨는 운전면허 합격을 축하하는 의미로 중고차 한 대를 애란 씨에게 선물했습니다. 그 자동차는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에 다니거나 시장을 가고, 학교에 데려다줄 때 애란 씨의 발이 되어줬습니다. 자동차가 없었다면 애란 씨는 지금도 버스 노선도를 찾아 헤매며 길 위에서 많은 시간을 낭비했을 겁니다. 한때 만수 씨가 아파서 일하지 못할 때는 애란 씨가 그 자동차로 일을 하며 가장 역할을 해냈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안면도는 네 가족이 차를 타고 즐겨 찾는 힐링 장소입니다. 애란 씨 가족에게 자동차는 없어서는 안 될 정말 고마운 존재입니다. 그러던 중에 자동차가 낡아갈수록 주행 중에 엔진 쪽에서 긁히는 듯한 소음이 들렸습니다. 한번은 운전하다가 자동차에서 굉음이 들려 아찔한 상황도 있었습니다. 폐차도 고민해봤지만 새로운 자동차를 구입하기엔 부담이 컸습니다.드림카 프로젝트를 신청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큰 기대하지 말라는 반응이었습니다. 하지만 만수 씨와 애란 씨는 희망을 품고 신청서를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드림카 프로젝트는 그 희망을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이들 가족에게 없어서는 안 될 자동차는 드림카 프로젝트를 만나 튼튼하게 정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 이웃집에서도 걱정할 정도로 자동차에서 소음이 심했는데 정비를 받은 후 놀랄 만큼 자동차가 조용해졌어요. 폐차를 생각할 만큼 수명을 다 했던 자동차인데 드림카 프로젝트를 만나 회생한 것 같아 정말 기쁩니다. 덕분에 우리 가족과 자동차가 더 오래 지낼 수 있게 됐어요.” 여행을 좋아하는 가족이라 튼튼해진 차량으로 가고 싶은 것도 단연 여행입니다. 코로나19가 사그라들면 제일 먼저 제주 바다로 떠나고 싶다는 만수 씨와 애란 씨. 네 가족이 함께 탁 트인 바다를 보고 산에도 오르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삼성화재애니카손사와 한국장애인재단이 우리 가족에게 소중한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가 더 많은 장애인에게 전해져 함께 행복하길 바랍니다!” 단란한 애란 씨 가족의 앞날에 드림카가 늘 동행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