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긍정으로 자라는 가족 최서연 양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뇌병변장애, 281호 수리내역 : 로커암, 워터펌프 외, 긍정으로 자라는 가족, 드림카 281호, 서연이네 이야기아침 바람에 코끝이 찡하던 날, 처음 만난 서연이는 열아홉 나이보다 훨씬 앳된 모습이었습니다. 서연이가 구김 없이 밝은 이유는 어머니 차송이 씨의 한 마디에서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평소에 서연이가 장애를 가진 아이라는 생각을 거의 안 하고 지내요. 그저 우리 딸, 우리 동생, 소중한 우리 가족 중 한 명일 뿐이죠.” 해맑게 웃는 송이 씨의 얼굴을 보며 서연이네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싶은 마음이 한껏 부풀어 오릅니다. # 온 가족이 기다린 막둥이, 2001년에 태어난 서연이는 차송이 씨 부부의 세 딸 중 막내입니다. 딸 둘을 기르고 느지막이 갖게 된 서연이는 온 가족이 설레며 기다린 막둥이였습니다. 엄마 송이 씨는 서연이를 뱃속에 품고 있던 시절을 꿈꾸듯 회상하곤 합니다. “남들은 아들 낳으려고 막내 가졌냐고 했지만 저는 막내가 태어난다는 자체만으로 참 행복했고, 딸이든 아들이든 정말 예쁘게 키우겠다고 꿈에 부풀었어요. 큰 딸이랑 10살 차이가 나는 막내라, 온 가족이 서연이를 얼마나 기다렸나 몰라요.”그렇게 사랑둥이로 세상에 온 서연이는 태어난 지 3일 만에 고열로 응급실을 찾게 됐습니다. 송이 씨는 산후조리는 꿈도 못 꾸고 병원의자에 앉아 신생아 중환자실에 들어간 서연이를 기다렸습니다. “서연이가 응급실을 찾게 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서연이를 제 품에서 떼놓은 적이 단 한 순간도 없어요. 그날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서연이를 안고 키웠죠.” 고열로 병원을 찾았을 때 서연이는 이미 온 몸에 세균이 감염됐고, 그 영향으로 뇌병변장애를 갖게 됐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생사의 고비는 넘겼지만, 이후 많은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여전히 강직이 심하고 거동을 할 수 없어 송이 씨가 안거나 업고 다녀야 합니다. 그럼에도 송이 씨는 지금의 서연이에게 오히려 고마워합니다. “예전에는 병원을 수없이 드나들었고 그럴 때마다 꼬박 병원에서 밤을 새웠는데, 요즘은 조금 덜해요. 그것도 저는 너무 고마워요. 서연이가 조금씩 건강해지고 위험한 순간이 줄어드는 게 참 대견하고 고맙죠.” 서연이 없는 삶은 상상도 할 수 없다는 송이 씨. 예전에 비해 조금씩 안정되는 서연이 덕에 요즘은 계절이 바뀌는 것도, 늘상 지나치던 풍경도 조금씩 눈에 들어온다고 합니다.  # 서연이를 통한 가족들의 변화, 서연이의 장애는 가족들에게 서서히 변화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어릴 적부터 늘 대견했던 서연이의 두 언니 이야기도 송이 씨는 스스럼없이 꺼냅니다. “언젠가 서연이가 많이 아파서 간호하느라 제가 잠을 거의 못 자고 지낸 적 있어요. 그런데 둘째 딸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현관 앞에 ‘벨 울리지 마세요. 엄마와 동생이 자야 해요.’라고 적어놨더라고요. 그걸 보고 눈물이 날 뻔했어요.” 큰 딸의 마음씨도 송이 씨에게 버팀목이 되곤 합니다. “한번은 큰 딸 일기를 본 적 있는데요. ‘막냇동생이 아픈데 제가 기도를 열심히 하면 나아질까요?’라고 적었더라고요. 그 예쁜 마음이 지금도 똑같아서 얼마나 대견한지 몰라요.”그 때문인지 서연이는 언니들이 집에 돌아오면 활짝 웃으며 반깁니다. 아빠도 집에 오면 서연이부터 찾습니다. 가족들이 돌아오면 자기만의 방식으로 반가움을 드러내는 솔직한 성격의 서연이입니다. 송이 씨에게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서연이를 키우며 알게 된 육아정보를 활용하고 장애아동을 키우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는 직업으로 장애인활동보조를 선택한 것입니다. “서연이를 키우며 쌓은 경험을 필요한 곳에 쓰고 싶었어요. 다만 장애인활동보조 일의 특성상 육체노동 강도가 좀 높아요. 그래도 우리 서연이처럼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돌보는 게 참 뿌듯하고 보람되더라고요.” 이처럼 서연이의 장애는 온가족의 일상과 직업에 많은 영향을 줬습니다. 아마 장애를 특별한 어려움이나 고비로 생각하지 않는 긍정적인 사고 때문이겠죠? “물론 서연이가 말은 유창하게 못 하지만 눈빛, 표정, 소리로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우리 딸일 뿐이에요. 서연이를 키우는 게 육체적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우리 가족은 서연이 덕분에 웃는 날이 훨씬 많아요.” # 드림카 281호 이야기,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서연이는 나들이를 좋아하고 복지관에서 배우는 원예활동을 무척 좋아합니다. 서연이를 데리고 집밖으로 나서는 모든 순간에 자동차가 필요합니다. 혼자 거동이 어렵고 강직이 심해서 혼자 휠체어를 탈 수도 없는 서연이가 안전하게 이동하려면 자동차는 늘 곁에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2005년 구입한 차량의 조수석은 서연이의 고정석입니다. 송이 씨가 운전을 하는 동안 음악을 틀어주면 서연이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좋아합니다. 두 모녀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소중한 자동차입니다. 그 소중한 자동차는 14년 이상 운행하다보니 조금씩 잔고장이 생겼습니다. 떨림이 많아지고 오일이 조금씩 샜고,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크게 났습니다. 장거리 운전은 꿈도 꿀 수 없었고, 늘 가까운 곳만 조심스레 다녔습니다. 새 차를 구입하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큰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송이 씨는 지난해 우연히 드림카 프로젝트를 알게 됐습니다. 정성스레 신청서를 작성해 직접 우편으로 보냈습니다. 그렇게 성사된 드림카 281호! 선정된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정비소에서 차량을 돌려받던 날, 송이 씨는 감탄을 멈추지 못합니다. “소음 때문에 항상 불안했는데 소리가 하나도 안 나네요. 떨림도 사라지고 차가 부드럽게 나가니 참 신기해요. 서연아 너도 편하지?” 엄마 말을 알아듣고 서연이가 환하게 웃습니다. 송이 씨는 자동차 상태가 좋지 않아 미루고 있던 서연이 할머니 댁에 조만간 방문할 예정입니다. 서연이는 순창의 친할머니 댁, 완도의 외할머니 댁에 방문하기를 참 좋아합니다. 머리맡에서 두런두런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 댁은 서연이에게 최고의 놀이동산입니다. “자동차 상태가 좋지 않아 2년 동안 할머니 댁에 못 갔어요. 드림카 프로젝트로 차가 튼튼해졌으니 서연이랑 할머니댁에 꼭 다녀와야겠어요. 얼마나 좋아할지 생각만 해도 정말 행복합니다.” 감사인사를 전하는 송이 씨 곁에서 서연이도 손을 흔들며 해맑게 웃습니다. 드림카 프로젝트가 서연이네 가족에게 특별한 선물이 됐으리라 기대해봅니다.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시흥대물센터 김정동 센터장, 드림카 281호 주인공 최서연 양 어머니 차송이 씨,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김용욱 공장장, 서연이네 가족의 웃음소리가 언제나 계속되길 드림카가 늘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