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당당한 자립을 꿈꾸며 광주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적장애, 264호 수리내역 : 쇼바, 워터파이프 외, 당당한 자립을 꿈꾸며, 드림카 264호, 광주광역시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이야기하얀 들꽃이 가득 메운 들판과 고요한 농경지 가운데 유난히 왁자지껄한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 낯선 얼굴의 드림카 팀에게 마주치는 모두가 밝게 인사를 건넵니다. 한쪽에서는 사회복지사와 발달장애인 여럿이 모여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요. 고요한 주변 풍경과 달리 활기가 넘치는 광주광역시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이하 협회) 이야기, 함께 들어볼까요? # 한 명도 빠짐없이 취업하는 그날까지, 협회는 지적·자폐성 장애인의 일상생활과 사회활동을 지원하고자 설립된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발달장애인의 자립과 권익옹호, 후견활동, 인식개선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과 훈련이 진행됩니다. 이곳에서 가장 주력하는 목표는 취업입니다. 20~40세 사이의 발달장애인이 취업에 필요한 능력을 기르는데요. 직무기능향상 훈련을 위해 바리스타 교육을 진행하고, 손 감각을 높이기 위한 공예 프로그램, 임가공 작업도 배웁니다. 직업활동 프로그램, 원예 프로그램, 요리만들기 활동임실치즈마을 체험, 함평나비축제 나들이, 파크골프 프로그램, 또, 원활한 취업과 사회활동을 위해 안전, 위생교육과 성교육, 소방훈련 등이 이루어지며, 한 달에 두 번 미술치료를 통해 감정 표현이 서투른 발달장애인의 내면을 쓰다듬어 줍니다. 식사지도부터 통근훈련까지 발달장애인의 자립에 필요한 점을 처음부터 세세히 교육하면서 일부 공간에 고립되지 않고 비장애인과 두루 어울리도록 외부행사도 종종 이루어집니다. 김유남 팀장은 외부행사 중 수요자들이 하계캠프와 영화관람을 특히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저희 수요자들이 모여 자체적으로 자조모임을 통해 회의를 합니다. 회의 주제를 직접 정하고, 진행도 직접 하죠.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개선점이나 생일파티는 어떻게 열지 등 다양한 주제로 회의를 가져요. 저희 외부행사 중 영화관람과 하계캠프는 이 자조모임에서 직접 어떤 영화를 볼지, 가고 싶은 곳이 있는지 등 저희의 도움 없이 회의를 진행합니다. 보통의 지적·자폐성 장애인은 자기 감정표현이 서투르다는 특징이 있는데, 자조모임을 통해 그런 면이 많이 좋아졌어요.” 이밖에도 어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지 김 팀장은 차근차근 설명해줍니다. 모든 프로그램이 수요자가 무난하게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양성하기 위해서입니다. “저희는 수요자들이 취업하고,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이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또 과거에는 장애인들이 생산직이나 몸이 고된 직무에 다수 배치됐는데, 저희는 수요자들이 다양한 직무를 가질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교육하고 있어요.” 김 팀장의 말대로 사무실 내부에 빼곡한 일정표를 보니 얼마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지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공예 프로그램을 통해 만든 작품, 마침 수요자들의 재능과 손재주를 자랑하고 싶었는지 김 팀장과 사회복지사들이 무언가를 가져옵니다. 수요자들이 공예 프로그램을 통해 만든 핸드메이드 소품들입니다. “이게 다 저희 수요자들이 만든 거예요. 다들 섬세하고 손재주가 좋지요? 이렇게 능력이 있고 일할 자질이 충분하니 우리 수요자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취직해서 일하는 보람을 느끼길 바랄 뿐이죠.” # 뿌듯했던 손수건의 기억, 열심히 훈련한 덕에 올해 상반기에만 3명이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요양보호사 보조로 취업한 수요자는 사회구성원으로서 제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취업에 성공해 잘 지내는 수요자들을 보면 김 팀장을 비롯한 사회복지사들은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한 번은 작업장에서 훈련을 받고 취업한 분이 취업 후 3개월쯤 지나서 연락이 왔어요. 저랑 사무실 식구들이 보고 싶다고요. 언제든 놀러오라고 했죠. 약속 잡고 사무실에 방문하면서 첫 월급 받았다고 직접 포장한 손수건을 주더라고요. 그때 정말 코끝이 찡해지도록 감동을 받아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또 자기 속내를 여간해서는 드러내지 않고 소극적인 수요자들이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화하는 모습도 김 팀장에겐 보람된 순간입니다. “매년 발달장애인복지대회가 있어요. 장애인들이 자기주장을 펼치기 위해 글을 쓰고 직접 무대에서 발표를 하는 대회인데요. 저희도 매년 예선에 도전합니다. 본선까지 못가더라도 예선을 준비하면서 소극적이고 말수가 없던 수요자들이 활발해지고 자기표현이 분명해지는 변화를 지켜보면 굉장히 뿌듯하고 가슴 뭉클해집니다.” 김 팀장이 작업장에서 일한 지도 어느덧 9년째입니다. 9년간 수많은 수요자들이 취업과 자립에 성공했고, 자립에 성공하기 위해 구슬땀 흘리는 수요자들은 지금도 소중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 드림카 264호 이야기, 그 많은 추억 속에는 협회의 승합차가 항상 함께했습니다. 2011년 구입한 자동차는 수요자들의 외부행사와 프로그램 진행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입니다. 특히 시내 외곽에 위치한 협회에 등·하원하는 수요자들에게 발이 되어주는 자동차입니다.“저희 자동차는 하루에 100킬로 이상을 달려 활용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등·하원만 해도 하루에 두 시간 넘게 운행돼요. 현재 고정적으로 협회에 나오는 사람만 25명인데 승합차 한 대로는 부족해서 직원들 개인 자동차를 이용하는 날도 많지요.” 빠듯하게 사용하고 있던 자동차는 날이 갈수록 잔고장이 늘었습니다. 소음과 진동이 심했고, 핸들을 돌릴 때마다 쏠림 현상도 심했습니다. 특히 크게 소음이 나면 자동차에 타고 있는 수요자들은 무슨 일이냐며 불안해하곤 했습니다. 중증발달장애인의 특성상 자동차 내에서 발생하는 도전행동으로 인한 파손도 있어 자동차 문이 잘 열리지 않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안전을 생각해 점검을 받아보니 견적이 높게 나와 김 팀장의 고민이 상당했습니다. “드림카 프로젝트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사례들을 읽어보며, 얼마나 우리 협회가 선정되기를 바랐는지 몰라요. 간절한 바람 때문인지 선정이 됐고, 장기주행으로 인한 고장과 낡은 부분을 모두 수리할 수 있었어요.” 드디어 자동차를 받기 위해 정비소에 방문한 날. 정비를 맡아준 정비소 직원으로부터 설명을 들은 다음 시험운전을 해봅니다. 하루하루 불안하게 만들었던 자동차의 소음과 진동이 말끔히 사라지고, 쏠림 현상과 핸들 문제도 시원하게 해결됐습니다. 시험운전을 마친 김 팀장이 환하게 웃습니다.“드림카 프로젝트를 통해 자동차가 튼튼해져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 수요자들도 안전하게 탈 수 있겠네요. 앞으로도 많은 장애인이 사회에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하겠습니다!”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김용현 대표, 드림카 264호 주인공 광주광역시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김유남 팀장, 삼성화재애니카손사 남광주대물센터 김경현 센터장, 발달장애인의 당당한 사회활동에 힘이 되도록 드림카 프로젝트가 늘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