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행복한 삼남매 최윤기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293호 수리내역 : 머플러 어셈블리, 브레이크 라이닝 외, 행복한 삼남매, 드림카 293호, 윤기네 이야기 아이들이 학교와 어린이집에 간 오전 시간, 윤기네 집에 방문했습니다. 아이들이 나간 자리는 아직도 온기가 남아있습니다. 윤기 아빠 최길도 씨는 어질러진 집을 치우느라 한창이었습니다. 세 아이와 아내, 길도 씨 이렇게 다섯 식구가 사는 윤기네 집은 알콩달콩 재밌는 시간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 세상에 일찍 발을 들여놓은 아이, 길도 씨는 김제에서 쭉 살아온 토박이입니다. 어머니와 형과 함께 일하느라 연애할 기회 없이 바쁘게 살았지만, 인근 공장에 취직하면서 주변의 소개로 지금의 아내를 만났습니다. “처음 만난 여자가 지금의 아내예요. 제가 연애 경험이 없어서 잘 해준 것도 별로 없는데 항상 따뜻하게 대해줘서 마음이 참 편했어요. 자연스럽게 결혼하고 싶더라고요.” 길도 씨의 아내는 베트남에서 왔습니다. 처음에는 한국말이 어색했지만 지금은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알아챌 만큼 익숙해졌습니다. 부부 사이가 어찌나 좋았던지 결혼 후 한동안 길도 씨가 출근하면 아내가 따라와 기다릴 정도였습니다. 임신 후에야 아내는 길도 씨의 출근길에 따라오지 않게 됐습니다. 하지만 길도 씨가 일하던 공장에 불이 나서 새벽까지 바빴던 날, 아내와 아이에게 문제가 생겼습니다“공장에 불이 나서 물건들 다 빼서 옮기고, 여기저기 연락하며 새벽까지 일하고 있었어요. 잠깐 쉴 때 전화기를 봤더니 부재중 전화가 50통 넘게 왔더라고요.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걸 직감하고 달려갔는데 아내가 병원에 있더라고요.” 그렇게 태어난 첫째 아이가 윤기입니다. 25주 만에 태어난 윤기는 바로 인큐베이터에 들어갔고, 여러 질환을 겪었습니다. 길도 씨는 그날부터 24시간 꼬박 윤기 곁을 지켰습니다.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았어요. 오로지 아이를 낫게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죠. 아내가 한국말이 능숙하지 않아서 병원에 데려 가거나 육아를 할 때도 제가 옆에 있어야 했어요. 결국 직장을 그만두고 윤기를 키우는 데 집중했죠.” 모성 못지않은 부성애로 아이들을 키우는 길도 씨. 첫 아이 윤기에 이어 두 아이를 품에 안게 돼 지금은 세 아이의 든든한 아빠입니다. # 장래희망은 선생님 태어날 때부터 여러 질환을 겪은 윤기는 뇌병변장애를 갖게 되었고, 지금은 일반학교의 특수학급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뇌병변장애로 몸에 자주 경직이 찾아오고 언어장애가 있습니다. “윤기는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고 엄마아빠한테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기를 좋아해요. 또, 부모 말을 잘 듣고 순하게 자라줘서 고맙고요.” 평소 팔다리가 경직되고 몸에 근육이 적은 윤기는 자주 넘어지고 걷다가도 힘이 빠져 주저앉곤 합니다. 다리에 상처투성이인 윤기지만 한 번도 학교 가는 것을 게을리 한 적이 없습니다. 윤기는 학교수업을 마치면 복지관과 발달센터에서 언어치료와 음악치료를 받습니다. 치료 프로그램을 잘 따라와 선생님께 칭찬도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일주일에 두 번 전주와 익산의 대학병원을 방문해 치료도 받습니다. 학습 속도나 발육이 늦지만 길도 씨는 윤기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 “장애인도 노력하면 직업을 가질 수 있잖아요. 윤기가 사람들하고 이야기하기를 좋아하고 성실하니까 선생님이 됐으면 좋겠어요. 윤기도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좋았는지, 나중에 크면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아이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제가 열심히 키워야겠죠?”# 배려하며 자라는 아이들, 길도 씨의 둘째 아들은 윤기와 11개월 차이로 학교에서 학년이 같습니다. 그래도 형이라는 호칭을 꼬박꼬박 붙이는 착한 아들입니다. 길도 씨 가족의 막내는 올해 다섯 살의 예쁜 딸입니다. 막내도 윤기처럼 미숙아로 태어나 발달이 조금 느립니다. 길도 씨는 장애가 있는 윤기에게 가장 많은 시간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그 때문에 둘째와 셋째는 아빠와 놀고 싶어 가끔 떼를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함께 몇 년을 자라면서 아이들은 서로 배려하는 방법을 터득했습니다. “셋째가 제일 어려서 손이 많이 가는데 제가 잘 챙기지 못하는 부분은 둘째 아이가 대신하죠. 윤기도 동생들에게 양보를 잘해요. 장난감이든 과자든 동생들한테 다 주는 순둥이에요.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아이들이 서로 배려하고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답니다.” 윤기를 비롯한 세 아이의 육아를 하느라 길도 씨는 직장에 다닐 수 없습니다. 대신 틈날 때면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조금이나마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아내 역시 인근 공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서로의 소중함을 체감하는 윤기네 다섯 가족입니다. # 드림카 293호 이야기, 두 아들을 등교시키고 막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수업이 끝나면 윤기를 데리고 복지관과 병원에 다녀오는 길도 씨에게 자동차는 필수품입니다. 윤기는 정기적으로 물리치료를 받지 않으면 몸이 자꾸 굳습니다. 병원은 김제에서 조금 떨어진 전주와 익산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길도 씨가 윤기를 업고 버스를 몇 번씩 갈아타야 겨우 갈 수 있습니다. 세 아이와 안전하게 생활하려면 자동차가 꼭 필요합니다.윤기네 가족이 타는 차량은 2010년 구입해 올해로 9년째 사용하고 있습니다. 차량이 노후 됐고, 그동안 사소한 접촉사고가 몇 번 있던 터라 자동차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수리비용이 부담돼 고민하던 길도 씨에게 드림카 프로젝트를 소개해준 사람은 장애 자녀를 둔 지인이었습니다. “장애 자녀를 둔 부모 모임이 있어 몇 번 나가면서 친해진 분들이 계세요. 그중 한 분이 드림카 프로젝트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고 나도 차를 고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선정소식만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손꼽아 기다린 만큼 반가웠던 드림카 선정 소식! 인근 정비소에서 그동안 고민거리였던 부분을 말끔히 수리한 길도 씨의 차량이 새 차처럼 튼튼한 몸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가본 적이 별로 없어요. 아내도 바다에 가고 싶어 하니, 조만간 바닷가로 가족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우리 가족이 즐겁게 살아가는 데 큰힘이 돼 주신 삼성화재애니카손사와 한국장애인재단에 감사드려요!”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송성찬 대표, 드림카 293호 주인공 최윤기 군 아버지 최길도 씨,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서전주대물센터 김종인 차장, 차용섭 센터장, 윤기네 가족의 소소한 행복에 드림카가 항상 함께 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