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교통장애 없는 세상을 꿈꾸며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칠곡군지회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320호 수리내역 : 연료필터, 도어락 외, 교통장애 없는 세상을 꿈꾸며, 드림카 320호,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칠곡군지회 이야기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던 겨울, 햇볕이 따뜻하게 비추는 곳에 세워진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칠곡군지회(이하 지회)의 차량은 오늘도 칠곡 굽이굽이를 다닐 준비를 마쳤습니다. 힘찬 하루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아침, 지회의 송현미 팀장과 드림카 프로젝트의 행복한 인연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교통사고 예방과 교통장애인 복지증진에 힘을 모으다, 협회는 교통사고 피해 당사자로 구성된 단체로 1990년 설립된 이후 교통사고 예방, 교통장애인의 권익 보호를 위해 활동해왔습니다. 칠곡군지회의 송현미 팀장은 협회에 대해 차분히 설명합니다. 지회에서는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 교통장애인에 대한 의료지원과 심리적 문제 해결, 직업 재활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지회의 이용자는 300여 명으로 20대부터 노년층까지 연령대가 다양합니다. 특히 송현미 팀장은 교통장애인들이 힘을 합쳐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는 데 큰 자부심을 드러냅니다“교통사고 당사자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교통장애인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회의 직원들과 이용자들은 교통사고 예방 활동에 진정성이 강한데요. 어린이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칠곡군 내 초등학생을 위한 노란발자국을 설치하는 등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입니다.”, 노란발자국 사업차도와 약 1m 이상 떨어져 신호대기를 하도록 행동을 유도하는 표지 설치 사업, 적극적이고 진정성 넘치는 지회답게 동료 상담도 활발하게 진행됩니다. 지회의 동료 상담은 교통사고로 인해 장애를 갖게 된 이에게 먼저 장애를 경험한 이들과 대화하고, 일상에 필요한 조언을 전하며 다시 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교통장애인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장애를 얻은 중도장애인이잖아요. 갑자기 장애를 갖게 되면 바깥으로 나오기를 굉장히 두려워합니다. 비장애인 상담가가 중도장애인을 온전히 이해하고 공감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거든요. 반면 먼저 장애를 경험한 이들이 다가가고 손을 내밀면 금방 마음을 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용자들 간에 동료 상담을 자주 진행해서 사회에 빨리 적응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 돈독하고 단란한 우리 지회, 지회에서는 교통장애인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그중에서도 IT 컴퓨터 교육, 음악 치료가 인기입니다. IT 컴퓨터 교육은 취업에 필요한 수업과 더불어 연로한 이용자들이 일상에서 컴퓨터를 다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업으로 진행됩니다. 음악 치료는 노래를 배우고 즐기며 심리적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입니다. “모든 질병은 마음에서 우러나오잖아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결과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깥 활동을 하면서 프로그램 자체를 즐기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봐요. 지회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용자들을 보면 처음보다 우울감이 줄고 밝아진 게 얼굴에서 드러나더라고요. 그럴 때 정말 보람을 느끼죠.” 송현미 팀장은 지회 일을 하면서 뭉클했던 경험도 털어놓습니다. “처음엔 지회 일을 하면서 뭐든 도와드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동지원을 나가면 이용자들이 자동차를 타고 내릴 때마다 도와드렸는데 다들 스스로 하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용자 스스로 타고 내릴 때까지 기다려드리고, 도움을 요청하실때만 다가갔거든요. 그제야 이용자들이 제게 마음을 여는 게 느껴졌어요. 본인들을 장애인으로 보는 게 아니라 한 개인으로 봐주는 게 더 기쁘다고 하시더라고요.” 이제 이용자들과 속 얘기를 터놓을 정도로 가까워졌고 이용자들에게 신뢰를 얻은 것이 실감 나고 뿌듯하다는 송현미 팀장. 이렇게 지회에서는 매일 따뜻하고 단란한 시간이 흐릅니다# 드림카 320호 이야기, 드림카 프로젝트를 통해 정비받은 승합차는 지회에 단 한 대뿐인 차량입니다. 교통사고로 인해 장애를 갖게된 이용자들은 후유증으로 다시 운전을 못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때문에 지회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 반드시 이동지원이 병행돼야 합니다. 또 2020년에는 지회의 차량이 어느 때보다 바삐 달렸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접촉이 필요한 프로그램이 취소됐고, 대신 비대면 가정방문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지회에서는 마스크, 손 소독제 등이 담긴 키트를 제작해 이용자들의 집 앞에 놓아두는 방식으로 가정방문을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지회의 차량은 칠곡군 구석구석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우리 지회에게 자동차는 심장과 같아요. 심장이 뛰지 않으면 사람이 살 수 없듯, 자동차가 없으면 지회의 모든 활동이 멈추니까요. 자동차가 있어야 이용자들에게 찾아갈 수 있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재활도 꿈꿔볼 수 있죠. 그래서 자동차는 쉼 없이 달리는 지회의 심장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운행한 지 어느덧 10년이 넘은 자동차는 매연이 심하고 잔고장이 많았습니다. 뒷좌석 문이 잘 열리지 않아 난감한 적이 많았고, 차량이 한쪽으로 쏠리는 증상도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교통사고로 인해 장애를 갖게된 이용자들이기에 불안감은 상당했습니다. 그때마다 지회의 직원들은 미안함이 컸다고 합니다. 이러한 직원들의 마음이 전해졌는지 드림카 프로젝트의 행운이 지회에 찾아왔습니다. 그동안 마음졸이게 했던 부분을 모두 정비하고 오래된 부품을 교체했습니다. 자동차를 고친 것을 가장 먼저 알아챈 이들도, 가장 반가워한 이들도 이용자들이었습니다. “자동차에 타자마자 바로 아시더라고요. 불안한 마음이 없어져서인지 다들 내 일처럼 기뻐하셔서 얼마나 뿌듯했는지 몰라요.” 지회의 직원들도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지금처럼 이용자들과 돈독한 사이를 이어가며 밝고 건강한 일상을 이어간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합니다. “저희가 바라는 건 그저 이용자들이 무탈하고 안전하게 그리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것뿐입니다. 저희의 바람이 이루어지는 데 삼성화재애니카손사와 한국장애인재단이 큰 힘이 되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