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백만 불짜리 열정 황성환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323호 수리내역 : 엔진, 타이밍케이스 외, 백만 불짜리 열정, 드림카 323호, 황성환 씨 이야기세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들은 열정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 사소한 관심에서 시작된 불씨가 뜨거운 열정을 불러오고, 그 열정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기 마련입니다. 드림카 323호 주인공 황성환 씨의 열정적인 도전 속에서 긍정의 신호는 무엇일까요?, # 움츠렸던 지난 날 골형성부전증 이라는 선천성 장애를 갖고 태어난 성환씨는 어린 시절, 놀이터에서 뛰어놀았던 것보다 병원에서 보낸 기억이 많습니다. 쉽게 뼈가 부러져 여러 차례 입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릴 때만해도 정확한 병명을 알 수 없었거든요. 나중에 알고 보니 ‘골형성부전증’이더군요. 지금까지 한 100번 정도 골절이 있었다고 보면 됩니다. 언제 또 골절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조심하며 살다보니 또래 친구들에 비해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어요.” 성환 씨는 매사에 조심할 수밖에 없는 몸이었지만 열정만큼은 다른 사람들 못지않게 대단했습니다. 장애인 직업학교에 다니면서 컴퓨터를 배웠고, 큰 흥미를 느꼈는데요. 그래픽 디자인과 홈페이지 제작 분야에서 일을 하며 나름의 입지를 다졌습니다. “한 16년 정도 일을 했어요. 적성에 맞으니까 오래 할 수 있었겠죠? 근데 그만큼 오래 하니까 할 만큼 했고 이제 새로운 일을 찾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새롭게 도약하다! 선천성 장애가 있었지만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다녔던 성환 씨는 주변에 장애인이 없어서 장애인에 대해서는 잘 모른 채 살아왔습니다. “장애인을 너무 몰라서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에 누군가 추천해주더라구요. ‘장애인식개선교육 강사’ 양성과정이 있는데 한번 들어보라구요. 처음엔 큰 뜻을 품고 들었던 게 아닌데 적성에 맞고 욕심도 생겨서 어느새 강사로 일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강사 일은 올해 벌써 3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성환 씨는 이전에 했던 업무에 비해 수입은 현저히 줄었지만, 일을 통해 의미를 찾고 보람도 느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합니다.“사실, 근 1년은 코로나19 때문에 대면교육이 어려워서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근데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더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작년에 장애인권 관련 기관을 설립했어요.” 성환 씨는 인식개선 강사를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모든 문제의 시발점은 인권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뜻이 맞는 사람들을 열 명 정도 모아 장애인권 교육센터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 변신의 귀재 카멜레온처럼, 한번 마음먹은 건 꼭 해내고야 마는 성환 씨는 요즘,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합니다. 장애인식개선 교육강사에 교육센터 대표 활동 뿐만 아니라 장애인평생교육기관에서 발달장애인을 위해 컴퓨터 강사도 맡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인 인권영화제> 추진위원장과 영화감독 활동까지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한창 바빴어요. 어떻게 하다 보니까 이 모든 걸 전부 하고 있네요.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못하는 성격인데 주변에서 잘 봐주신 덕분에 이런 저런 일을 맡아서 하게 됐어요. 힘들긴 해도 상황이 닥치면 다 하게 되더라구요.” 겸손하게 말씀하셨지만 성환 씨가 만든 영화 <미스터 그린>은 ‘대한민국 패럴 스마트폰 영화제’를 통해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평소에 생각해왔던 것들을 직접 써서 연출까지 맡으면서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도 얻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일을 하고 있는 성환 씨에게 제일 적성에 맞는 게 무엇인지 물어봤는데요. 조심스럽게 ‘강의’라는 대답을 했습니다. “인식개선 강사 일을 하면서 뿌듯한 일이 참 많았어요. 특별히 강사가 될 마음이 없었던 분들이 제 강의를 들어보고 열심히 배워 강사까지 되신 경우가 꽤 있어요. 장애인에 대한 이해도가 예전과 다르게 높아지고, 선입견도 없어지는 모습을 직접 보게 되면 보람도 큽니다. 그분들 덕분에 힘이 나는 것 같아요.”# 드림카 323호 이야기, 1인 다역을 맡고 있는 성환 씨에게 있어서, 현재 이용하고 있는 자동차는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입니다. 많은 일을 한꺼번에 소화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 때문입니다. “휠체어를 타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할 때는 활동에 제약이 많았어요. 차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제 삶은 180도 다르다고 보면 됩니다. 제 분신이나 마찬가지예요. 어느날 자동차에 문제가 생겨 점검을 받아 보니 당장 전체적인 수리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경제 사정이 여의치 않아 수리를 못했는데 운전할 때마다 늘 불안에 떨 수밖에 없었습니다.” 막막한 그때, 성환 씨에게 한줄기 빛처럼 다가온 것이 바로 드림카 프로젝트였습니다. 우연히 모집 포스터를 보게 됐고 망설임 끝에 지원했는데 뽑혀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합니다. “사실, 2020년 상반기 때 도전했는데 그때는 탈락했어요. 하반기에도 모집한단 얘길 듣고 설마 되겠어 하는 마음으로 다시 도전해본 건데 뽑혀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삼성화재애니카손사와 한국장애인재단에 감사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습니다.” 현재, 성환 씨의 가족들은 부산에 살고 있습니다. 차를 수리하기 전에는 부산까지 장거리 운행 하는건 꿈도 못 꿨는데요. 이제 마음 편히 운전대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합니다. “조만간 이 차를 타고 부산에 다녀올 계획입니다. 다녀와서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1인 다역에 충실해야겠죠. 든든한 차가 있으니까 뭐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올해 성환 씨는 또 새로운 꿈을 꾸고 있습니다. 발달장애인 장애인식 개선 강사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작년에 이미 두 명의 발달장애인이 강사로 변신했습니다. 앞으로 많은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더불어, 모두의 인권이 보장되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밝혔는데요. 그 바람은 머지않아 현실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어봅니다. 지금처럼 늘 열정적인 성환 씨의 모습을 드림카가 항상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