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국가대표를 꿈꾸며 김복식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259호 수리내역 : 점화코일 및 점화플러그, 전드럼 외, 국가대표를 꿈꾸며, 드림카 259호, 김복식 씨 이야기바람이 서늘하게 잘 불어 여름인 줄도 깜빡 잊은 어느 날, 대전의 한적한 아파트로 김복식 씨를 만나러 갔습니다. 초인종을 누르자 목발을 짚고 나온 복식 씨가 웃으며 문을 열어줍니다. 키가 훤칠한 복식 씨는 론볼(잔디에서 하는 스포츠로 공을 굴려 잭이라는 공까지 얼마나 근처에 접근할 수 있을까를 겨루는 스포츠) 선수답게 건강한 얼굴빛이 인상적입니다. 갑작스레 찾아온 장애로 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했던 시절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밝은 모습의 복식 씨에겐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요? #골육종 투병으로 바뀐 삶, 대전의 산골마을에서 5남 4녀 중 일곱째로 태어났다는 복식 씨. 형제가 많아 다복한 분위기에서 자란 복식 씨는 언제나 밝고 활기 넘치는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누리며 살던 중 그에게 변화가 찾아온 때는 20대 초반이었습니다. 그저 건강한 줄 알았던 복식 씨의 무릎에 골육종(뼈에서 발생하여 유골조직 및 골조직을 만드는 악성 종양) 이라는 질환이 찾아온 겁니다. “처음 골육종 진단을 받았을 때는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받아서 좋아졌었어요. 이후에 결혼도 하고 행복하게 잘 지냈죠. 아이들도 태어나고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2001년에 재발하면서 무릎관절을 잘라낸 후 인공관절을 넣고 항암치료를 받았습니다.”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과 아들이 있어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며 아이들을 키우고 싶었던 복식 씨는 골육종으로 인해 경제활동을 못 하고 집에서만 생활해야 하는 게 몹시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열심히 치료 받고 재기를 꿈꾸던 복식 씨에게 또 한 번 커다란 아픔이 찾아왔습니다. 인공관절을 넣은 곳에 염증이 생겨 다시 병원과 집을 오가며 수술과 치료를 반복하기를 8년, 2012년에는 결국 허벅지 절단에 이르게 됐습니다. “수술과 항생제 치료는 힘들어도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죠. 하지만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는 진단을 들었을 때는 정말 아무 생각도 못했습니다.” 왼쪽 허벅지를 절단한 복식 씨는 우울증을 겪었고 여러 어려움이 겹쳐 자녀들과 떨어져 살게 됐습니다. 평범한 가장의 삶이 골육종이라는 병으로 인해 삽시간에 바뀌는 과정을 견디며 복식 씨는 언젠가 자녀들에게 당당하고 멋진 가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인내하며 깊은 시름을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고마운 이웃의 손길, 자녀들과 떨어져 홀로 생활을 하던 복식 씨에게 다행히 먼저 다가온 따스한 손길이 있었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이 함께 복지관 프로그램에 가자며 복식 씨를 바깥으로 이끈 것입니다. “제가 혼자 집에만 있다는 걸 동네 주민들이 알게 되었고 그 중에 저처럼 장애를 가진 분들이 복지관에 가자고 계속 저를 설득했어요. 제가 간다고 특별히 재밌어지는 것도 아닌데 혼자 지내는 저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바깥으로 이끌어주신 거죠. 그때 그 손을 잡지 않았다면 선수생활은 꿈도 못 꿨을 거예요.” 그렇게 인근 장애인들과 함께 복지관 체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한쪽 다리로 가능할지 걱정이 많았지만 주변 사람들 도움으로 복식 씨는 조금씩 운동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 그렇게 시작한 종목이 바로 ‘론볼’입니다. 론볼은 잔디에서 공을 굴리며 하는 스포츠로 장애인도 충분히 참여할 수 있는 경기입니다. 잔디에서 공을 굴리는 게 볼링과 비슷한 면이 있고, 표적이 되는 공인 ‘잭’을 먼저 굴려 놓고 공을 근접시켜 겨루는 방식은 컬링과도 비슷합니다. 전략과 집중력이 상당히 필요한 지적인 운동입니다. 복식 씨는 론볼을 하면서 예전의 밝은 성격을 되찾았고, 의존하던 담배도 끊었습니다. 마음을 다잡은 복식 씨는 어느 때보다 단단하고 건강해졌습니다.#국가대표는 나의 꿈, 론볼과 시작된 제2의 인생에서 복식 씨는 자신도 몰랐던 소질을 찾았습니다. 그는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4인 복식 경기에 참가해 금메달을 땄습니다. “이제 제 삶에 가장 큰 힘은 론볼이에요. 제가 어둠을 헤쳐 나가게 만든 고마운 운동이죠. 작년에 금메달을 땄던 순간의 환희는 지금도 잊지 못 해요. 정말 많이 기뻤고, 아이들도 많이 축하해 줬어요.” 오랜 투병생활로 아이들을 잘 돌보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컸던 복식 씨는 론볼 선수로 활약하며 아이들 앞에 당당히 나설 수 있었습니다. 잘 자라줘서 고맙기만 한 이제 26살의 딸과 22살의 아들은 복식 씨의 선수활동을 몹시 자랑스러워합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 제가 아픈 모습을 많이 봐서인지 지금 선수로 지내는 모습을 정말 좋아해요. 메달을 땄을 때도 주변에 자랑을 많이 하더라고요.” 론볼 선수로 새 삶을 사는 복식 씨에겐 국가대표라는 큰 꿈도 있습니다. “3년 안에 론볼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정말 열심히 훈련해서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하고 싶어요.” #드림카 259호 이야기, 론볼을 하는 운동장은 복식 씨의 집에서 왕복 15km 거리에 위치합니다. 산 중턱에 있는 운동장은 대중교통으로 갈 수 없는 곳입니다. 자동차가 없다면 훈련에 참가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언제부턴가 자동차 엔진에 소음이 심해졌습니다. “어디를 가든 자동차가 제 다리를 대신해 이동을 해줘요. 대회에 나가고 훈련할 때도 항상 자동차를 이용하니 제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죠.” 심각해진 자동차 소음으로 정비소를 찾았지만 부담스러운 비용에 수리도 못 하고 전전긍긍하던 차에 드림카 프로젝트를 알게 되었습니다.드림카에 선정되고 수리가 끝난 자동차를 받은 복식 씨. 한 바퀴 운전을 해보더니 활짝 웃으며 말을 건넵니다. “소음이 하나도 나지 않아요. 운전도 정말 부드러워졌고요. 소음 없이 운전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정말 좋네요!” 밝은 표정으로 소소한 계획도 공개합니다. “론볼을 시작할 수 있도록 저를 이끌어준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할 겸 함께 드라이브를 가고 싶어요. 동해바다를 따라 해안도로를 달리면 정말 기분 좋을 것 같아요.” “제 삶의 원동력은 론볼이에요.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드림카 프로젝트가 힘을 실어줬네요. 정말 고맙습니다. 열심히 훈련해 국가대표의 꿈을 꼭 이루겠습니다!” 삼성화재애니카손사 북대전대물센터 서민호 선임, 박종구 센터장, 드림카 259호 주인공 김복식 씨,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송치만 대표, 송우선 과장, 국가대표로 활약할 그날까지 복식 씨의 꿈을 드림카가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