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인생은 만들어가는 것 손영배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324호 수리내역 : 점화플러그, 브레이크 패드 외, 인생은 만들어가는 것, 드림카 324호, 손영배 씨 이야기올해 60대 중반을 넘어선 손영배 씨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문경에 사는 토박이입니다. 영배 씨에게 문경은 가장 익숙하면서 애정이 깃들고, 아픈 기억도 더러 스치지만 좋은 기억이 훨씬 많은 고향입니다. 이제는 자녀들이 다른 지역으로 모두 독립하고 옛친구들, 가까운 친척들과 어우러져 살아갑니다. 재활에 큰 힘이 됐던 게이트볼을 벗 삼아 지내기도 합니다. 성실하게 살아온 젊은 날에 이어 곁의 사람들을 챙기며 따뜻한 오늘을 살아가는 영배 씨의 이야기를 천천히 들어보겠습니다. # 일생의 보물은 ‘가족’ 문경시 농암면의 한 마을에서 태어난 영배 씨는 4남 2녀 중 넷째입니다. 여섯 남매가 어우러져 즐거웠던 유년기,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나눠주신 부모님과의 기억은 문경 곳곳에 서려 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살아서인지 문경에 애정이 각별해요. 지인도 많이 살고요. 문경에는 문경새재나 단산(亶山)처럼 유명한 관광명소가 많은데, 그곳을 자주 찾아가서 걷곤 해요. 아름다운 자연은 매일 가도 질리지 않고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거든요.”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 가정을 꾸린 곳도 문경이었습니다. 아내와 영배 씨를 쏙 빼닮은 자녀를 세 명 낳았고, 남부러울 것 없이 행복한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아내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습니다. 영배 씨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고 잠시 방황하기도 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지내기 위해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영배 씨의 직업은 토목건축사였습니다. 15년간 매진해온 분야였습니다. 직업에 대한 애착도 강했다고 합니다. 세 아이를 건사하며 평소와 다름없이 현장에서 일하던 어느 날, 영배 씨는 3층 난간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사고 당시의 기억은 잘 나지 않아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병원이었고, 병원에서 1년간 지냈습니다. 치료를 받으며 장애를 갖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처음엔 너무 황당했고, 그 다음엔 가장으로서 아이들을 어떻게 건사해야 하나 막막했어요. 재활에 반드시 성공해야겠다고 다짐했죠.”병원에서 재활 치료에 누구보다 열심히 참여하고, 매일 땀 흘려 운동했다는 영배 씨. 퇴원 후에는 즉시 복지관을 찾아가 재활에 필요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지원받기도 했습니다. “재활운동을 하다 보면 온몸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힘들 때가 있어요. 그래도 가장으로서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게 많았기 때문에 빨리 일어나고 싶었어요. 그럴 때면 아이들이 곁에서 참 응원을 많이 해줬죠.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 재활에 집중한 건데, 아이들 덕분에 재활에 성공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 게이트볼과 함께 행복한 시간, 영배 씨는 복지관에 다니며 재활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재활운동을 한 지 2년쯤 지나 복지관에서 영배 씨에게 게이트볼이라는 종목을 제안했습니다. 여지껏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종목이었지만, 막상 해보니 게이트볼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게이트볼이 어떤 운동인지 잘 모른 채로 시작했는데 하면 할수록 애착이 많이 생겼어요. 2006년에 시작했으니 게이트볼 경력이 벌써 15년 정도 됐네요. 그동안 여러 대회에 참가하고 우승도 하면서 자부심이 늘었죠.” 영배 씨는 문경시장애인게이트볼연합회의 회장도 맡게 됐습니다. 그 덕분에 문경시의 장애인과의 교류가 활발해졌고, 이용자들 간에 소소한 문제가 생기면 해결사 역할을 맡기도 합니다. “함께 게이트볼을 하고자 모인 모임이지만 운동하는 시간 외에 대화도 많이 나누고, 일상의 어려움을 털어놓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하죠. 그렇게 소중한 친구들이 여럿 생겼고 함께 운동하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 드림카 324호 이야기, 활발하게 일상을 꾸려나가는 영배 씨에게 중요한 물건이 있다면 바로 자동차입니다. 이제는 독립해서 전국에 흩어져 사는 아들과 딸들 집에 방문하려면 자동차가 필수입니다. 자녀들 집에는 2개월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방문합니다. 영배 씨 눈에는 마냥 어린 자식이지만 어느덧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공유하는 어른으로 장성했습니다. 고민거리가 있으면 가장 먼저 영배 씨에게 상의할 정도로 사이가 좋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도 벌써 넷이나 됩니다. 또 영배 씨의 일상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 게이트볼을 할 때도 자동차가 영배 씨의 손과 발이 되어줍니다. 18년째 타고 있는 승용차는 영배 씨가 게이트볼장으로 향할 때, 각종 대회에 참가할 때, 동아리 회원들과 모일 때마다 늘 동행합니다. 하지만 연식이 오래돼서인지 자동차가 낡아가는 게 차츰 실감 나기 시작했습니다. 브레이크가 밀리고 고속도로에 오르면 소음과 떨림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렇다 보니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불안한 마음이 상당했습니다.불안한 마음을 알아챘는지 드림카 프로젝트의 행운은 영배 씨에게 성큼 찾아왔습니다. 드림카 프로젝트에 선정된 영배 씨의 자동차는 공업사에서 꼼꼼히 점검을 받고 그동안 문제가 된 부분을 말끔히 고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영배 씨의 일상은 다시 활발하게 흘러갈 수 있었습니다. 튼튼해진 차량으로 영배 씨는 가고 싶은 곳과 하고 싶은 일이 아주 많습니다. 장거리 운전이 불안해서 잠시 주저했던 자녀들의 집에 방문해 손주들을 안아보는 것,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거리를 두고 있지만, 동아리 회원들과 만나 신나게 게이트볼을 하는 것입니다. 특히 2021년 게이트볼 대회 일정이 잡히면 열심히 훈련해 동아리 회원들과 전국대회 1등을 하는 게 영배 씨의 새해 목표입니다. 이 모든 바람이 이루어지는 데 드림카 프로젝트가 가장 큰 힘이 돼줄 것이라 영배 씨는 거듭 말합니다. 여러 차례 고맙다고 말하며 기쁜 마음을 조금이나마 전하고자 하는 영배 씨입니다. “자동차는 불편한 저의 손과 발을 대신하는 중요한 존재입니다. 자동차가 있어야 사랑하는 가족들을 만나고 회원들과 운동을 하고 새로운 목표도 가다듬을 수 있지요. 즐거운 인생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자동차를 고쳐주신 삼성화재애니카손사와 한국장애인재단에 정말 감사합니다. 안전하게 오래 타겠습니다!”, 영배 씨의 즐거운 일상이 계속되도록 드림카가 늘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