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진해에 핀 웃음꽃 김태영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뇌병변장애, 280호, 수리내역 : 타이밍체인, 텐셔너 외, 진해에 핀 웃음꽃, 드림카 280호, 김태영 씨 이야기기차를 타고 도착한 진해. 포근한 날씨가 우리를 반겼습니다. 봄이면 진해는 활짝 핀 벚꽃으로 온통 분홍빛 세상이 됩니다. 오늘 방문한 태영씨 집은 벚꽃 대신 웃음꽃이 환하게 피었습니다. 인터뷰 내내 세 가족의 포근한 미소는 떠날 줄 몰랐습니다. # 사랑으로 극복한 위기, 태영 씨 부모님은 동두천에서 처음 만나 함께 일하며 사랑을 키워갔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는 동생 일을 돕겠다며 진해로 갔고, 혼자 남은 어머니는 무작정 보따리를 싸서 아버지를 따라갔다고 합니다. “첫 데이트 신청도 제가 먼저 하고, 사귀자는 말도 제가 했어요. 그런데 진해로 혼자 내려간다고 하더군요. 답답한 마음에 진해로 쫓아가서 결혼하자고 했습니다.” 어머니의 말씀에 아버님은 옆에서 미소만 짓습니다. 그렇게 결혼하고 태영 씨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너무 열심히 일한 탓이었는지 태영 씨는 예정일보다 3달이나 먼저 세상에 나왔습니다. “처음엔 병원에서 태어나도 석 달을 못 산다고 했지만 저희 부부가 꼭 살리겠다고 다짐했어요. 힘든 수술을 통해 태영이는 바깥으로 나왔고, 너무 작아서 인큐베이터에서 꼬박 2달을 지내다가 집으로 데려왔습니다.”부모님의 정성에 태영 씨는 갈수록 건강해졌고 병원에서는 기적이라고 했습니다. 날이 갈수록 예뻐지는 태영 씨의 모습에 매일이 행복하던 어느 날, 예방접종을 위해 방문한 소아과에서 큰 병원에 가보라고 했습니다. “그냥 성장이 조금 늦다고만 생각했었어요. 처음 갔던 병원에서도 조금 기다리면 괜찮아질 거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불안한 마음에 더 큰 병원으로 가보니 뇌에 이상이 있어 운동 신경 세포가 죽어 있다고 하더군요.” 태영 씨는 선천적으로 뇌병변장애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부모님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인큐베이터에서 위험한 상황을 이겨낸 것처럼 이번에도 두 분의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 하늘에서 온 미소천사, 태영 씨는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소아치료, 물리치료, 심리치료 등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 치료를 받기 위해 하루 종일 병원과 복지관을 돌아다녔습니다. “주변에서 저희한테 힘들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해요. 하지만 저희는 태영이 덕분에 매일이 행복합니다. 특히 태영이가 저희를 보면서 웃어줄 때는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아요. 요즘은 태영이가 뽀뽀도 해주는데, 꼭 저희에게 온 천사 같아요.” 사랑을 가득 담은 눈빛으로 태영 씨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말에 진심이 느껴집니다. 태영 씨는 요즘 단번에 해주던 뽀뽀도 해줄 듯 말 듯 장난을 치는 등 애교가 부쩍 늘었습니다. ▲ 태영 씨 어머니 이민순 씨또, 태영 씨는 아버지를 정말 좋아한다고 하는데요. 예전에는 밤이 되면 곤히 잠들었지만, 요즘은 아버지가 없으면 올 때까지 기다리다 옆에 있는 걸 확인하고서야 잠이 든다고 합니다. “태영이는 엄마보다 아빠를 더 좋아해요. 아이 아빠는 너무 착해서 태영이가 해달라는 건 다 해주거든요. 결국 악역은 제가 맡았지만, 엄마보다 아빠를 더 찾을 때면 가끔 질투도 나요.” 이번에도 아버지는 고개를 돌려 수줍게 웃기만 합니다. # 드림카 프로젝트 280호, 아버지와 어머니는 시간이 될 때마다 차에 태영 씨를 태우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 얼마 전에는 순천까지 가서 정원박람회를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태영이가 어릴 때는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더 자주 다녔어요. 태영이도 차를 타고 밖에 나가면 정말 즐거워해요. 그런데 조금씩 몸이 커지면서 일반 자동차로는 다니기 힘들었어요.” 자동차를 바꿀 여력이 없어 고민하던 중 어머니가 일하는 복지관에서 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승합차를 판매한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구입했습니다. 다시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던 태영 씨 가족에게 다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복지관에서 이미 12년을 사용한 자동차라 고칠 곳이 많았어요. 그런데 요즘엔 시동이 잘 안 걸리고 엔진 소리도 부쩍 심해졌어요. 태영이가 탔을 때 혹시라도 사고가 날까봐 최근에는 병원갈 때를 제외하곤 돌아다니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집에서만 있으니 태영이가 요즘 많이 힘들어했어요.” 태영 씨네 자동차가 고장 났다는 소식을 들은 한 지인이 아버지에게 드림카 프로젝트를 추천해줬습니다. 태영이에게 다시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는 진실한 마음을 담아 신청서를 작성했고 태영 씨 가족은 280번째 드림카에 선정됐습니다. 정비를 받은 차에 탑승한 아버님은 환하게 웃으면서 소감을 말합니다. “주변에서 드림카 지원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우리 가족에게도 이런 기회가 찾아올지 몰랐어요. 이렇게 정비를 받고나니 소음도 안나고 정말 좋네요. 앞으로 태영이를 데리고 어디든지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먼저 어디를 가고 싶냐는 질문에도 말을 꺼내셨습니다. “우리 부부가 바다를 좋아하는데 태영이도 정말 바다를 좋아해요. 자갈과 파도가 만들어 내는 바닷소리가 예술인 거제도 몽돌 해수욕장에 제일 먼저 가고 싶어요. 바다 앞에 다 같이 앉아 파도 소리를 듣고 싶어요.”“드림카 프로젝트는 우리 가족에게 정말 큰 선물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창원대물센터 이병호 센터장, 드림카 280호 주인공 김태영 씨 아버지 김복동 씨,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김학문 상무, 사랑이 넘치는 태영 씨 가족의 웃음꽃이 더 멀리 번져 나가도록, 드림카가 힘차게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