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여행 같은 일상 장황옥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수리내역 : 휠 브레이크, 디스크 브레이크 외, 여행 같은 일상, 드림카 304호, 장황옥 씨 이야기자신을 “예쁜 세 딸내미의 엄마”라고 소개한 장황옥 씨의 목소리에 부끄러운 내색이 역력합니다. 그러면서도 세 딸의 이야기를 하거나 어릴 적 꿈을 이야기할 때면 목소리에 생기가 넘치는 황옥 씨. 누구보다도 행복한 아내이자 엄마로 살아가는 황옥 씨의 이야기, 함께 들어볼까요?, # 재주 많고 똑똑했던 아이 어릴 적 원주에서 자란 황옥 씨는 똑똑하고 손재주가 좋아 항상 칭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집안 사정상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면서 힘든 시간도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형편이라 학교 다닐 때 억울한 일도 종종 있었어요. 그래도 늘 성적이 좋아서 졸업할 때까지 상급반에 속해있었어요. 그리고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 힘든 시간을 잘 견딜 수 있었습니다.” 벌써 수십 년 지난 일이지만 감사했던 스승님에 대한 기억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형편이 안 좋은 저를 많이 위로해주시고 경제적인 도움까지 주신 선생님이 계셨어요. 또 어려울수록 열심히 공부해서 성공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격려해주신 선생님도 계셨고요. 제 환경을 비관하지 않고 힘낼 수 있었던 건 당시 좋은 선생님들이 계셨기 때문이죠.” 황옥 씨는 공부를 잘 했던 만큼 손재주도 좋았다고 합니다. 뜨개질도 잘하고 뭐든 손으로 뚝딱뚝딱 잘 만들었기에 공예가를 꿈꿨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사회로 나와 자격증을 여러 개 따고 직업훈련원에서 공부도 했습니다. 회사에 다니던 20대 내내 열심히 일했다며 황옥 씨는 청춘을 회상합니다.# 결혼하며 얻은 보물들, 어느덧 29살이 된 황옥 씨는 결혼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평소 부지런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상했던 황옥 씨를 눈여겨본 어르신이 자신의 아들을 소개했습니다. 그렇게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고, 세상에서 제일 반짝이고 소중한 세 딸을 얻었습니다. “큰 딸은 은행에 다니고 둘째 딸은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해 잘 살고 있어요. 그리고 조금 늦게 찾아온 막둥이 셋째 딸이 있지요. 셋째는 지금 중학생이라 엄마 손길이 한창 필요한 때라 제가 엄마이자 친구로 늘 곁을 지켜줍니다.” 자신을 닮아 똑똑하고 잘 살아가는 두 딸과 아직 어려서 귀엽기만 한 막내딸 이야기에 황옥씨가 신나 보입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언니들과 어울리지 못한 막내가 혹여나 외로울까봐 뭐든지 함께 한다는 황옥 씨. 지난 여름휴가도 막내딸과 단 둘이 다녀왔습니다. “막내딸이랑 수영장에 들어갔는데 제가 몸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물속에서 고생을 좀 했거든요. 그랬더니 막내가 저를 물 위로 올려주기도 하고 옆에서 챙겨주고 제 속도에 맞춰 놀고 그러더라고요. 마냥 어린 줄 알았는데 우리 딸 너무 대견하죠?” 방탄소년단의 팬인 막내딸과 함께 팬 이벤트도 곧잘 다닙니다. 팬 이벤트에 가고 싶어 하는 막내딸을 태우고 짧은 여행처럼 전국 곳곳을 누비는 건 황옥 씨에게도 큰 즐거움입니다. # 류마티스 발병과 달라진 일상, 지금은 해맑게 이야기를 나누는 황옥 씨지만 류마티스가 발병했을 무렵에는 참 암담했습니다. 황옥 씨는 1999년 류마티스가 발병했습니다. 증상은 손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손에서 시작해 팔목과 팔꿈치까지 굳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장애판정을 받았습니다. “결혼 후 7년간 경제적인 부분을 제가 다 책임졌어요. 회사를 다녔는데 월급만으로는 감당이 안 돼서 회사 끝나면 보험설계나 방문판매도 하면서 열심히 돈을 벌었죠. 그때 몸이 많이 고단하고 힘들었는데 자식들 잘키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버텼어요. 그렇게 차츰 건강을 잃게 되고 스트레스도 쌓이던 와중에 류마티스가 발병했어요.” 류마티스로 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으니 열심히 하던 일을 멈춰야 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2번씩 병원에 방문해 통증치료를 해야 했습니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던 중에 장애가 생기니 불편한 점이 많았고, 다시 취직하기도 막막했습니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게 있다면 딸들이 바르게 커나가고 오래 알고 지낸 친구들로부터 응원을 받는 일이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따스함에 기운을 차린 황옥 씨는 꾸준히 운동을 하고 근력을 키우며 류마티스로 인한 통증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부를 잘했음에도 대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던 황옥 씨는 대학생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영어영문학과에 진학해 매일 공부도 열심입니다. 졸업 후에는 번역가가 되는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드림카 304호 이야기, 새로운 꿈을 꾸며 가족과 단란하게 살아가는 황옥 씨에게 자동차는 어떤 의미였을까요? “자동차는 제 분신이에요. 자동차가 없었다면 저는 아무 것도 못했을 거예요. 다닐 수도 없었을 테고, 막내딸과의 추억도 쌓을 수 없었겠죠. 아이가 아직 어려서 매일 등하교도 제가 시켜주는데 자동차가 없었다면 엄마로서의 역할도 많이 힘들었을 겁니다.” 막내딸과의 추억으로 꼭꼭 채워진 자동차는 오래 사용하다보니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소음이 들렸습니다. 운행 중에 갑자기 멈춘 날은 간담이 서늘할 정도였습니다. 속도를 올리지 않았는데 차가 과속으로 나간 적도 있고, 멈추려고 해도 멈추지 않은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면 곁에 앉은 딸이 먼저 정비를 받자고 재촉했습니다. 하지만 정비를 받아도 오래된 차량이라 자주 문제가 생기곤 했습니다. “막내딸 등하교를 시켜주고, 가고 싶은 곳을 데리고 다닐 때 차를 많이 사용하는데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당장 딸의 안전이 문제잖아요. 매일 조마조마했죠. 그러다 드림카 프로젝트를 알게 됐는데 정말 간절하게 선정되고 싶더라고요.” 황옥 씨의 간절한 마음이 전해진 걸까요? 드림카 304호로 선정된 황옥 씨의 차량은 정비소에서 꼼꼼히 정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정비소에서 문제가 됐던 부분을 말끔히 고치고, 교체될 부품도 하나하나 보여주며 자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이렇게 꼼꼼하게 차를 고쳐본 지가 오랜만이라 황옥 씨는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정말 꼼꼼하게 설명해주시고 고쳐주셔서 불안했던 마음이 싹 사라졌어요. 딸아이도 많이 좋아할 것 같아요.” 튼튼해진 차량으로 황옥 씨가 떠나게 될 다음 행선지는 어디일까요? “막내딸이 강원도에 있는 방탄소년단 명소에 가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에 같이 가고 싶고요.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제가 어릴 적 자란 원주에 가서 고향 친구들도 만나고 싶습니다. 이렇게 행복한 여행을 계획할 수 있다는 건 모두 드림카 프로젝트 덕분이겠죠? 지원해주신 삼성화재애니카손사와 한국장애인재단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매일 여행하듯 즐겁게 살아가는 황옥 씨의 곁에 드림카가 항상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