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음악으로 전하는 희망 이영기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255호 수리내역 : 엔진, 브레이크 외, 음악으로 전하는 희망, 드림카 255호, 이영기 씨 이야기 이영기 씨는 약속 시간보다 공업사에 일찍 도착해 있었습니다. 올해로 22년. 영기 씨의 다리가 되어 어디든 함께 다녔던 자동차가 어떻게 탈바꿈했을지 궁금증을 참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 살며 일하며 노래하며, 1963년 대구에서 태어난 영기 씨는 어려서부터 노래하며 기타를 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직업 가수로 일하기에는 생계가 불확실해 집에서 운영하던 양말 공장에서 일을 하며, 남성 포크 듀오를 만들어 가수 활동을 병행하였고 지금의 부인과 결혼해서 아들 둘을 낳고 다복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영기 씨 나이 서른넷, 오토바이를 타고 퇴근하던 중 음주 운전 차량과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아이들은 이제 겨우 2살, 4살 때의 일이었습니다. “교통사고로 흉추를 크게 다쳤어요. 병원에서 재활을 했지만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1년 만에 퇴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퇴원하면서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가족을 어떻게 부양해야 하나 걱정이 많았죠.” 갑작스러운 사고로 장애를 입게 된 고통도 잠시, 영기 씨 앞에는 살아갈 날들과 챙기고 보살펴야 할 가족이 보였습니다. 비관과 절망에 빠질 여유마저 없던 시간이었습니다.“포기하지 말고 무엇이든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동차 보험 설계사 일과 웹 관리 일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장애를 가지게 됐지만 남편이고 아빠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 어떻게든 열심히 살자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영기 씨는 또한 음악에 대한 열정도 놓지 않았습니다. 1997년 제3회 KBS 장애인가요제전에서 자작곡으로 동상을 받는 등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해왔습니다. 장애인가요제전 어쿠스틱 연주팀 공연, # 365일 쉬지 않는 영기 씨, 현재 영기 씨는 아내와 함께 요양병원에서 커피숍과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사 준비를 위해 아침 7시에 일어나 도매상을 돌며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자동차 보험 설계사 일도 하면서 집에서는 컴퓨터로 웹관리와 홈페이지 등을 관리합니다. 365일 쉬는 날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영기 씨는 노래 봉사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재활원 바자회 축하 공연, 2008년 ‘사랑의 노래봉사단’ 창단, 암환자 악기 연주팀 강사 활동, “예전에 지인 병문안을 갔다가 제가 해줄 수 있는게 노래밖에 없어서 시작하게 됐어요. 2008년도에 ‘사랑의 노래봉사단’을 창단해서 지금까지도 여러 병원에서 노래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일자리 사업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또 기타와 우크렐레 같은 악기 교습도 하고 있어요.” 이런 노력 덕분에 지난 가을에는 장애인예술협회에서 발간한 ‘한국장애예술인수첩 A+’에 영기 씨의 이름과 경력이 등재되기도 했고, 2017년에는 제3회 2018 평창 패럴림픽데이 행사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3회 2018 평창 패럴림픽데이, 또, 영기 씨는 소모임 활동을 주도하기도 하는데요. 최근에는 휠체어 바이크 동호회도 만들었습니다.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은 멀리 돌아다니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휠체어에 바이크를 연결해 주말이나 공휴일에 근교로 같이 여행을 다니는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영기 씨는 일할 때는 물론 일을 하지 않을 때도 항상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휠체어 바이크 라이딩 동호회, # 드림카 255호 이야기, 어딜 가든 영기 씨와 함께 하는 자동차는 1997년에 구입하였고, 현재 주행 거리만 25만 킬로미터가 넘지만 22년째 영기 씨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워낙 자동차가 오래 되다 보니까 고장 나지 않은 곳이 없어요. 바닥에 오일이 자꾸 떨어지고 브레이크가 잘 밟히지 않았어요. 시동 걸 때나 운행 중에 소음도 정말 심했습니다. 또 겨울에는 시동이 안 걸려서 고생한 적도 많아요. 여러 가지 정비가 필요하지만 계기판도 고장이 나 정말 곤란했습니다.”주변에서 이제 그만 자동차를 새로 사라고 말했지만 20년이 넘도록 타고 다닌 자동차를 바꾸기에는 정도 많이 들었고 또 새 자동차를 사면 몸에 맞게 개조해야 하는데 수리하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아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수리하면 또 잘 움직이니까 다른 자동차로 바꾸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점점 수리비가 많이 들어가는 거예요. 고액의 수리비 때문에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드림카 프로젝트를 알게 돼서 신청했어요. 고장 난 부분을 말끔하게 수리해주니까 너무 행복하고 좋습니다.” 하고 싶은 일도 가고 싶은 곳도 많은 영기 씨. 앞으로의 영기 씨의 꿈과 도전이 더욱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