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아빠의 보람 남현수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278호 수리내역 : 실린더 헤드, 스파크 플러그 외, 아빠의 보람, 드림카 278호, 남현수 씨 이야기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가다 보니 멀리서 손을 흔드는 남현수 씨가 보입니다. 혹시나 우리가 길을 잃을까 나와있었나 봅니다. 옆에는 건강음료 두 박스가 놓여 있습니다. “이거 좀 드세요. 멀리까지 오셨는데 드릴 게 이거 밖에 없네요. 한 박스는 정비소 분들께 드리려고요.” 쑥스럽게 건강음료를 내미는 현수 씨. 함께 있는 내내 함박웃음과 따뜻한 말로 주변에 행복한 에너지를 내뿜는 현수 씨의 인터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운전과 함께 시작한 사회생활, 현수 씨는 바다의 도시 부산에서 태어났습니다. 똘망똘망한 눈망울과 넘치는 애교로 집안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라던 중 두 살 때 소아마비로 인해 양쪽 다리를 쓸 수 없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현수 씨는 주변 사람들과 다르다는 생각에 집에만 있었고, 졸업 후엔 부모님이 하시던 작은 공장에서 일을 도우며 살아갔습니다. “30살 무렵까지 조용히 지냈어요. 그러다 병원에서 다른 장애인이 운전하는 모습을 처음 봤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차가 있으면 밖으로 당당하게 나가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장애인에게 운전을 가르쳐 주는 곳을 찾아 면허를 땄습니다. 제 스스로 쌓았던 울타리를 넘어서 세상 밖으로 자동차를 통해 나온 셈이죠.”운전을 하며 삶에 자신감을 얻은 현수 씨는 금을 정교하게 가공하는 세공사 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하면서 교회에서 차량 봉사활동도 시작했습니다. “차가 생기고 인생이 단번에 바뀌었어요. 열심히 일하고, 여기저기 구경도 다니고 많은 사람과 어울리니 하루하루가 너무 즐거웠습니다.” # 차가 맺어준 사랑, 새로운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현수 씨에게 운명 같은 사랑이 찾아왔습니다. 상대는 이발 봉사를 하기 위해 복지관을 방문하던 봉사자였습니다. 현수 씨는 첫눈에 그녀에게 반했지만 나이 차와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점 때문에 적극적으로 다가서지 못한 채 관계만 쌓아갔습니다. “그냥 지인으로만 지내기엔 좋아하던 마음이 점점 커져 용기를 내서 차를 타고 놀러 가자고 데이트를 신청했어요. 아내도 흔쾌히 그러자더군요. 그렇게 만남을 이어가며 결국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아내도 저에게 처음부터 호감이 있었는데 너무 데이트 신청을 안 해서 답답했다고 하더군요. 다시 생각해보면 아내와 사귀게 된 것도 운전을 할 수 있어서였던 것 같아요.” 그렇게 1년의 연애 끝에 결혼을 결심하였고, 아이를 갖고 서로 노력하여 가족들과도 의지하며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임신한 아내가 저보다 마음고생이 심할 거 같아 지극정성으로 챙겨줬어요. 그 모습을 본 장모님이 저를 사위로 받아들여주셨고, 지금은 속 깊은 이야기도 많이 나눌 만큼 사이가 좋아졌어요.”# 드림카 278호 이야기, 자동차는 현수 씨에게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사회로 이끌어주고, 아내와 결혼도 하게 해준 은인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운전을 하며 가장 기분 좋을 때가 아이들 등하교를 시켜줄 때예요. 가끔 아이들이 차 타고 학교 가고 싶다고 어리광을 부릴 때면 아빠로서 해줄 게 있다는 사실에 정말 뿌듯합니다.” 현재 현수 씨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는 2007년에 사서 10년 넘게 운행하는 동안 이미 여기저기 문제가 많아졌고, 특히 떨림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다리가 불편해서 몸 왼편을 차에 기대고 운전을 하는데 자동차 떨림이 심해지다 보니 진동이 고스란히 어깨에 충격으로 전달됩니다. 평소 움직이는데 팔을 많이 사용해 어깨가 안 좋은 상태인데 최근에 더 나빠졌어요.” 현수 씨의 왼쪽 어깨에는 파스가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또, 차가 갑자기 길에서 멈추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최근에는 차 운행도 거의 하지 않고 있고, 아이들도 불안하다며 차에 타지 않겠다고 해 속상한 마음은 더욱 커졌습니다.현수 씨가 자동차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친구가 드림카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권유했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자필로 한 글자씩 정성껏 신청서를 채웠고, 드림카 프로젝트 278호로 선정됐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현수 씨의 발이 되어주었던 자동차가 정비를 끝내고 다시 현수 씨 앞에 나타났습니다. “시동을 켜자마자 떨림이 확 줄어든 게 느껴져요. 핸들도 예전보다 훨씬 부드러워 운전할 때마다 느꼈던 불안감도 싹 사라졌어요. 마치 아팠던 다리가 완치된 기분이에요.” 정비 소장님이 수리한 내용과 앞으로 주의할 점에 대해 말씀해주자 현수 씨는 이것저것 물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합니다. 새 차처럼 정비된 차를 타고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냐는 묻자 현수 씨의 대답은 가족들과의 여행입니다. “아들이 곧 군대에 가는데, 그전에 주왕산으로 가족 여행을 가고 싶어요. 주왕산은 휠체어를 타고 둘러볼 수 있도록 길을 잘 정비해뒀다고 해요. 가족들과 멋진 풍경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나중에는 아들 면회도 가야죠. 다시 아빠의 보람을 찾게 해준 드림카 프로젝트에 정말 감사드려요!” 삼성화재애니카손사 부산대물보상부 김말수 책임, 드림카 278호 주인공 남현수 씨,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조경찬 공장장, 현수 씨와 가족들이 만들어가는 행복한 추억에 드림카가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