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오늘도 감사합니다 오봉희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314호 수리내역 : 타이밍벨트, 얼터네이터 외, 오늘도 감사합니다, 드림카 314호, 오봉희 씨 이야기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고비를 만납니다. 그때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 달라지기 마련인데요. 드림카 314호의 주인공 오봉희 씨는 삶의 한 고비를 넘어서 희망의 길을 걷고 있는 주인공입니다. 그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 꿈 많았던 그때 그 시절 올해 62세인 봉희 씨는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낙상사고로 지체장애 판정을 받았는데요. 사고 이전에는 누구보다 활기찬 일상을 보냈습니다. “구미에서 직장 생활을 10년 넘게 했었어요. 돈을 좀 모은 뒤에는 고향인 대구로 다시 내려와서 노래방을 시작했죠. 그때만 해도 노래방 문화가 활발하던 때라 장사가 참 잘됐어요. 수익이 점점 늘어나면서 두 군데로 확장도 했어요. 그러다 가게까지 하나 더 운영하게 됐구요. 하지만 갑작스런 낙상사고로 몸이 불편해지면서 모든 걸 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향에서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행복한 노후를 보낼 생각으로 가득했던 봉희 씨의 바람은 사고와 함께 물거품처럼 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자꾸만 움츠러들었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우울감 또한 깊어졌습니다. “정말 힘들었죠. 저뿐만 아니라 당시 저를 보살펴주던 가족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서로 힘들어하다보니 트러블이 자꾸 생길 수밖에 없었죠. 결국 저 혼자가 되고 말았어요. 그렇게 점점 고립되면서 이대로 끝인 걸까 싶었는데 활동보조사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다시 세상과 마주할 수 있게 됐어요.”# 트라우마를 이겨내다, 봉희 씨는 매일 주어지는 하루가 선물처럼 감사하고, 도움 주시는 주변의 모든 분들이 늘 감사하다고 합니다. “제가 잠이 없는 편이라서 새벽에 일어나요.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아침을 시작하죠. 오늘도 이렇게 멋진 하루를 선물 받았구나 싶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해준 계기는 매일 와서 저를 도와주시는 활동보조사 선생님들 덕분이에요. 이번 기회를 빌려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봉희 씨는 점점 예전의 활기찬 모습을 되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복지관에 가서 노래교실과 웃음치료, 탁구 등의 유익한 활동을 하면서 다시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까지 생겼습니다. “사실 제가 이렇게 장애를 갖게된 건 수영 때문이에요. 예전에 수영을 참 좋아했거든요. 다이빙을 자주 했었는데 그러다 척추를 다치게 됐죠. 이후론 물에 들어갈 엄두가 안 났고, 다시 수영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조차 못했어요. 하지만 복지관의 프로그램을 통해 수영을 다시 시작하게 됐어요. 용기를 내서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트라우마로 영영 남을 것 같던 수영을 다시 시작하게 됐으니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코로나19가 잠식했던 지난 1년은 행복한 봉희 씨의 일상을 조금씩 무너지게 만들었습니다. 늘 가던 복지관이 문을 닫는 바람에 활동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었고, 이전만큼 기운을 차리기도 어려웠는데요. 그래도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 덕분에 힘을 내고 있습니다. “아예 집에만 있을 순 없으니까 소화도 시킬 겸 해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종종 외곽지역으로 나가기도 해요. 그때 마다 늘 함께 해주시는 활동보조사 선생님들과 동료들 덕분에 매일이 지겹지가 않네요.” 봉희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일상을 얘기하면서 예전의 즐거웠던 시간을 회상하고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언제 또 그렇게 마음 편히 여행을 갈 수 있을까 싶다는데요.“예전에는 KTX타고 멀리 나가기도 했었어요. 여기저기 여행을 참 자주 갔죠.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곳이 부산의 한 무장애숲길이에요. 정상까지 장애인이 잘 올라갈 수 있게끔 조성이 참 잘 돼있었어요. 언젠가 다시 한 번 가볼 수 있다면 참 좋겠네요.” # 드림카 314호 이야기, 어느 날, 바늘과 실처럼 늘 붙어 다니는 친한 지인분이 봉희 씨에게 드림카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봉희 씨는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지원해봤는데요.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좋았다고 합니다. “지원한 사람이 많았을 텐데 어떻게 내가 뽑혔을까 싶었어요. 로또 당첨되면 이런 기분이겠구나 했다니까요? 지금 이용하는 자동차가 2002년식이거든요. 장기운행을 하다보니까 여기저기 다 말썽이었어요. 덜덜거리는 소리는 항상 달고 살았고, 시동도 매번 꺼지고 총체적 난국이었죠. 어디가 딱 안 좋다 말하기 어려울 정도였어요.”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 구세주처럼 나타난 드림카 프로젝트 덕분에 봉희 씨는 하루 종일 싱글벙글 입니다. 정비를 받고 나서 시험 운행을 해봤을 때, 그때 그 감동을 잊을 수 없다고 합니다. “일단 소음이 아예 없어졌어요. 확실히 안정감이 느껴지고, 승차감 자체가 달라요. 브레이크가 거치적거리던 부분도 사라졌고. 이걸 참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완전 새 차를 타는 기분이에요.” 봉희 씨는 새롭게 태어난 자동차를 이용해서 가고 싶은 곳이 있습니다. 자주 보기 힘들었던 누나네 집에 들러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부모님이 계신 산소에도 가볼 계획입니다. “자동차를 수리하기 전에는 가다가 시동이 꺼지면 어떡하나 싶어서 장거리 운행은 꿈도 못 꿨어요. 하지만 이제는 마음 편히 운전할 수 있으니까 코로나19만 좀 잠잠해지면 바로 다녀올까 합니다. 이런 계획을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신 삼성화재애니카손사와 한국장애인재단에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어요. 형편이 어렵고 이동이 불편한 사람들한테 말 그대로 꿈과 희망을 전해주신 겁니다. 용기 있는 삶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해요.” 늘 감사하다는 말을 달고 사는 봉희 씨는 역시나 드림카 프로젝트에 대한 감사의 인사 또한 잊지 않았습니다. 봉희 씨는 드림카 프로젝트에 선정된 것을 로또에 비유하며 행운 같았다고 말하지만, 매사에 감사할 줄 아는 그 마음이 이렇게 좋은 기회를 불러온 게 아닐까요?, 언제나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봉희 씨의 앞날을 드림카가 항상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