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모자의 추억창고 현건우 군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적장애, 261호 수리내역 : 로어암, 스테빌라이저 외, 모자의 추억창고, 드림카 261호, 건우네 이야기주변에 장미가 흐드러지게 핀 집을 찾았습니다. 현건우 군의 어머니 박민선 씨가 음료를 소담스럽게 담아놓고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집에 들어서니 곳곳에 민선 씨와 건우 군이 여행을 다니며 찍은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사랑 가득한 이들 모자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 재능이 많은 아이,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인 건우 군은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어 발달이 조금 느린 아이입니다. 그저 다른 아이들보다 속도가 더딜 뿐, 민선 씨에게는 그저 예쁘고 재능 많은 아들입니다. “‌우리 건우는 항상 솔선수범해서 친구들을 챙기고 도와주는 아이에요. 장애가 있다고 도움 받는 것에 익숙해지는 게 아니라 주변을 잘 챙겨 늘 칭찬을 받고 친구도 많죠.” 민선 씨가 보여주는 사진을 보니 활짝 웃는 건우의 얼굴이 밝고 구김 없어 보입니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건우는 예체능에도 소질이 다분합니다. 원예수업을 좋아하고 특별활동으로 바리스타 교육을 듣고 있습니다. 배드민턴 대회에 나가 메달도 땄고, 농구와 야구를 특별히 잘 해 장래희망도 운동선수라고 합니다.“‌건우는 야구와 농구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나중에 농구선수가 되고 싶대요. 아이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힘껏 응원하고 싶어요.” 낯가림이 심하고 수줍음이 많은 건우 군은 엄마에게만큼은 이런저런 속내를 다 털어놓으며 자주 대화를 나눕니다. “‌저랑 있을 때는 마음이 편한지 정말 말을 많이 해요. 학교에서 있었던 일, 좋아하는 운동 이야기, 속마음까지 다 털어놓지요. 우리 아이가 발달이 느리다고는 해도 이렇게 엄마를 좋아하고 천진난만해서 저는 건우의 느린 속도마저 참 사랑스러워요.” # 엄마의 마음, 이토록 사랑스러운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서였을까요? 민선 씨는 건우 군이 어릴 때부터 정말 많은 일을 했습니다. 일하느라 건우 군을 돌볼 시간도 부족했던 민선 씨는 아이의 발달이 느리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저 남들과 조금 다르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아이의 성장이 다 똑같지는 않잖아요. 건우가 조금 느리다고만 생각했어요. 그러다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학교 교육을 따라가지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병원을 찾았는데 인지능력이 떨어진다는 진단을 받았죠. 그때부터 병원에서 언어치료를 시작했어요. 건우한테 장애가 있다는 진단을 듣고도 그 사실을 완전히 받아들이는 데 6년쯤 걸렸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한 해 두 해 시간을 보내면서 조금씩 상황을 받아들이게 됐고, 지금은 천진하고 귀여운 건우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있지요.”너무 고단하게 일한 나머지 민선 씨는 손가락과 손목이 아파 일을 그만뒀고, 건우 군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서 앞만 보고 달렸어요. 지금은 몸이 아파 일을 못 하게 돼서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건우 곁에서 많은 시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해요.” # 열혈 야구팬 아들과 함께, 건우 군의 유일한 취미는 야구, 그리고 어머니와 가는 나들이입니다. 경주에는 야구장이 없어 인근 부산이나 대구로 가끔 야구를 관람하러 갑니다. 어찌나 야구를 좋아하는지 건우는 경기를 보고 검색하며 야구 규칙도 스스로 익혔습니다. 선수별 응원곡도 익히고, 유니폼도 챙겨 입고 야구경기를 보는 건우 군을 보며 민선 씨는 웃는 날이 많습니다. “건우가 야구를 좋아해서 항상 챙겨보다 보니 저도 함께 좋아하게 됐어요. 자주는 못 가도 기회가 되면 함께 야구장도 가고, 둘이서 휴양림으로 여행도 자주 가요.” 최근에는 그토록 좋아하는 야구 관람이 뜸해졌습니다. 자동차가 노후화되면서 운전할 때마다 불안해졌기 때문입니다. 한 번은 건우 군이 야구장에 몹시 가고 싶어 해 대중교통으로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버스를 여러 번 환승해서 겨우 다녀왔지만 그 과정이 몹시 고단해서 이후 야구장에 갈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 드림카 261호 이야기, 민선 씨가 건우 군을 태우고 운전하는 자동차는 2003년식입니다. 건우 군을 등교시키고 치료수업에 다닐 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동차입니다. 특히 민선 씨에게 이 자동차는 의미가 특별합니다. “이 자동차는 건우보다 생일이 1년 늦어요. 17년 동안 탄 자동차죠. 우리 건우가 아기일 때부터 타고 다녀서 정말 많은 추억이 있어요. 우리 모자의 아름다운 순간이 가득한 자동차다 보니 오랫동안 타고 싶어요.”17년 동안 자동차는 많이 낡았습니다. 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 건우가 깜짝 놀라는 날이 많았고, 핸들이 잘 움직이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혹여나 사고라도 날까봐 장거리 운전은 못 하고 등하교 할 때만 자동차를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자동차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민선 씨에게 복지관의 사회복지사가 드림카 프로젝트 소식을 알려줬고 민선 씨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드림카로 선정되고 수리가 완료된 후 정비내용을 설명 들으며 민선 씨의 표정이 한결 밝아집니다. 아들과의 일상에 필수품이자 소중한 추억창고인 자동차가 튼튼해졌다는 사실에 가슴이 뭉클해진 민선 씨.  “자동차 상태가 안 좋아서 한동안 건우랑 나들이를 못 다녔어요. 이번 주말에는 포항 바닷가에 놀러가고 싶어요. 건우가 바다를 좋아하거든요. 드림카 프로젝트 덕분에 우리 건우와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게 돼서 정말 감사해요!” 튼튼해진 자동차에 앞으로도 모자의 추억이 켜켜이 쌓이길 기대해봅니다. 삼성화재애니카손사 북울산대물센터 정대연 센터장, 드림카 261호 주인공 현건우 군 어머니 박민선 씨,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박진우 전무,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가는 모자의 곁에서 드림카가 함께 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