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브라보! 아빠의 도전 황승기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321호 수리내역 : 쇼크업소버, 인슐레이터 외, 브라보! 아빠의 도전, 드림카 321호, 황승기 씨 이야기일기예보를 보고 옷차림을 점검하거나 우산을 챙기듯이 우리 인생 또한 예측이 가능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떤미래가 다가올지 알 수 없기에 인생은 참 두렵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비갠 후 무지개를 볼 수 있는 것처럼 설레는 순간들 또한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겁니다. 어려운 시기가 지나가고, 매일 설레는 일상을 마주하고 있는 황승기 씨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 갑자기 드리운 먹구름 올해 나이 마흔 여덟인 승기 씨는 25년 전까지만 해도 영농후계자였습니다. 과수원에서 일하면서 닭도 키우셨던 아버지의 뒤를 잇고 싶었지만, 갑작스러운 사고로 그 꿈은 단번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스물셋이면 한창 때잖아요. 그때 교통사고로 척수신경이 손상돼 걸을 수 없게 됐죠. 정말 힘들었어요. 순간적으로 나쁜 마음을 먹을 수도 있었지만 가족들 덕분에 점점 힘을 내게 됐죠.” 승기 씨는 사남매 중 막내로 어릴 때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습니다. 하루 빨리 성공해서 가족들에게 받은 사랑을 그대로 보답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농장 운영을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사고를 당한 거예요. 어쩔 수 없이 다른 일을 하고 있던 형이 농장을 도맡아서 하게 됐죠. 연로하신 어머니 대신 누나 두 명이 제 병간호를 해주셨어요.”, # 비갠 후 무지개를 기대하며 승기 씨는 가족들의 도움이 참 감사했지만, 허탈한 마음은 감출 길이 없었습니다. 하루 종일 집에서 보내는 반복적인 일상은 삶을 더 무기력하게 만들었습니다.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되면서 다시는 자동차를 운전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그냥 주저 앉아버리면 점점 더 고립될 것만 같더라구요. 저한테 있어서 자동차는 다리나 마찬가지잖아요. 활동반경을 더 넓혀보자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서 운전을 다시 시작했어요. 뭐가 됐든 일단 부딪쳐보자는 생각으로 무작정 밖에 나간거죠.”그렇게 용기를 내서 나온 세상은 그리 따뜻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식당 하나를 가더라도 입구의 문턱이 너무 높아 휠체어를 타고 진입하기 어려웠고,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차가운 시선을 보내는 사람 또한 많았습니다. 그래도 승기 씨는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 꿈을 쏘다!, 본격적으로 세상과 소통을 시작한 승기 씨는 복지관에서 일하는 친구 덕분에 큰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그 친구가 자꾸 복지관에 나오라고 하더라구요. 처음엔 쑥스러워서 거절했어요. 그러다가 한번 용기를 내어 가게 됐는데 그날 마침 장애인 양궁 선수를 뽑는 테스트를 하고 있더라구요. 휠체어를 탄 채 활 시위를 당기는 사람들이 참 멋져 보이더군요. 우연히 본 그 장면에 매료돼서 양궁을 시작하게 됐어요.” 고등학교 때 유도선수로 활약했던 승기 씨는 남다른 운동신경으로 금세 양궁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전국체전에도 여러 번 나가면서 강원도 대회에서는 1등도 거머쥘 수 있었습니다. “상상도 못했어요. 30년 가까이 오래 한 사람들도 많았거든요. 그분들이 노하우도 많고 잘하시는데 강원도 대회 때는 운이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컨디션도 좋았구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승기 씨는 장차 국가대표가 되는 게 꿈입니다. 이렇게 큰 포부를 갖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사랑하는 가족들 덕분입니다. 가족들에게 자랑스러운 남편과 아빠가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우리 딸이랑 아들이 중학생이거든요. 저는 애들한테 시험 백점 맞아야 된다고 스트레스 안 줘요. 대놓고 잔소리를 하는 것보다 열심히 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좋은 교육방법 같아요. 또 그런 얘기도 종종 해준답니다. 뭐든 잘하려고 애쓰면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원하는 걸 찾아서 도전해보라구요. 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이에요.”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해서 얻는 즐거움이 크다는 걸 잘 알고 있는 승기 씨는 올해 있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매일 양궁장에서 훈련을 거듭하는 일이 힘들 법도 한데 오히려 너무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드림카 321호 이야기, 승기 씨의 유일한 걱정은 툭하면 고장 나는 자동차였습니다. 양궁장에 연습을 하러 가거나 전국에서 열리는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자동차가 필수인데요. 차체 하부가 약하고, 타이어 마모도 심한 편이라 운전할 때마다 전전긍긍하기 일쑤였다고 합니다. “까딱하면 큰 사고가 날 뻔한 적도 있었어요. 인천에 시합이 있어서 장거리 운행을 해야 했었는데요. 멀리 가기 전에 오일을 갈려고 카센터에 갔는데 그때 직원이 차를 둘러보더니 곧 있으면 타이어가 다 터지겠다고 당장 갈아야겠다고 하는 거예요. 편마모가 생겼는데 안쪽에 마모가 생겨서 겉으론 안 보이잖아요. 제가 몰랐던 거죠. 그대로 운전했으면 큰 사고가 날 뻔 했다는데 진짜 아찔하더라구요.” 그런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시로 차량점검을 하는 일은 어려웠습니다. 최근에 갔던 카센터에서 수리 견적을 내줬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아 반쯤 포기하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이번 드림카 프로젝트를 통해서 걱정을 한시름 덜 수 있었습니다. “자동차의 무게중심이 문제였는데 이번에 수리를 해주시면서 그 원인이 되는 부분을 딱 잡아주셨어요. 앞으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할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계속 타봐야 알겠지만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는 것 자체만으로도 믿음이 가고 안심이 됐어요. 사실 장애인이 카센터 가는 것 자체가 힘들어요. 이동 문제도 있지만, 직원들이 얼마나 잘 봐주시는지 체크하기 어렵거든요. 근데 이런 사업은 믿고 맡길 수 있으니까 여러모로 참 좋아요.” 드림카 프로젝트를 통해서 얻은 수확은 무상지원으로 차를 고친 것 그 이상이었습니다.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신뢰의 대상이 있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승기 씨에게 이번 겨울은 너무나도 따뜻한 계절로 기억될 것입니다. “이런 따뜻한 사업을 진행해주신 삼성화재애니카손사와 한국장애인재단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계속돼서 많은 분들이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양궁 국가대표가 되는 그날까지 승기 씨의 도전을 드림카가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