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생일에 찾아온 선물 박해열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수리내역 : 파워스티어링기어, 워터펌프 외, 생일에 찾아온 선물, 드림카, 드림카 301호, 박해열 씨 이야기조금 긴장한 목소리로 해열 씨가 인사를 건넵니다. 고요하고도 온기가 짙은 드림카 301호의 주인공 박해열 씨의 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 장애와 함께 시작된 청춘, 올해로 62세인 해열 씨는 차분하면서도 조심스럽게 옛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합니다.  “저는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어요.” 20세에 장애가 생긴 그에게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좀 더 숨을 고르고 듣게 됩니다. “고등학생 때 결핵성 뇌막염에 걸려 쓰러졌어요. 병원에 입원하고 약을 6개월간 먹어야했는데 사정이 있어 두어 달 만에 약을 중단했어요. 그랬더니 척수에 염증이 생기면서 바이러스 척수염에 걸렸습니다. 생각지 못한 장애가 그렇게 찾아온 거죠.” 척수염을 앓은 뒤 지체장애 판정을 받은 해열 씨는 이후 7년간 방에서만 지냈고, 그런 해열 씨의 모든 돌봄은 어머니가 맡아줬습니다.“저 때문에 어머니가 굉장히 고생하셨어요. 장애가 생기고 초반에는 방에서만 살았지만,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국립재활원에 다니며 목공예를 배웠습니다. 비록 거동이 불편해 힘든점도 있었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게 몹시 즐거웠습니다. 바깥 생활을 하고 재활을 시작하면서 친구들도 생겼고요. 지금의 아내도 소개받았죠.” 34세 무렵 친구의 소개로 만난 아내에게 첫눈에 반했다는 해열 씨. 그때나 지금이나 아내가 정말 곱다고 자랑이 이어집니다. 해열 씨는 어여쁜 아내와 연애 후 결혼에 성공해 지금까지 금슬 좋은 부부로 지내고 있습니다. 해열 씨, 재활원 시절, # 열심히 살게 만든 원동력, 결혼을 하고 취직을 준비하던 해열 씨의 인생에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겼습니다. 형제 중 한 명이 사망하게 됐고, 조카를 책임지게 된 것입니다. “처음엔 아내와 단 둘이 살 때에 비해 네다섯 살의 아이를 키우려니 필요한 게 많아서 정말 닥치는 대로 일을 했어요. 그렇게 조카를 키워냈고, 결혼해서 조카며느리와 손주까지 보게 되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조카는 제게 아들과 다름없습니다. ” 조카에게도 해열 씨는 아버지와 다름없습니다. 근처에 살면서 자주 들러 해열 씨 부부의 안부를 챙기고 전화도 자주 걸어오는 따스한 자손입니다. 이런 내력을 잘 아는지 조카며느리도 항상 살뜰하게 대하고, 어여쁜 손주는 그야말로 눈에 넣어 아프지 않은 보물입니다. “제 인생에 가장 큰 일은 아내를 만나 결혼한 일과 조카를 장성한 어른으로 키워 장가보내고 후손까지 본 일이에요. 가족들은 이런 제게 고마워하지만 오히려 제가 가족들에게 고마워요.” 지난해 해열 씨 부부와 조카의 가족들이 함께 평창으로 여행간 일은 두고두고 떠오르는 행복한 기억입니다. 그동안 열심히 살며 가족들을 챙긴 결실을 맺는 것 같아 해열 씨는 언제나 가슴 한 구석이 따뜻합니다. 가족여행사진# 함께 보내는 일상의 소중함, 해열 씨는 모든 취미생활을 아내와 함께 하는데요. 취미생활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 혹은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아내와 떠나는 드라이브는 해열 씨 부부의 최고 즐거운 여가시간입니다. 창문을 열고 운전을 하면 가슴 속이 뻥 뚫리듯 개운하고, 아내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해열 씨 아내에게 청각장애가 있어 소통하는 속도가 조금 더디긴 하지만 요즘은 스마트폰을 함께 사용해 깊은 대화도 나눌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적어가면서 대화하다보니 예전보다 대화도 편하고 좀 더 깊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좋아요. 세상이 발전하니 아내와 대화까지 편해지네요, 하하.” 거동이 불편한 해열 씨에게 어려운 부분은 아내가 맡아하고, 해열 씨는 아내의 귀를 대신하며 서로의 다른 부분을 채워줍니다. 그렇게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로서 하루하루 행복한 기억을 쌓아갑니다. # 드림카 301호 이야기, 이처럼 장애가 있는 해열 씨 부부에게 자동차는 마치 신체의 일부와 같습니다. “제가 만약 휠체어만 사용했다면 행동반경이 굉장히 좁았을 겁니다. 다행히 자동차가 있어 그런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고 잠시나마 장애를 잊고 웃으며 지낼 수 있지요.” 특히 아내의 건강이 좋지 않은 요즘 자동차의 필요성을 톡톡히 느낍니다. 아내의 무릎에 퇴행성관절염이 생겨 주기적으로 주사를 맞으러 병원에 방문해야 하고, 간수치가 안 좋아진 데다 수십 년째 당뇨약을 먹는 터라 병원 방문이 잦은 편입니다. 그럴 때 자동차는 필수입니다. 또 몸이 아픈 아내가 바깥 구경을 하며 기분전환을 할 수 있어 그야말로 소중한 자동차입니다. 그런 자동차가 언제부턴가 이유 없이 시동이 꺼지고 심하게 덜컹거렸습니다. 한 여름에 에어컨을 틀어도 시원하지 않았고, 소음도 굉장했습니다.정비소에서 점검을 받아보니 엔진오일이 새고 있어 화재의 위험이 있다고도 했습니다. “정비소에서 저희 자동차가 사람으로 치면 70대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엔진오일이 새는 증상이 있어 화재 위험이 있다고도 하더라고요.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혹여나 화재가 일어나면 몸이 불편한 저희 부부에게는 정말 큰일이니까요.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항상 불안했습니다.” 한동안 해열 씨 부부의 가슴을 졸이게 만든 자동차는 드림카 프로젝트를 만나 튼튼하게 정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마침 정비소에서 차량을 받던 날은 해열 씨의 생일이었습니다. “차를 맡길 때 어떻게 정비할지 계획을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참 흡족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정비된 차를 집 앞으로 갖다 주셨어요. 마침 그날이 제 생일이어서 생일선물 받는 기분도 들었답니다.” 정비를 받아 튼튼해진 차를 받던 날, 해열 씨는 여행을 좋아하는 아내를 데리고 임진각으로 드라이브를 다녀왔습니다. 정비 받은 자동차처럼 모처럼의 나들이에 해열 씨 부부도 한결 튼튼해진 기분입니다. “드림카 프로젝트 지원을 받으면서 제가 궁금한 게 있어 전화를 드릴 때마다 한국장애인재단에서 정말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꼭 감사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좋은 기회를 주신 삼성화재애니카손사에도 감사드립니다. 튼튼해진 자동차로 우리 가족 더욱 잘 챙기고 아끼며 살겠습니다!” 해열 씨 가족의 행복한 하루하루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