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마음을 전하는 수어 한국농아인협회 경상북도협회 영천시지회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청각·언어장애, 260호 수리내역 : 로워암, 타이밍벨트 외, 마음을 전하는 수어, 드림카 260호, 한국농아인협회 경상북도협회 영천시지회 이야기경북 영천에 방문한 오전. 때마침 5일장이 서는 날이라 떠들썩한 길 안쪽으로 활기차게 시간을 보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농아인협회 경상북도협회 영천시지회(이하 지회)입니다. 건물의 2층에서는 드림카 팀을 마주친 모든 이가 웃는 얼굴에 수어로 인사를 건넵니다. 3층에서는 밸런스 운동을 배우는 농아인의 수업이 한창인데요. 얼굴 표정과 수어로 대화하는 에너지 넘치는 역동적인 시간입니다. 이곳에서 마주친 모든 이들의 얼굴이 밝고 적극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고재정 실장으로부터 지회가 특별한 이유를 천천히 들어봤습니다. # 우리의 언어는 직접 책임진다!, 지회는 영천 지역의 청각·언어장애인의 복지 증진과 권익향상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행합니다.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한 농아인을 위해 한글교실, 사랑의 수어교실, 문맹농아인 정보접근강화사업 등이 진행되며, 수어통역센터와 무료직업소개소 등을 운영하며 지역 내 농아인의 사회참여를 돕습니다. 무엇보다 지회의 자랑거리는 부설로 운영되고 있는 영천시 수어통역센터입니다.“‌수어통역이 필요할 때 주로 외부에 위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수어통역센터를 부설로 직접 운영해요. 저희 지회는 센터장을 비롯해 모든 회원이 농아인이기 때문에 수어통역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고 수어통역센터를 설립·운영했죠. 우리 지회가 자주적인 단체가 되는 데에 한몫 하고 있습니다.” 수어통역센터 외에도 지회 회원들은 추진사업을 직접 기획하고, 아이템을 만들고 참여하는 데 열심입니다.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의지가 있어 회원들의 표정은 밝고 말을 걸어오는 모든 이들을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고재정 실장, # 수어로 또 하나의 가족을 이루다, 회원 다수가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하고 수어에 열심인 이유로 고실장은 ‘가족’을 꼽았습니다. “‌농아인은 수어를 제1의 언어로 씁니다. 하지만 가족들이 수어를 안 쓰다보면 함께 사는 가족이라도 농아인과 사이가 원만하지 않은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지회에 나와 본인에게 가장 편한 수어로 대화하고 생활하면서 회원들끼리 사회적·심리적인 가족을 이루게 된다고 봅니다.” 혈연의 가족보다도 편하게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가족으로 지낸다며 고실장은 돈독한 회원들의 관계를 자랑합니다. 회원들을 가족으로 엮어준 수어는 농아인과 비장애인의 유대를 만들기도 하는데요. 비장애인과 함께 수어를 배워보는 수어봉사동아리와 수어발표회가 대표적인 활동입니다.또, 지난해에는 비장애인과 어울림 배드민턴 대회를 열어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행사와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경계 없이 사회에서 당당하게 지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지회의 목표입니다. “‌저희 지회에는 직장생활을 하는 농아인도 많습니다. 그런 분들은 더욱 소통에 어려움이 있고, 그럼에도 주눅 들지 않고 대화할 수 있도록 비장애인과 어울리는 자리를 두루 만들려고 해요. 수어라는 매개체로 농아인의 사회참여가 더욱 분발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 영천시 두루두루 ‘찾아가는 상담서비스’, 소통하고 참여하는 지회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곳곳에서 느껴지는 에너지의 근원을 짐작할 수 있었는데요. 고 실장은 지회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는 ‘찾아가는 상담서비스’에 대해서도 설명합니다. 찾아가는 상담서비스는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읍·면 지역 농아인을 찾아가 수어를 이용해 복지 상담을 진행하며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지역에 농사짓는 분들이 많은데 농사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가 힘들 때가 있어요. 주민센터나 은행에 가서 업무를 처리할 때도 소통이 안 돼 답답한 경우가 많고, ‌가족 구성원간의 의사소통에서 갈등이 생기면 저희가 도움을 드리기도 합니다. 그런 일상의 어려움을 상담해 드리고 병원에 가야하는 긴급한 상황에서는 방문지원을 해드리는 등 찾아가는 상담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담하고자 하는 농아인의 자택으로 방문하다 보니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습니다.“‌청력이 없는 분들이라 자택에 방문해 노크를 하거나 벨을 눌러도 못 들으세요. 그러니 막상 방문해도 집으로 들어가기까지 꽤 애를 먹죠. 농번기에는 밭에서 일하느라 집을 많이 비우세요. 그럴 때는 저희가 땀을 뻘뻘 흘리며 밭을 헤매며 찾아 다니죠.” 들을수록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끊이지 않습니다. 비록 땀을 뻘뻘 흘리고 밭을 헤매며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지더라도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상담서비스는 오래도록 지속될 것 같습니다. # 드림카 260호 이야기, 영천에서 찾아가는 상담서비스의 수요자는 830여 명입니다. 정기적으로 방문해 상담하는 데 자동차는 하루에 최소 5번 이상 사용합니다. 대중교통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을 두루 다니려면 자동차가 필수인데요. 찾아가는 상담서비스에 주로 사용하던 2005년식 승합차는 세월이 흐르며 고장이 늘었습니다. “‌자동차가 워낙 노후해 5년 전에 급한 부품은 교체했어요. 그런데도 소음이 심해 시동 걸 때마다 쇳소리가 나고 불안했어요. 갑자기 타이어에 바람이 빠져서 아찔한 순간도 있었고요. 뒷좌석 문도 잘 열리지 않아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문을 열어주곤 했습니다. 불편한 점이 상당히 많았는데 다행히도 드림카 프로젝트에 선정됐죠.” 지회 자동차는 드림카로 선정돼 정비소에서 점검을 받았습니다. 점검해 보니 교체할 부품이 한 둘이 아니었지만, 모두 교체하고 고장 난 문도 수리해 부드럽게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수리를 마친 후 운전석에 앉은 고실장이 핸들을 잡아보더니 깜짝 놀랍니다. “핸들이 정말 부드러워졌네요. 마치 새로 산 차 같은데요? 이제 걱정 없이 상담서비스를 다닐 수 있겠어요.” 새로 태어난 자동차로 계획한 일정이 있는지 물었습니다.“‌당장 오늘부터 찾아가는 상담서비스에 활용할 예정이고요. 여름에는 회원들과 동해 바다에 놀러 갈 예정이에요. 회원들이 휴가철에 바다로 놀러 가자며 한참 전부터 들떠있더라고요. 드림카 프로젝트에서 지원해주신 덕분에 올 여름엔 회원들과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겠네요.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여러분, 감사합니다!” 삼성화재애니카손사 북울산대물센터 정대연 센터장, 드림카 260호 주인공 한국농아인협회 경상북도협회 영천시지회 고재정 실장,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권정우 부장, 소통의 소중함을 세상 곳곳에 전하는 한국농아인협회 영천시지회를 드림카가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