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행복을 부는 사람 이용세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292호 수리내역 : 프론트 서스펜션, 브레이크 라이닝 외, 행복을 부는 사람, 드림카 292호, 이용세 씨 이야기하모니카 연주 봉사활동을 다니는 이용세 씨의 집 안방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용세 씨가 반주기를 틀고 진지한 표정으로 하모니카 연주를 시작합니다. 오늘 연주한 곡은 해바라기의 ‘사랑으로’입니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 일이 또 하나 있지….’ 살아가는 동안 할 일을 깨닫고, 또 실천한다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그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는 용세 씨의 연주가 더욱 아름답게 들려옵니다. 음악으로 봉사하는 용세 씨의 이야기, 함께 들어볼까요? # 평생 친구 하모니카, 용세 씨는 생후 3개월에 소아마비를 앓고 양쪽 하지가 마비됐습니다. 어릴 적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대전의 외삼촌댁에서 자란 용세 씨는 학교에서 알아주는 문제아였다고 합니다. “제가 짚고 다니는 목발에 호기심이 들었는지 아이들이 자꾸 와서 만져보고 놀렸어요. 저도 어릴 때라 상처를 많이 받아서, 목발을 휘둘러가며 아이들과 싸웠습니다. 학교에서 항상 문제아였죠.” 지난 일이라 이제는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요? 그랬던 용세 씨에게 힘을 줬던 사람은 그를 격려해주던 이모였습니다. 그의 일상에 빼놓을 수 없는 하모니카도 이모가 선물해주셨습니다. “그 시절엔 하모니카가 참 귀했어요. 7살 때 이모가 외국에서 어렵게 구한 하모니카를 선물해주시면서 ‘하모니카를 친구 삼아 지내라.’고 하셨어요.”외롭고 마음에 상처를 입은 날이면 용세 씨는 하모니카를 꺼냈습니다. 들숨과 날숨으로 하모니카를 불면 신기하게도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슬픈 날은 슬픈 곡을, 기분 좋은 날엔 흥겨운 곡을 불며 지낸 세월이 어느덧 50년째입니다. # 만학도의 길, 용세 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로 안 해본 일이 없습니다. 손으로 할 수 있는 기술은 무엇이든 익히려 애썼습니다. 입체조각을 배워보고 여러 공장과 양화점, 귀금속점에서 일했습니다. 장사도 해봤습니다. “예전에는 비장애인과 똑같이 일해도 장애인은 월급을 덜 주는 곳이 많았어요. 그래도 기술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참고 일한 세월이 참 길었죠.” 86년에는 지체장애인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이듬해 아들을 출산했습니다. 어릴 적 나무에서 떨어져 외상성 척추 후만증 을 앓게 된 아내는 세상 누구보다도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었지만, 지난해 이별해야 했습니다. 외상성 척추 후만증 : 외상 후 등이나 허리가 뒤로 굽는 병, “아내를 생각하면 마음이 항상 아파요. 내 하나뿐인 아내고, 우리 아들을 낳아준 고마운 사람이니까요.” 아들은 훤칠하고 다부지게 자랐습니다. 용세 씨는 아들을 키워낸 후에는 원하는 일을 하며 여생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학교를 얼마 못 다녀서 배움의 한이 있고, 요즘엔 잔병도 많이 오더라고요. 조금이나마 기력이 있고 건강할 때 공부를 시작해야겠다 마음먹고 검정고시 준비를 시작했죠.” 용세 씨는 2013년부터 2년간 공부하며 중·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2015년에 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했습니다. 한 번 마음먹은 학업의 길은 그칠 줄 모르고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 하모니카와 함께하는 자원봉사, 늦은 나이에 대학에 다니며 용세 씨는 느낀 바가 있었습니다. “학교에 입학해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다 보니 제 마음에 그늘이 많다는 걸 느꼈어요. 스트레스를 풀 줄 모르고 소외감을 느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을 밝게 비출 수 있는 직업을 가져보기로 마음먹었죠.” 용세 씨는 졸업 후 사회복지사 자격증과 웃음치료지도자격증, 하모니카지도자격증을 취했습니다. 노인심리상담사와 미술심리상담사, 학교폭력예방상담사 자격증도 취득했습니다.꾸준히 공부하며 틈틈이 봉사활동도 다녔습니다. 2016년에는 익산시에서 봉사상도 수상했습니다. 현재 장애인단체에서 활동하는 용세 씨는 단체와 평생교육원에서 하모니카 강의를 합니다. 학생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열 명 정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모니카 강의도 봉사활동으로 시작해 3년간은 자원봉사로 가르치고, 지금은 소정의 강의료를 받고 있습니다. “주 1회 수업인데 매주 보다보니 다들 친하죠. 학생 중에는 지적장애인이 여럿 있어 교본이나 틀에 박힌 수업이 아니라 쉽게 가르치려고 해요. 학생들에게 칭찬도 많이 해주고요. 하모니카는 제가 가르치지만 매 수업마다 열심히 배우는 학생들을 보면서 저도 배우는 게 많습니다.” # 드림카 292호 이야기, 연주 봉사를 나갈 때면 항상 짐이 많습니다. 반주기와 스피커 등 음향장비를 싣고 용세 씨의 연주를 기다리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갑니다. 무거운 장비를 싣고 10년 넘게 사용한 차량이다 보니 잔고장이 많았고 도로 위에 서는 날도 많았습니다. “며칠 전에도 연주 봉사를 다녀오는데 자동차 시동이 안 걸려 결국 견인차의 도움을 받았죠. 에어컨, 히터도 고장난지 오래됐는데 드림카 프로젝트가 아니었다면 오랫동안 고생했을 겁니다.” 용세 씨의 애를 닳게 했던 자동차는 드림카 프로젝트를 만나 꼼꼼하게 정비받았습니다. 정비를 마친 자동차를 받던 날,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본 용세 씨가 엄지를 척 내보입니다. “운전이 정말 부드럽게 되고 히터도 따뜻하게 나오네요. 올 겨울 봉사활동도 거뜬하게 다닐 수 있겠네요!” 튼튼해진 차량 덕분에 용세 씨는 오랫동안 마음속으로만 품어온 꿈을 이야기합니다.“전국일주를 떠나고 싶어요. 음향장비를 싣고 전국을 다니며 거리에서 버스킹을 하고, 연주 봉사도 다니며 마음껏 하모니카를 부는 거죠. 차가 튼튼해졌으니 도전해볼 수 있겠죠? 다시 꿈꿀 수 있게 해준 삼성화재애니카손사와 한국장애인재단에 감사합니다!”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박태훈 대표, 드림카 292호 주인공 이용세 씨,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익산대물센터 선병진 센터장, 하모니카로 희망을 연주하는 용세 씨의 행복한 인생을 드림카가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