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서로를 응원하는 삶 배규나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288호 수리내역 : 파워 스티어링 기어, 브레이크 라이닝 외, 서로를 응원하는 삶, 드림카 288호, 배규나 씨 이야기인천의 행정복지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배규나 씨를 만나러 갔습니다. 막 점심시간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 업무를 시작한 규나 씨는 방문한 어르신의 문의에 밝은 얼굴로 응대하고 있었습니다. 장애인복지 보조담당으로 일하는 규나 씨는 방문자 한 명 한 명에게 조금이나마 더 도움이 될 방법을 함께 찾아보는 데 열심입니다. 온 마음을 다해 일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규나 씨, 그녀가 행복한 비결은 무엇일까요? # 일당백 복지 보조담당자, 행정복지센터에서 장애인복지 보조담당으로 일하는 규나 씨는 장애인 등록, 연금이나 수당을 받고 각종 요금을 할인받는 등의 장애인복지 혜택을 안내하고 행정 처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장애가정에서 아이가 태어나면 출산장려금을 수령하도록 안내하고, 축하인사도 잊지 않고 전하는 따뜻한 규나 씨입니다.“작년에 거동이 많이 불편해 지팡이에 의존하는 지체장애인 한 분이 장애인 차량 주차표지를 받으러 오셨어요. 그런데 그분이 법인차량을 쓰고 계셨는데, 법인차량은 표지가 안 나간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장애인 전용주차장을 못 써서 불편해하셨는데 제가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고 한동안 방법을 알아봤어요.” 규나 씨는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관련 법규와 서적을 찾아본 끝에 법인차량 안에 핸드 컨트롤러를 설치해 주차표지를 받을 수 있도록 처리했습니다. 뿌듯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장애인 주차표지를 해결해드렸더니 그분이 너무 고마우셨는지 저희 행정복지센터를 통해서 후원을 시작하셨더라고요. 저도 그분도 또 후원을 통해 도움을 받게 될 사람도 모두 장애인인데 서로 도우며 살아간다는 게 이런 거구나, 하고 보람을 느꼈죠.” # 우린 모두 혼자가 아니에요, 기억도 잘 나지 않을 정도로 아득한 5살, 규나 씨는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 무릎 아래를 절단했습니다. “너무 어릴 때 일이라 자세히는 기억이 안나요. 어른들 말씀으로는 제가 1년 정도 병원에 입원해 있었는데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외조부모님이 키우던 소까지 팔아 저를 치료했다고 해요.” 장애로 인해 속상한 날도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규나 씨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배우는 데 집중했습니다. 결혼 전에는 통신회사에 다니며 일했고, 퇴근 후에는 공예를 배우거나 자격증 공부를 했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규나 씨는 라인댄스와 요가를 배우며 심신을 단련하고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곤 합니다. 매사에 노력하는 규나 씨는 상담을 위해 자신을 찾는 장애인들의 사정에도 깊은 관심을 갖습니다. “혼자 있으면 우울해지니까 이것저것 많이 배우고 시도했어요. 제 일터에 행정업무나 상담을 위해 오시는 분들도 혼자라는 기분이 들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는 누군가가 항상 곁에 있다는 걸 알려드리려 애쓰고 있어요.” 규나 씨는 왼쪽 다리는 의족을 사용하고 평소 오른쪽 다리에 의지해 생활하기 때문에 관절이 많이 상했고 수시로 허리가 아픕니다. 무의식중에 무릎을 많이 사용하다보니 무릎은 항상 상처투성이입니다. 그럼에도 상담하는 동안은 아픔을 잠시 잊고 활짝 웃으며 대화에 집중하는 멋진 규나 씨입니다.# 가족의 응원 듬뿍, 긍정의 힘도 듬뿍, 규나 씨의 밝은 품성은 가족에게 받는 응원 덕분이기도 합니다. 장애인이라는 걸 잊을 정도로 편견 없이 바라보는 남편과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아들이 있습니다. 41세에 얻은 아들은 사춘기에 들어서 규나 씨를 웃게도 하고 가끔은 깜짝 놀라게도 합니다.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어요. 그런데 낳고 보니 오히려 아들이 저를 감정적으로 많이 지지하고 위로하더라고요. 아들이 6살 무렵에는 조금씩 모은 용돈을 제 손에 쥐어주면서 ‘나는 어린이집 갔다 올 테니 이모들이랑 커피 마시라.’고 한 적이 있는데 감동적이면서도 어찌나 웃기던지요.” 의족을 사용하지만 빨리 걷거나 뛸 수 없기에 아들과 잘 놀아주지 못한 데 늘 마음이 쓰였다는 규나 씨는 아들이 그토록 소원하던 워터파크에 갔던 기억도 회상합니다. “아들이 저랑 같이 워터파크에 가고 싶다고 노래를 해서 함께 간 적이 있어요. 의족 위에 커버와 비닐을 꽁꽁 싸매고 하루 종일 신나게 놀았는데, 그만 부식이 됐지 뭐예요. 그래서 거금을 들여 의족을 다시 맞추긴 했지만 아직도 아들이 그날 신나게 놀았던 기억을 이야기하고 또 가고 싶다고 할 때면 참 흐뭇합니다.” 아들 못지않게 남편도 규나 씨의 든든한 응원군입니다. 전업주부였던 규나 씨가 일하고 싶다는 속내를 비쳤을 때 남편은 한 번도 반대하거나 의문을 갖지 않았습니다. 규나 씨가 일을 시작하자 남편은 자진해서 가사분담을 하고 주말이면 푹 쉴 수 있도록 아들을 데리고 한 번씩 외출도 합니다. 이처럼 배려 가득한 가족이 있기에 규나 씨의 얼굴에는 구김이 생길 틈이 없습니다. # 드림카 288호 이야기, 다리가 불편한 규나 씨의 이동을 도와주며 삶을 지탱하게 해주는 친구는 다름 아닌 자동차입니다. 규나 씨는 자동차를 ‘또 다른 나’라고 표현합니다. “내가 가고 싶은 곳, 가야할 곳을 혼자서는 갈 수 없지만 자동차가 있기에 갈 수 있잖아요. 제 분신과 같은 존재가 자동차예요. 또 사랑하는 식구들과 함께 하는 순간에도 자동차가 꼭 필요하죠.”규나 씨는 평소 차 안에서 음악을 크게 틀고 아들과 따라 부르기를 자주 합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세 가족은 주말이면 차 안에서 음악을 감상하며 휴양림이나 산에 가기를 즐깁니다. 하지만 즐거운 순간마다 늘 곁에 있던 자동차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소음이 커졌고 브레이크가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또, 언제부턴가 뒷좌석 창문이 열리지 않아 주로 뒷좌석에 앉는 아들이 답답해했습니다. 그래서 규나 씨는 드림카 프로젝트 선정 소식에 뛸 듯이 기뻤다고 합니다. 정비를 마치고 튼튼해진 차량을 받던 날, 차량 곳곳에 고장 난 부분이 말끔히 고쳐진 것을 보고 규나 씨가 거듭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올해 여행을 한 번도 못 갔는데요. 드림카 프로젝트를 만나 자동차를 고쳤으니 2년 만에 월정사 전나무길에 가보려 해요. 아들이 한창 사춘기라 함께 맛있는 것도 먹고 대화도 많이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윤현진 대표, 드림카 288호 주인공 배규나 씨, 삼성화재애니카손사 동인천대물센터 윤기상 센터장, 긍정의 힘을 널리 전하는 규나 씨 곁에 드림카가 항상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