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희망을 배우는 아이들 이서후 군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청각장애, 310호 수리내역 : 브레이크 디스크, 연료 파이프 외, 희망을 배우는 아이들, 드림카 310호, 서후네 이야기일곱 살 서후의 재활 치료를 다녀온 뒤 한숨 돌릴 무렵, 엄마인 미영 씨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활발하게 뛰놀기를 좋아하고 장난감만 쥐여주면 온종일 깔깔거리며 논다는 서후 형제 덕분에 미영 씨의 하루에도 늘 웃음이 가득합니다. 밝은 마음가짐으로 건강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서후네 이야기, 지금부터 들어보겠습니다. # 장애를 받아들이는 마음, 미영 씨의 자녀는 아홉 살 서준이와 일곱 살 서후 두 형제입니다. 서준이는 보드게임과 중장비나 자동차 장난감을 좋아하고, 서후는 그림 그리기와 변신 장난감에 온통 마음을 빼앗깁니다. 차분한 성격의 서준이와 온종일 종종거리며 활발한 서후는 장난감을 들고 한참 놀기도 하고 몇 마디 티격태격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머리를 맞대고 놀기도 하는 순수한 아이들입니다. 여느 아이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 두 형제 중 서후에게는 선천적인 청각장애가 있습니다. 병원에서 서후의 귀가 안 들린다고 말했을 때, 미영 씨는 몹시 가슴이 아팠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털어놓습니다. “장애가 있는 아이의 가족들이 어떤 마음을 먹느냐가 정말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가족들이 아이를 안쓰럽게 바라보면 그 아이는 다른 사람들 시선에서도 안쓰러운 아이가 되는 거고, 가족들이 뭐든 할 수 있다고 가능성 있는 아이로 인정하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문제가 되지 않아요. 저희 부부는 서후를 안쓰럽게 보지 않고 자기 인생을 충분히 살아갈 가능성이 있는 아이라고 생각해요.”미영 씨는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준비가 될 때까지는 모든 정성을 쏟아 키워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온종일 아이들을 돌보고 바쁘게 치료를 다니면서도 늘 보람을 느끼고 즐겁다고 말합니다. # 긍정적인 미래가 자라는 중, 청각장애가 있는 시후는 35개월 무렵 인공와우 수술을 받았고 수술 후에는 꾸준히 재활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인공와우 수술을 받으면 기기를 통해 전자파로 음을 인지해 미약하게나마 소리를 듣게 됩니다. 어린 서후는 수술 직후 전자파가 발생해도 소리를 구분하지 못했지만, 3년 가까이 재활 치료를 받으면서 제법 소리를 구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미영 씨는 서후가 처음 형의 이름을 부르던 날, 새소리가 들린다고 말하던 날, 초인종 소리에 반응하던 날을 잊지 못합니다. “서후가 소리를 듣고 세상에 반응하면서 하루하루가 기쁨이었어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장애도 인지하게 된 것 같아요. 인공와우 수술을 하면 보조기기를 귀에 걸고 머리에 부착해야 하는데, 기기가 떨어지면 스스로 찾아서 다시 붙이고 배터리가 떨어지면 직접 교체도 해요. 서후 내면의 긍정적인 성격이 장애를 받아들이는 데 힘이 된 거죠.” 최근에는 첫째 서준이가 미술 심리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서준이는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 제대로 가지 못하고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눈 깜빡임이 잦아졌습니다. 마침 장애아동의 비장애 형제를 위한 지원을 받아 치료를 시작했고 나날이 증상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남편이 중국에서 일하고 있어서 한 번씩 아이들과 중국에 다녀오거나 외출도 자주 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에 남편이 한국에 한 번도 들어오지 못했어요. 아이들도 늘 집에만 있었고 큰아이가 마음속에 쌓인 게 많았던 모양이에요. 지금은 치료받으면서 눈 깜빡임이 거의 없어지고 안정을 찾은 것 같아서 마음이 놓여요.” 남편과 떨어져 아이들을 돌보는 미영 씨의 바람은 오직 아이들이 바르고 긍정적인 어른으로 자라는 것입니다. “어떤 힘든 일이 닥쳤을 때 스스로 ‘나는 이 문제를 헤쳐나갈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 미래가 희망적이라고 생각하는 어른으로 자라준다면 저는 정말 바랄 게 없어요.”# 드림카 310호 이야기, 미영 씨의 하루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아침이면 집 근처에 있는 서준이의 학교를 데려다주고 집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특수학교에 서후를 등교시킵니다. 아이들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데리러 간 다음에는 각각 떨어져 있는 복지기관에 언어치료와 청각치료, 미술 심리치료를 데려갑니다. 일정에 맞추느라 미영 씨는 온종일 운전과 집안일로 바쁜 나날을 보냅니다. 그 모든 일상에 함께 하는 게 바로 자동차입니다. 어릴 적부터 이곳저곳 치료를 다니느라 차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서인지 형제는 차 안에서의 시간에 익숙해졌습니다. 형제는 이동하면서 낮잠을 자고 간식도 먹습니다. 중장비와 자동차 구경하기를 좋아하는 서준이는 창밖을 보며 늘 신기해하고, 라디오를 통해 사람 목소리 듣기를 좋아하는 서후는 도란도란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 가족에게 자동차는 신발과 같아요. 사람은 맨발로 걸을 수는 있지만, 온통 상처투성이가 되겠죠. 하지만 신발이 있다면 안전하게 속도를 내서 다닐 수 있잖아요. 우리 가족에겐 자동차가 튼튼한 신발과 같아요.” 서후네 가족에게 꼭 필요한 자동차지만 차에 대해 잘 모르는 미영 씨는 타이어 교체나 간단한 정비만 받으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아 차량 점검을 받았고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브레이크만 교체하면 될 줄 알았는데요. 점검을 받아보니 엔진 뒤쪽 부품에서 기름이 새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주행하다가 불이 붙을 수도 있는 아주 위험한 상태였다고 해요. 아이들 데리고 다니다가 무슨 일이 생겼으면 어쩌나 싶어 가슴이 철렁했어요. 다행히 드림카 프로젝트를 통해 안전하게 고칠 수 있었죠.” 미영 씨는 정비를 받으며 감사했던 일화도 하나 전했습니다. “자동차를 맡기면서 아이들의 등교와 치료를 다닐 때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정비가 언제 마무리될지 여쭤보면서 상황 이야기를 했더니 공업사에서 정비하는 동안 쓰라고 자동차를 빌려주셨어요. 얼마나 감사한지요! 덕분에 아이들 데리고 평소 일정을 모두 다닐 수 있었어요.” 공업사에서 따뜻하게 마음 써준 덕분에 정비를 기다리는 동안 편히 지낼 수 있었다는 미영 씨. 드디어 기다렸던 정비가 끝나고 튼튼해진 차량을 받았습니다. 얼마 뒤 크게 함박눈이 내렸지만, 끄떡없이 달리는 자동차에 미영 씨는 마음 편히 운전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합니다. “아이들이 바다를 참 좋아해요.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외출이 조심스럽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아이들과 꼭 바다 구경을 떠나고 싶어요. 우리 아이들과 안전하고 행복한 시간 보낼 수 있도록 응원해주신 삼성화재애니카손사와 한국장애인재단에 정말 고맙습니다!”, 서준이와 서후가 멋진 어른이 될 때까지 드림카가 늘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