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행복을 주는 사람 이미진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283호, 수리내역 : 로우암, 리어컴비네이션 외, 행복을 주는 사람, 드림카 283호, 이미진 씨 이야기

 
햇살이 따사롭게 비추는 가을날, 대구에 위치한 행정복지센터에서 장애인 행정도우미로 일하고 있는 이미진 씨를 만났습니다. 환한 미소로 민원인을 맞이하는 미진 씨는 행정도우미로 일한지 5년이 되어가는 베테랑인데요. 미진 씨를 만나 꿈을 현실로 만드는 열정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 초등학교 때 일어난 교통사고, 1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난 미진 씨가 교통사고를 당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였습니다. 양측 하지를 절단해야 한다는 판정을 받을 만큼 큰 사고였는데요. 아버지의 강한 반대로 하지 절단은 면할 수 있었지만, 열 한 번의 수술과 1년 여의 병원 생활 등 10여 년 동안 입퇴원을 반복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린 나이에 겪은 교통사고로 저는 물론이고 부모님도 큰 시련을 겪으셨어요. 당시 의사가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고 했지만 아버지가 강하게 반대하셨고 다행히 지금은 불편하게나마 걸을 수 있게 됐어요. 어머니는 제가 힘들어 할 때마다 더 힘들고 아픈 환자를 보라고 말씀하시면서 너는 그래도 힘들다고 말도 하고 짜증도 부릴 수 있지 않냐며 힘을 주셨어요. 저보다 힘든 사람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현재 미진 씨는 아킬레스건이 없어 오래 걸으면 발목 관절이 굳고 통증이 생기기도 하지만 평탄한 길은 도움 없이 걸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강해진 엄마, 미진 씨는 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면서 오랜 세월 아픈 사람을 돌보고 챙기는 일에 매진했습니다. 이후 뒤늦게 대학에 진학해 사회복지학을 전공했고,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만이 자립할 수 있다는 생각에 틈틈이 바리스타 자격증과 코딩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해 현재는 초등학교에서 코딩 교육 봉사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꿈이 교사였거든요. 배우는 것도 가르치는 것도 좋아해서 선생님이 되고 싶었지만 장애인이라는 편견 때문에 할 수가 없었어요. 지금이라도 아이들에게 선생님 소리를 듣게 돼서 기쁘고 어느 정도 소원을 이룬 것 같아요. 제가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는 사실 우리 아이들 때문이에요. 행정도우미로 일하고 있지만 갑자기 몸이 아프면 일을 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여차하면 다른 일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어요. 또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엄마, 꿈을 위해 노력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요.” 미진 씨는 슬하에 세 아들을 두었는데요. 올해 스무 살이 된 큰아들과 딸 노릇을 하는 둘째 아들, 그리고 올해 여덟 살이 된 막내아들이 있습니다. 미진 씨는 건장하고 든든한 세 아들을 생각하면 힘이 되지만 또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합니다. “남편과의 불화 때문에 심적 고통이 컸어요. 남편을 피해 모자 시설에서 살았던 적도 있고, 또 제가 몸이 불편하다 보니까 아이들에게 어린 시절부터 밥 하는 방법, 음식 하는 방법, 세탁과 청소 하는 방법을 가르치면서 독립심과 자립심을 키워줬어요. 엄마 없이도 잘 살 수 있도록 가르친 건데, 다행히 아이들이 잘 따라와 주고 늘 엄마를 도와주려고 해서 고맙고 감사하죠.”# 고맙다 잘한다에 힘이 되는 사람, 미진 씨에게 세 아들은 살아가는 이유이자 행복입니다. 미진 씨의 큰아들은 현재 자신이 가장이 되어 엄마와 동생들을 돌봐야 한다며 한의학과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 중입니다. 또 둘째 아들은 살림을 도맡아 하면서 엄마의 손발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막내는 이런 두 형의 사랑을 받으며 별 탈 없이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공부든 살림이든 아이들과 늘 함께 하려고 해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엄마 제발 좀 쉬라고, 엄마 때문에 우리도 움직여야 해서 피곤하다고 말할 때가 있어요. 아이들이 제 마음을 헤아려주고 착하게 커주니 늘 감사하죠.” 베테랑 행정도우미로 일하고 있는 미진 씨에게 가장 힘이 되는 말은 역시 민원인들의 칭찬과 격려입니다. 누구보다 장애인의 소외감과 힘든 마음을 잘 알기에 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애로사항을 들어주다 보니 미진 씨가 안 보이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휴가를 다녀오면 제가 안 보여 많이 찾았다, 없어서 그냥 갔다는 말씀을 민원인들이 하세요. 저를 찾아 주시고 믿음과 신뢰를 주실 때마다 보람이 커요. 가끔 고마움의 표시로 과일이나 나물을 챙겨 주실 정도로 사랑을 많이 베풀어 주세요. 도움을 받던 제가 이렇게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쁩니다.” # 드림카 283호 이야기, 남편의 권유로 운전면허증을 딴 이후 미진 씨에게 운전은 공황장애와 폐쇄공포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이동 수단입니다. 운전을 해도 지하 주차장은 못 갈 정도로 심적 고통이 크지만 출퇴근과 아이들 등하교를 위해 차는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장기로 운행한 차라 그런지 핸들을 좌우로 꺾을 때마다 바닥에서 진동과 소음이 느껴졌어요. 게다가 후미등까지 나가서 밤에는 특히 더 위험했습니다. 정비 공장에서 점검을 받긴 했지만 언제 차가 설지도 모른다는 말에 늘 불안에 떨어야 했어요.” 드라이브가 유일한 낙인 미진 씨에게 드림카는 커다란 선물이었습니다. 드림카 신청서를 내고 자동차가 수리되어 나오기까지 미진 씨는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고장 난 후미등 때문에 야간 운전을 할 때 뒤차가 제 차를 못 볼까봐 불안했어요. 후미등이 수리돼서 너무 좋고요. 소음도 많이 사라져서 승차감도 좋아졌어요. 안전하게 수리된 드림카를 타고 막내와 함께 동해 바다를 보러 가고 싶네요. 이젠 어디든 마음 놓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요.”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서범주 대표,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서대구대물센터 김창수 센터장, 드림카 283호 주인공 이미진 씨,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김기한 공장장, 미진 씨의 행복이 더 커질 수 있도록 언제 어디서든 드림카가 함께 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