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나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양성우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뇌병변장애, 313호 수리내역 : 워터 펌프, 라디에이터 외, 나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드림카 313호, 양성우 씨 이야기양성우 씨는 대전의 행정복지센터에서 7년째 행정 도우미로 일하며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예기치 않은 뇌병변장애를 갖게 됐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성우 씨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 도서관과 책을 좋아하던 소년, 성우 씨는 대전에서 초중고를 나와 쭉 대전에서만 자란 대전 토박이입니다. 건축 근로자였던 아버지와 전업주부인 어머님 밑에서 5남 1녀 중 넷째로 자랐고, 어려서부터 책 읽기를 좋아해 도서관을 자주 찾던 소년이었습니다. 복작거리는 육 남매 사이에서 자란 성우 씨에게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책을 읽을 때였다고 합니다. “우연히 동화책을 읽고 재미를 느껴서 다른 책도 찾아 읽게 됐어요. 최근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조정래 선생님의 작품을 많이 읽고 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도서관에 못 가고 있지만 예전에는 쉬는 날이나 시간이 생기면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곤 했어요. 어려서부터 생긴 취미가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 같아요.” 성우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공군에서 35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고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형제들이 많고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어렸을 때는 그냥 막연히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군 복무를 마친 후에는 가구회사에 취직해 판매 일을 맡아서 10년 동안 일했어요. 아내를 만나 결혼한 뒤에는 민물매운탕집과 백반집 등을 운영하며 식당 일을 했고, 택시 회사에서 관리자로도 일하며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열심히 살았습니다.” # 사십 대 초반에 찾아온 뇌병변장애, 성우 씨는 담배를 피우긴 했지만 운동도 열심히 하고 술도 적게 마시면서 건강 관리를 해왔습니다. 사십 대에 접어 들면서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에 보건소에 금연 상담을 하러 갔다가 혈압이 높다는 얘기를 들었고 곧바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습니다. “병원에서는 혈압이 높긴 하지만 약을 먹을 정도는 아니라고 했어요. 제가 당시에 3교대 직장을 막 다니기 시작할 때였거든요. 어느 날, 집에서 출근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지럽고 정신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부랴부랴 병원에 갔더니 뇌경색이 왔다고 하더라고요.”다행히 의식은 있었지만 왼쪽 손과 발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부모님이나 형제들 중 고혈압 환자가 없어서 유전적인 문제라고 생각하기에도 어려웠습니다. 당시 3교대로 일하는 환경에 적응하느라 스트레스를 받아 뇌경색이 온 게 아닐까 짐작만 할 뿐입니다. “5년 정도 병원 생활을 하며 치료를 받았어요. 출근한 지 20일밖에 안 돼서 산재 신청은 하지 못했고 다행히 실비보험을 들어둔 게 있어서 그나마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었어요. 처음에는 왼손은 축 처지고 왼발은 질질 끌고 다닐 정도였는데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서 현재는 힘들게나마 손을 쓰고 천천히 걸어 다닐 정도는 돼요.” “지금은 춥고 코로나19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고 있지만 저녁을 먹은 뒤에는 매일 공원에 나가서 걷기 운동을 했어요. 제가 건강해야 아이들과 아내에게도 부담을 주지 않으니까 건강 관리만큼은 제가 알아서 잘하려고 해요.” # 2012년도부터 시작한 행정 도우미, 1998년도에 뇌병변장애 판정을 받은 성우 씨는 병원 생활을 끝내고 대전의 한 복지센터에서 화장지와 핸드타월을 만드는 일을 하며 일터로 복귀했습니다. 삶을 포기하기에는 아직 젊었고 또 아이들을 위해서도 떳떳한 가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행정복지센터에서 행정 도우미를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어요. 행정 도우미로 일한 지 올해로 7년째인데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이 대전시 외곽이라서 농민지원사업 일이 많아요. 대부분 연세가 많은 어르신이어서 직불금 이라든가 거름 신청하는 일을 도와드리고 있어요. 그저 제 일을 하는 것뿐인데 고맙다며 직접 키운 채소도 갖다 주시고 음료수도 챙겨 주실 때는 보람도 크고 내가 잘하고 있구나 자긍심도 느껴요.” 현재 성우 씨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행정복지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간혹 무리를 하면 어깨와 손과 발에 통증이 올 때가 있지만, 일할 수 있다는 기쁨과 보람이 더 크다고 말합니다. # 드림카 313호 이야기, 성우 씨는 2014년에 직장 출퇴근용으로 중고차를 구매하여, 규칙적으로 소모품 교환해오면서 큰 고장 없이 6년을 운행해 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최근 정비가 필요한 부분이 생겼습니다. “점검 결과 엔진쪽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는 거예요. 장거리 운전은 위험하다고 하고, 수리 방법은 엔진을 교환하는 것뿐이라고 하는데 수리비가 만만치 않아서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참 신기하죠. 우연히 한 신문을 봤는데 거기에 드림카 프로젝트 공고가 있는 거예요. 세상에 이렇게 좋은 사업이 있다니 정말 놀랍고 반갑더라고요.” 정비를 받은 성우 씨는 공업사에서 아주 꼼꼼히 수리해주었다며, 운전할 때 심적으로 안정이 되어 정말 좋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엔진에서 나던 소음도 적어지고 무엇보다 장거리 운전도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고맙고 기쁜 마음을 전했습니다. “큰형님이 의정부에 살고 계시는데 왕복 4~5시간 걸리는 거리라 자동차 문제도 있고 코로나19도 있어서 새해 연휴 때 가지 못했어요. 이제 차도 말끔히 수리를 받았으니까 이번 설 연휴에는 형님댁에 가서 차례도 지내고 인사도 드릴 생각이에요. 의외로 드림카 프로젝트를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제가 드림카 프로젝트 홍보 도우미가 돼서 꼭 필요하신 분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성우 씨의 2021년 새해 소망은 가족의 건강과 자녀들의 취업입니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자녀들이 좋은 곳에서 취업하고 직장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습니다. 성우 씨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지역주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성우 씨의 곁에 드림카가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