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마음으로 듣는 아름다운 세상 심명식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청각장애, 311호 수리내역 : 서스펜션, 인젝터 외, 마음으로 듣는 아름다운 세상, 드림카 311호, 심명식 씨 이야기아무리 추워도 집 근처 공원에서 매일 만보 걷기를 실천하고 있는 심명식 씨는 드라이브와 운전을 좋아하는 낭만 신사입니다. 젊은 시절 불의의 사고로 청력을 잃고 보청기가 없이는 아무것도 들을 수 없게 됐지만 늘 마음으로 세상의 아름다운 소리를 들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 가난했지만 꿈 많던 청년 시절 명식 씨는 현재 부천에 살고 있지만 고향은 전라북도 부안입니다. 산과 강이 아름다운 부안에서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고, 학창 시절부터 스무살 때까지 농업에 종사하시는 부모님의 일을 도우며 집안을 돌봤습니다. 명식 씨가 고향을 떠나 군산으로 향한 것은 20대 초반이었습니다. 좀 더 큰 꿈을 펼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부안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모님 일을 돕다가 군산의 미군 부대 비행장에서 미군을 도와주는 하우스보이 일을 10년 정도 했어요. 그러다가 1988년도 올림픽이 열리던 해에 서울 강서구에 있는 식품기업에서 물류 운송 업무를 맡아 5년 동안 일했어요. 사실 제가 원래는 택시기사를 하고 싶었어요. 운전하는 걸 좋아했고 또 어디든 마음대로 갈 수 있다는 게 좋아서 운전면허도 땄는데, 당시 택시 기사는 자격증도 필요하고 준비할 게 많더라고요. 당장 일을 해야 해서 개인 용달 사업을 시작했죠.” 아직 젊고 건강하니 열심히만 한다면 잘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했던 청년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복병이 하나 있었습니다. 군 복무 시절에 다친 귀가 계속 말썽을 부렸습니다. “군에서 귀를 다친 이후로 점점 소리가 안 들리기 시작했어요. 20대 중반 때 귀 수술을 했고, 서른이 넘어서야 보청기를 끼게 됐는데 최근에는 왼쪽도 안 좋아져서 지금은 양쪽 귀에 모두 보청기를 끼고 있어요. 지금은 보청기 없이는 사람과 대화가 힘들 정도예요. 젊은 시절 청력 때문에 정말 고생이 많았어요.” 귀가 잘 들리지 않으니 일하는 것도 힘들었고, 소리를 듣는 것에 둔감해 운전이 항상 위태로웠습니다. 당시에는 보청기가 쉽게 보급되던 시대가 아니어서 보청기를 끼고 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포기를 모르는 청춘, 청력을 잃게 되면서 일하는 것이 힘들어졌고, 연이은 교통사고로 경제적인 위기도 찾아왔습니다. 아내는 전업주부였고 아들 둘은 아직 어렸기에 당장 생활을 꾸려가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결국 빚을 지기 시작했고 파산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청력에 이상이 생기니까 자신감을 많이 잃었어요. 그때는 보청기를 끼면서 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그냥 이렇게 살아야 하나보다 생각했죠. 트럭 용달 운전은 쉬운 일이 아니었고 무엇보다 건강이 받쳐줘야 하는 일이었지만 청력에 문제가 생기면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명식 씨는 수술 후 청각장애판정을 받았고, 이후 보청기를 지급받아 현재까지 양쪽 모두 보청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청력에 이상이 생겨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여러번 경제적인 위기를 겪었지만 명식 씨는 한 번도 삶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어려움이 닥쳐도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했고 다양한 정보를 찾으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기보다는 스스로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필요한 정보는 인터넷이나 신문에도 많이 나오니까 열심히 정독하고 찾아보면 제게 도움이 되는 것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거든요.” # 가족의 건강과 행복이 곧 내 행복 사업의 실패로 가족과 잠시 떨어져 혼자 살고 있지만 밥과 청소 빨래 등도 스스로 하고 있고 아이들과 부인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고 운동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내와는 82년에 만나서 1년 정도 연애하고 결혼했어요. 아내 고향이 전북 익산이라서 좀 더 친근감이 있었죠.” 가족들과 떨어져 홀로 나와 산 지 7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아들과 아내를 생각하는 명식 씨는 최근 아내의 건강에 문제가 생겨 걱정이 많습니다. “제가 일을 하다가 잘 안 돼서 아내와 아이들을 잘 챙기지 못했어요. 그래도 할 수 있는 건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아이들에게 의지하지 않으려고 해요. 매일 아침 1시간 30분 정도 근처 공원에 나가서 걷고, 답답하면 혼자 나가서 드라이브도 하고 부모님 산소도 보고 오죠.”최근에 코로나19로 바깥 출입이 어려워지고 아내의 건강에도 문제가 생겨 고민이 많지만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새해 소망은 그저 가족의 건강과 행복이라는 명식 씨에게 드라이브는 유일한 취미이자 즐거움입니다. 그래서 드림카 프로젝트에 선정됐을 때도 정말 기뻤습니다. # 드림카 311호 이야기, 명식 씨는 트럭 용달 운전을 하며 전국 안 가본 데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재 소지하고 있는 자동차는 연식이 오래되어 최근 고장이 잦았고 수리도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자동차를 타면 엔진 냄새가 심해서 창문을 열어두지 않으면 안 될 정도였고 수리가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자동차를 점검하기 위해 공업사에 갔더니 상당한 금액이 나오더라고요. 기초생활수급자인 저로서는 엄두가 나지 않아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드림카 프로젝트 공고를 보고 센터 사회복지사님께 부탁해 신청서를 보냈죠. 드림카 프로젝트에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고 자동차가 나오길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명식 씨는 엔진 타는 냄새가 더 이상 나지 않아 겨울에도 운전하기가 편해졌다고 말합니다. 오래된 타이어 때문에 언제 펑크가 날지 몰라 장거리 운전할 때 도 불안했는데, 이제 마음 편히 운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삼성화재애니카손사와 한국장애인재단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해 노력하는 명식 씨의 곁에 드림카가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