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조금 느린 아이 이지숙·이민수 모자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적장애, 285호 수리내역 : 타이밍벨트, 로워암 외, 조금 느린 아이, 드림카 285호, 이지숙·이민수 모자 이야기만 네 살이 된 민수는 지적장애를 갖고 있지만 긴 속눈썹에 예쁜 눈을 가진 소년입니다. 낯선 취재진에게도 공놀이를 하자, 공룡 놀이를 하자며 다가오는 모습이 천진난만하기만 한데요. 어머니 이지숙 씨를 만나 민수의 성장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얌전한 아이, 대구 달성군에 거주하고 있는 지숙 씨 슬하에는 이민수(4살), 이주상(2살) 두 아들이 있습니다. 두 살 터울인 두 아들은 지숙 씨에게 살아가는 이유이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소중한 아이들입니다. 지적장애와 뇌병변장애를 갖고 있는 두 아이를 홀로 키워야 하는 지숙 씨는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첫째 민수는 임신한 줄도 모를 정도로 뱃속에 있을 때부터 너무 얌전한 아이였어요. 남편은 파키스탄 사람이었는데 체류 문제로 송환되었고 현재는 전혀 연락이 닿지 않아요. 임신 사실을 모른 채 남편이 고국으로 가버렸기 때문에 혼자 민수를 낳고 키우고 있습니다.” 지숙 씨는 임신 36주에 아기의 목에 탯줄이 감기는 문제가 생겨 민수를 조기 출산했습니다. 다행히 무사히 출산은 했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신체 발달과 언어 발달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느린 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첫돌이 지나면서 민수가 또래 아이들보다 말을 잘 못 하고 자주 넘어지거나 서 있지 못해서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았어요. 처음엔 괜찮다고 해서 안심했는데, 나중에 다시 검진을 받아보니 발달지연 지적장애 3급이라고 하더라고요.” 지숙 씨는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나, 누굴 만나 도움을 받아야 하나 막막했다고 합니다.# 엄마라는 직업, 민수는 다행히 주변의 도움으로 어린이집을 다니며 복지관에서 언어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엄마, 아빠’ 외에는 표현을 못 했지만 지금은 원하는 것을 요구하거나 싫다는 표현을 할 정도로 많이 달라졌습니다. 1부터 10까지 숫자도 셀 줄 알고 차가 오면 위험하다는 것도 알 정도로 인지감각도 좋아졌습니다. “민수가 사교성이 좋은 아이거든요. 낯도 안 가리고 좋다는 의사 표현도 몸으로 잘하는 아이예요. 엄마한테 뽀뽀도 자주 해주고 애정 표현을 잘해요.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아이가 주는 사랑 때문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둘째 주상이는 출산 과정 중 뇌출혈로 현재 뇌병변장애를 갖고 있어 매주 2회 병원에서 물리치료와 언어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민수와 주상이를 챙기느라 지숙 씨의 일주일은 늘 꽉 차 있습니다. 화, 목은 주상이의 언어치료와 물리치료를 위해, 나머지 요일은 민수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복지관의 언어치료를 받기 위해 보냅니다. “아이들 챙기느라 친구를 만나거나 밖에 나가 여유 있게 차 한 잔 마실 시간이 없어요. 그래도 아이들이 치료를 받는 동안 잠시 짬을 내서 코인노래방에 가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해요. 엄마 마음이 편안해야 아이들도 안정이 되니까요.” # 아이들의 자립을 위한 노력, 현재 지숙 씨는 어린 아이 둘을 챙기느라 취업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경제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아이들이 조금씩 달라지고 변화하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둘째 주상이 같은 경우는 편식이 심하고 신체 발달이 잘 안 돼서 걷는 것을 좀 힘들어해요. 자기표현을 잘 못 해서 답답하거나 화가 나면 물건을 집어 던질 때가 있어서 걱정이 많아요. 그래도 꾸준히 치료를 받은 덕분에 지금은 요구하는 것을 물어보면 대답도 잘하고, 나쁘다 좋다는 표현도 하고 점점 나아지고 있어요.”민수는 하루에도 서너 개씩 딸기우유를 찾을 정도로 잘 먹는 아이지만 둘째 주상이는 편식이 심해 걱정입니다. 한 입만 먹으라고 사정해야 겨우 한 입 먹고는 그대로 뱉어내 엄마를 속상하게 할 때가 많습니다. “아이들이 느리지만 조금씩 성장하고 있어서 꾸준히 교육하고 가르친다면 언젠가는 엄마 없이도 스스로 자립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때까지 엄마로서 아이들을 잘 키우고 성장시키는 게 제 목표에요.” # 드림카 285호 이야기, 지숙 씨가 소유하고 있는 차량은 1999년식 자동차를 2016년에 구입한 중고 차량입니다. 장애가 있는 두 아들과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기 어려워 구입했는데요. 구입 당시부터 워낙 노후된 상태라 여기저기 문제가 많았습니다. 워셔액 모터 고장으로 비 오는 날에는 운전이 힘들었고, 접촉 사고로 라이트가 파손됐지만 수리가 여의치 않아 불안하게 운행해야 했습니다.그러던 중 자주가던 복지관에서 드림카 프로젝트 포스터를 발견하고 바로 신청했다고 합니다. 드림카에 선정된 후 꼼꼼하게 정비 받은 차를 몰아보고 지숙 씨가 소감을 전합니다. “전에는 운전대가 흔들리는 증상이 있었는데 지금은 부드럽게 운전이 잘 돼요. 덜덜거리는 진동이나 소음도 사라졌고요. 수리 전에는 아이들이 차에 안 탄다고 할 때가 많았는데 지금은 차에 타자고 하면 승차감이 좋은지 좋아해요. 바다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가까운 동해에 가보려고 합니다.” “고마워요. 드림카 프로젝트.”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권윤석 공장장, 드림카 285호 주인공 이민수 군, 어머니 이지숙 씨,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서대구대물센터 박광호 선임, 두 아들이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드림카가 길 위의 안전 지킴이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