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편견을 넘어 희망으로 김종성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수리내역 : 스티어링, 리어 브레이크 외, 편견을 넘어 희망으로, 드림카 326호, 김종성 씨 이야기경남 진해에 살고 있는 김종성 씨는 스무 살을 앞두고 다이빙 사고로 지체장애를 갖게 되었습니다. 청춘과 꿈, 미래가 모두 사라진 듯한 아픔을 겪었지만 지금은 새로운 꿈과 미래를 갖고 있습니다. 종성 씨가 꿈꾸는 미래가 어떤건지 알아볼까요? # 꼬마 농기계 운전사, 경남 함양이 고향인 종성 씨는 6남매 중 외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농업에 종사하시는 부모님을 도와 열심히 논밭을 일구었습니다. 아직 어린 나이였지만 부모님의 일을 도와주는 게 당연한 일상이었습니다. “부모님은 지금도 벼농사를 짓고 계세요. 어렸을 때부터 학교에서 돌아오면 부모님을 도와 드리곤 했죠. 트랙터, 경운기, 콤바인, 이앙기를 운전했는데 아버지 옆에서 어깨 너머로 배운 거예요. 어렸을 때 꿈이 자동차 엔지니어였을 정도로 기계를 좋아했어요.” 키 183cm의 종성 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쌀 한가마니를 들어 올릴 정도로 덩치가 좋았고, 눈썰미가 있어서 금세 농기계들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서는 효자라고 칭찬했지만 종성 씨는 누나들이 하는 일을 그저 따라 했을 뿐이라고 겸손해합니다. 종성 씨는 자동차 엔지니어의 꿈을 펼치기 위해 기계공업 쪽으로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집 근처에는 공업고등학교가 없어서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기계공업과가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리라 꿈꾸며 성실하게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19살에 겪은 다이빙 사고, 더운 여름날, 종성 씨는 어린시절부터 자주 놀러 다니던 강으로 친구들과 함께 수영을 하러 갔습니다. 여느 때처럼 다이빙을 하며 강으로 들어간 순간, 종성 씨는 경추가 골절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물속에서 손발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걸 느끼면서 아 이거 큰사고구나라는 걸 직감했죠. 그대로 물에 빠질 뻔한 걸 동네 형님이 발견하고 구해주셨어요.” 종성 씨는 경추 수술을 받은 후 7개월이 넘는 긴 병원 생활을 보냈습니다. “병원에서 퇴원하고 집에서 인터넷을 보면서 침대에 올라가는 법, 휠체어 타는 방법을 배웠죠. 가족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서도 이것저것 해보려고 노력했어요.” 종성 씨는 지인의 권유로 휠체어 럭비를 시작해 2010년도부터 2016년까지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일본, 태국, 폴란드, 인도네시아의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과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근력이 강화되면서 건강도 좋아졌고 일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습니다. #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사로 새로운 삶 시작, 현재 종성 씨는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5년도부터 본격적으로 강사 활동을 시작해 경남지역은 물론 부산, 울산, 포항 등 다양한 지역을 돌아다니며 1년에 200~300회의 강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강의는 많이 줄었지만, 찾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찾아갈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합니다. “학생부터 직장인까지 교육이 필요한 곳이면 강의를 하러 갑니다. 최근에는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이 의무화돼서 직장을 찾아가서 강의를 많이 했어요. 다행히 생활비 정도는 충당할 수 있어서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나름대로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교육이 끝난 후 강의가 좋았다고 편지를 써주기도 하고, 그림을 그려주기도 하는 학생들을 보면 보람을 느끼기도 했지만 아직도 장애에 대한 편견이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종성 씨는 장애는 무조건 힘들고 불편할 거라는 편견을 없애는 것이 교육 강사의 일이라고 말합니다. “강의를 하다 보면 장애인에 대해 엉뚱한 질문을 받을 때가 있어요. 예전에 화장실은 어떻게 가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여러분은 비장애인에게 화장실을 어떻게 가냐고 질문합니까? 왜 이런 질문을 장애인에게만 하는 거냐고 되물었죠. 저는 사고나 장애도 우리가 겪는 고난 중 하나일 뿐이고 인생의 한 부분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드림카 326호 이야기, “제가 17살 때 원동기 면허를 땄어요. 원래는 수능 끝나고 운전면허를 따려다가 사고를 겪은 이후 24살에 운전면허를 취득했죠. 자동차가 필요해서 알아보니 지체장애인도 운전할 방법이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중고차를 몰다가 2012년도에 가족들의 도움으로 새 차를 구입했습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종성 씨는 가족을 위해 할 일이 많아졌습니다. 누나들이 출산을 위해 병원에 갈 때도 기사 역할을 했고 부모님을 모시고 병원에 가기도 했습니다. “자동차는 저에게 꿈과 자유를 주는 고마운 존재에요. 자동차가 생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거든요. 운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제게 희망을 준 거 같아요. 그런데 주행 거리가 늘면서 여기저기 고장이나서 최근에는 걱정이 많았어요.” 핸들 진동이 심해 조금만 운행을 해도 손과 팔, 어깨에 통증이 왔고, 브레이크 밀림 현상 또한 심해 운전할 때마다 불안했습니다. 자동차에서 고장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났지만 비용 문제로 수리를 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고민하던 중 지인에게 드림카 프로젝트를 소개받았을 때 더없이 기뻤습니다. “아는 분이 몇 년 전에 드림카 프로젝트에 선정돼서 수리를 받았다고 저도 신청해보라고 하더라고요. 정비를 받고 나니 브레이크 밀림 현상이 완전히 없어지고 승차감도 아주 좋아졌어요. 앞으로 몇 년은 더 탈 수 있을 것 같아요.” 종성 씨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가족들과 여행도 가고 싶고, 휴학하며 중단한 상담심리학 공부도 해보고 싶다며 다시 한번 삼성화재애니카손사와 한국장애인재단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종성 씨가 꿈을 이뤄가는 길에 드림카가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