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홀로서기 장재만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295호, 수리내역 : 알터네이터, 오토텐션 외, 홀로서기, 드림카 295호, 장재만 씨 이야기차가운 바람이 부는 겨울, 장재만 씨를 만나기 위해 경북 구미를 찾았습니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는 재만 씨 집은 깨끗하고 정갈했습니다. 만능 살림꾼, 재만 씨를 만나 볼까요? # 갑작스러운 사고, 1981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난 재만 씨는 컴퓨터와 친구를 좋아하는 청년이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조그만 컴퓨터 판매 회사를 차려 이제 막 사회인으로 발돋움하려 할 때, 차를 몰고 가던 중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졸음운전을 하고 있던 덤프트럭이 재만 씨의 차를 덮치는 큰 사고였습니다. “트럭이 제 차를 덮쳐서 사고를 당했어요. 교통사고로 심하게 다쳐서 그때의 기억이 잘 나지는 않아요. 그런데 제가 무의식중에 덤프트럭이 졸음운전 하는 것 같다, 내 차로 올 것 같다고 얘기 했대요. 큰 사고였지만 CCTV나 블랙박스도 없던 시절이라 범인을 잡지는 못했어요.” 재만 씨는 서울의 병원으로 이송되어 세 곳의 종합병원을 거치며 여러 번의 수술과 재활치료를 받았습니다. “처음엔 병원에서도 저를 받지 않겠다고, 수술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곳도 있었는데 부모님이 저를 포기하지 않고 수술을 해서 조금씩 치료를 받을 수 있었어요.” 부모님의 노력과 사랑으로 누워만 있던 재만 씨는 점점 회복해서 휠체어를 타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게 됐습니다.# 재활과 재기에 쏟은 시간, 사고 후 재만 씨는 오랜 시간 재활에 힘썼습니다. 총 3군데의 재활 센터와 병원을 오가며 재활 훈련을 했는데요. 한 병원 당 3~4개월의 시간을 보내며 1년 동안 노력한 결과, 지금은 혼자서도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서울 종합병원에 있을 때는 주로 상체 훈련을 많이 했어요. 팔굽혀 펴기도 하고, 매트에 앉아서 치료사가 던지는 공을 주고받는 훈련을 했죠. 조금만 방심해도 몸이 기울어지거나 쓰러지니까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했죠. 또 휠체어에 올라탔다가 내려오는 훈련도 했는데 그때의 훈련 덕분에 조금씩 움직일 수 있게 됐어요.” 두 번째로 옮긴 병원에서는 수영과 헬스장이 있어서 수영을 하며 상반신의 힘을 길렀습니다. 수영을 하면 움직일 수 없는 하반신도 물에 떴기 때문에 어떻게든 앞으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재활원에 있을 때는 생활관에서 지내며 재활을 했어요. 학교랑 비슷한데 아침에 일어나면 밥 먹고 물리치료와 재활치료를 하고, 컴퓨터도 배우고 도자기 만드는 법도 배우며 같은 장애인과 함께 생활하며 재활을 해요. 한 번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코엑스 나들이를 하는 훈련이 있었는데요. 열 명의 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지하철을 탔는데 리프트로 내려가는 데만 10분이 걸리는 거예요. 그래서 지하철 역무원의 도움을 받아서 지하철을 탔던 기억이 있어요.” 스무 살 청년이 큰 사고를 겪고 재활하며 홀로서기까지에는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재만 씨는 가족의 사랑이 없었다면 견딜 수 없었을 거라고 말합니다. 가족을 위해서라도 재기해 살아보겠다는 의지를 세우며 견딘 시간이었습니다. “항상 건강관리에 신경 쓰며 살고 있는데 다리에 감각이 없다보니 부딪히고 다쳐도 알 수가 없어요. 다치면 또 혈액 순환이 잘 안 돼서 쉽게 낫지 않고요. 다리를 다치지 않게 늘 살피고 관리하는 게 중요해요.” # 독립생활, 재만 씨는 1주일의 대부분을 복지관을 찾아 운동합니다. 사고가 나기 전에도 운동을 좋아해서 여러 스포츠를 즐겨 했는데요. 2004년부터 장애인 농구팀에서 활동하며 대회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운동으로 친구들과 친목을 다지고 근육도 단련하며 건강을 관리합니다.“제가 원래 운동을 좋아해서 재활 치료 겸 취미로 농구를 시작했어요. 일주일에 3번 정도 나가서 동료들과 같이 운동해요. 그러다 뒤늦게 탁구에 빠져서 지금은 구미시 대표로 활동하고 있어요. 다행히 재능이 있었는지 2013년도엔 체전에 나가 복식과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딴 적도 있어요.” 재만 씨는 2년 전에 큰 결심을 하나 했습니다. 바로 부모님 집에서 나와 혼자 독립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진 가족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어차피 나중에는 저 혼자 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2년 전에 지금의 집으로 혼자 이사 왔습니다. 처음에는 가족들과 지인들의 반대가 심했지만 지금은 잘 적응해서 살고 있어요.” 재만 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청소기를 돌리고 빨래를 돌릴 만큼 깨끗하게 집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반찬이나 국을 챙겨 주기도 하지만 직접 마트에 가서 장을 보는 등 가능하면 혼자 힘으로 살림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는 활동보조 선생님의 도움도 받고 있고, 또 막상 해보니까 저 혼자 할 수 있는 게 많아지더라고요. 오히려 늘 의지하고 기대려던 성격도 변한 것 같아요. 청소하기 싫으니까 아예 어지르지 않게 됐다고 할까요.” # 드림카 295호 이야기, 재만 씨는 사고 후 운전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고, 또 팔로 브레이크와 엑셀을 잡는 것이 힘들었지만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해 2013년부터 다시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재활치료와 물리치료 그리고 운동을 하려면 복지관에 가야하기에 재만 씨에게 차는 꼭 필요한 상황인데요. 하지만 최근 차량이 노후 돼서 듣기 싫을 정도로 쇳소리가 나고 히터와 냉방도 잘 안 돼서 힘들었다고 합니다.“집에서 복지관까지 차로 30~40분 정도 걸리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엄두가 안 나요. 차가 더 망가지기 전에 수리를 해야 하는데 수리비가 만만치 않아서 고민이 많았죠. 그런데 지인이 드림카 프로젝트를 소개해주며 한번 신청해 보라고 했습니다.” 드림카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말끔히 수리된 자동차를 받은 재만 씨는 소음이 사라지고 히터와 냉방도 잘 된다며 만면에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이젠 마음 편하게 치료도 받고 운동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살짝 에어컨을 켜봤는데 냉방도 잘 되네요. 드림카 잘 관리해서 오래 탈게요.” “주변에 자동차 때문에 고민하는 장애인이 있으면 드림카를 꼭 소개할게요. 감사합니다.”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신승철 대표, 드림카 295호 주인공 장재만 씨, 삼성화재애니카손사 구미대물센터 김창식 센터장, 재만 씨의 힘찬 홀로서기를 응원하며 드림카도 함께 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