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웃음의 동력, 가족 선동한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적장애, 275호 수리내역 : 펌프 어셈블리, V리브드 벨트 외, 웃음의 동력, 가족, 드림카 275호, 선동한 씨 이야기선동한 씨의 집에 방문하던 날. 아담한 주택가 골목에서 드림카 프로젝트팀이 길을 헤매지 않았던 건 동한 씨가 일찌감치 마중을 나와 손을 흔들었기 때문입니다. 자상함이 뚝뚝 묻어나는 동한 씨는 세 가족의 가장이자 한 순간도 떨어지지 않는 아내의 반려자이자 아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따뜻한 아빠입니다. 함께 한다는 사실만으로 더할 나위 없는 동한 씨네 가족 이야기, 함께 들어볼까요? # 아내를 만나 연을 맺다, 동한 씨가 아내와 처음 만난 때는 지금으로부터 13년 전. 오랫동안 가족들과 떨어져 외롭게 살던 동한 씨는 누군가와 연애를 하고 결혼하는 게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저는 고민이 많아서 선뜻 다가서지 못했지만 아내가 적극적으로 먼저 집 앞에 찾아와서 무작정 저를 기다리기도 했어요. 그렇게 만나다 혼인신고를 하고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동한 씨는 아내가 지적장애일 거라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그저 남들보다 천진난만하다고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결혼 후에는 세상 무엇보다도 소중한 아들이 태어났고, 매순간 단란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 아내와 아들을 책임지기 위해 동한 씨는 열심히 일했습니다. 지난 봄까지 택배회사에서 물품 승하차 일을 했지만 무거운 물품을 옮기는 일이다보니 인대가 많이 손상됐고, 밥을 먹기 힘들 정도로 팔에 통증이 심해져 현재는 일을 그만두고 치료 중입니다. 그럼에도 동한 씨는 하루빨리 아픈 팔을 치유하고 재기할 생각으로 부풀어 있습니다.“얼른 나아서 재기해야죠. 제가 일을 해야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책임지고, 좋은 구경도 데리고 다닐 수 있으니까요.” 자신의 몸도 아프고 잠시 직장을 그만뒀음에도 동한 씨를 웃게 하는 동력은 역시 가족입니다. # 아이 같은 아내, 천천히 배우는 아들, 늘 웃는 동한 씨지만 힘에 부치는 날도 있었습니다. 아내의 정신 감정과 검사를 받았을 때였습니다. “저는 그저 아내가 남들만큼 똑똑하지 않다고만 생각해왔어요. 지적장애라고는 꿈에도 생각 안 해봤어요. 그런데 검사 차 받은 진단에서 지적장애 2급이라 하더라고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은 하나 더 있었습니다. 하루는 아들이 입학한 초등학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아들이 글자를 못 쓰고, 읽는데 아이의 정신 건강을 검사해도 되는지 동의를 구하는 연락이었어요. 오랫동안 어린이집을 보냈어도 문제가 있다는 말을 전혀 들어본 적이 없어서 깜짝 놀랐죠. 검사를 받아보니 우리 아들이 경계선 지능아동이라고 진단을 받았죠.” 그저 공부를 조금 못 하고 글자를 더디게 읽는다고만 생각했는데 아들에게도 지능장애가 있다는 건 다소 충격이었습니다. 하지만 동한 씨는 걱정을 떨치고 아들의 정신건강 치료를 받게 했고, 태권도와 합기도 등의 운동도 함께 가르쳤습니다. “공부는 천천히 배워도 되지만 제 한 몸은 위험하지 않게 지켜야지요. 그리고 혹시나 제가 없을 땐 엄마를 지켜줘야 하니까요. 그래서 운동만큼은 꼭 가르치고 있어요.” 또래보다 천진난만해서 연약한 아내와 아들에 대한 책임감에 동한 씨의 어깨는 무겁지만 그럼에도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가끔 힘든 날도 있어요. 하지만 제가 혼자 살 때보다 지금이 훨씬 행복해요. 단 한 순간도 외롭지 않아요. 아내와 아들이 있어서 제가 외로울 새 없이 살 수 있는 거죠.”지난 여름에는 복지관의 지원을 받아 세 가족이 여수로 여행을 갔습니다. 당시 해수욕장에 있던 유리조각에 동한 씨가 손을 다치자 아내가 속상하다며 펑펑 울고, 아들이 아빠 걱정에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아픔을 잊고 웃음이 나왔다고 합니다. “손이 찢어져서 아프면서도 나를 걱정 해주는 가족이 있다는 게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더라고요. 내 편, 내 식구가 있어 저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 세 가족 일상을 지켜주는 자동차, 가족의 소중함을 하루하루 체감하며 사는 동한 씨. 그의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이 있다면 바로 자동차입니다. “일을 나갈 때 아내가 항상 같이 가요. 어딜 가든 항상 제곁에 있으려고 하거든요. 또 아들이 다른 아이들보다 학습이 느리고 생활에 어려운 점이 있어서 학교에서 연락이 자주 와요. 그럼 바로 데리러 가야하니 우리 가족을 보호하려면 자동차가 없어서는 안 되죠.” 동한 씨는 2007년식 자동차를 2년 전 구입했습니다. 동한 씨의 출퇴근과 아내의 취미생활이라 할 수 있는 ‘동한 씨 옆자리 지킴이’는 자동차가 있어 가능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하는 아내의 모든 일상도 자동차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버스를 타고 저와 여러번 다녀온 병원을 아내가 혼자 가겠다고 한 적이 있어요. 세 정거장 거리인데다 자주 가본적이 있어서 아내 혼자 보냈는데 몇 시간이 지나도 안 돌아오는 거예요. 집에 다 왔다고 통화까지 했는데 한참이 지나도 안 오더라고요. 겨우 찾아서 가보니 저희 집이 동대문인데 버스를 잘못 타고 여의도까지 갔더라고요. 그 다음부터는 어딜 가든 제가 꼭 함께 갑니다.”# 드림카 275호 이야기, 동한 씨네 가족에게 자동차는 수호천사나 다름없습니다. 연식이 오래된 차량을 구입해서일까요? 언젠가부터 자동차에서 나는 소음이 심각할 만큼 커졌고 진동이 거세졌습니다. 차만 타면 아내가 무서운 소리가 난다며 불안해하는 것도 마음에 걸렸습니다. 큰맘 먹고 새 차를 구입할 생각도 해봤지만 도무지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속으로 끙끙 앓고 있었습니다. 그랬던 차에 동한 씨는 복지관의 담당 사회복지사로부터 드림카 프로젝트 소식을 들었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신청서를 작성했고, 드림카의 행운이 동한 씨네 집으로 도착했습니다. 정비를 마친 차량을 받던 날, 정비소에서 집까지 자동차를 몰아본 뒤 동한 씨가 활짝 웃습니다. “전에는 자동차가 힘을 쥐어짜내 억지로 굴러가는 느낌이었는데, 정비를 받아서인지 새 차처럼 힘이 생기고 씽씽 달리는 느낌이 드네요. 이제 우리 세 가족 어디든 안전하게 다닐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정말 좋습니다.” 아내가 을왕리 해수욕장을 향해 달리는 해안도로를 좋아한다며 드라이브를 가고 싶다는 동한 씨. 동한 씨 옆 좌석에 앉아 나들이를 가는 게 하루의 낙인 아내의 웃는 얼굴을 생각하니 동한 씨도 흐뭇해집니다.“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내와 아들 건강하게 보듬으며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삼성화재애니카손사 동대문대물센터 오태식 센터장, 드림카 275호 주인공 선동한 씨,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한영환 공장장, 동한 씨 가족의 웃음이 끊이지 않도록 드림카가 늘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