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뽀빠이 아저씨 배기정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252호 수리내역 : 도어 배선, 맵센스 외, 뽀빠이 아저씨, 드림카 252호, 배기정 씨 이야기배기정 씨를 처음 본 순간, 우람한 팔뚝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했고 장애를 가진 뒤에도 꾸준히 여러 운동을 했다는 기정 씨는 밝은 미소로 드림카 팀을 맞이했습니다. 힘든 순간에도 희망과 웃음을 잃지 않는 기정 씨의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 25살 때 겪은 사고, 구미에서 태어난 기정 씨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조부모님 밑에서 자랐습니다. 하나뿐인 누나가 어린 기정 씨를 돌봐주긴 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중학교 때부터 일을 시작했습니다. “어리다보니까 일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어요. 중국집 배달부터 시작해 장례식에서 염하는 일까지 닥치는 대로 일했던 것 같아요. 19살 때는 고기 잡는 어선을 타기 시작해 이후에는 쭉 뱃사람으로 배에서 일했죠.” 당당한 체격을 갖고 있던 기정 씨에게도 뱃일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만큼 보람도 큰 일이었습니다. 좀더 경력을 쌓으면 언젠가는 갑판장이 될 날도 있을 거라 생각하며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정박 중이던 배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정박해 있던 배에서 사고가 났어요. 갑판에 앉아있던 제 뒤로 엄청난 무게가 나가는 배의 구조물이 떨어지면서 척수 손상을 입게 된 거죠. 다행히 정박 중에 일어난 사고라 병원에 바로 갈 수 있었죠.”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 기정 씨는 경기도 광주의 한 재활원에 입학해 귀금속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고, 지금의 아내를 만나 7년의 연애 끝에 결혼 했습니다. “아내는 뇌병변장애를 갖고 있어요. 둘 다 장애가 있으니 주변에서 만류하였지만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결혼을 했습니다.” # 아내와 함께 가꾸어 가는 소중한 삶, 가정을 일구었으니 자녀를 갖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겠지만 기정 씨는 아이를 갖지 않기로 했습니다.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나 고생했던 과거의 자신을 생각하니 도저히 자신이 없었다고 합니다. “아이를 낳으면 어떻게든 키울 수는 있었겠죠. 하지만 제대로 잘 키울 자신이 없더라고요. 저 역시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나 방황하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그때를 생각하니 아이를 과연 행복하게 키울 수 있을까. 아이가 커서 나와 아내를 원망하지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들면서 자신이 없어지더라고요.” 기정 씨 부부는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는 기정 씨 집안 곳곳에는 다양한 상패가 눈에 띕니다. 장애인전국체전에 나가 원반던지기, 창던지기 종목에서 2등을 하고 포환던지기에서 3등을 한 적도 있고, 장애인단체에서 시상하는 재활극복상을 받기도 했습니다.“지금도 일주일에 두세 번은 복지관에 나가서 운동하고 있어요. 처음 사고가 났을 때는 요의나 변의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하체에 아무 감각이 없었어요. 하지만 힘을 기르고 운동을 한 뒤에는 어느 정도 됐어요. 또 몸을 자꾸 움직여야 우울감도 떨칠 수 있는 것 같아요.” 욕창이 나서 고생한 이후에는 더더욱 몸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기정 씨는 몸 건강도 중요하지만 마음 건강도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한 때는 너무 답답해서 병원에 갔더니 우울증이라고 하더라고요. 우울증은 겉으로만 봐서는 알 수가 없어요. 늘 자신을 돌보고 관리하면서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 드림카 252호 이야기, 기정 씨는 부인과 함께 외출하려면 자동차가 꼭 필요해 2010년도에 중고로 자동차를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구매 당시부터 이미 7년을 탔던 차라 고장이 잦았다고 합니다. “사촌 동생이 자동차 공업사를 하고 있어 평소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오래된 자동차지만 큰 고장 없이 탈 수 있었던 건 모두 사촌 동생 덕분이에요. 그런데 최근에 조수석 문과 창문 스위치가 고장나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창문이 한 번 열리면 안 닫혀서 비가 오는 날 창문이 비를 맞기도 했고요. 지금은 아예 조수석 문이 열리지 않아 제가 밖으로 나가 문을 열어줘야 해요.”조수석 문이 열리지 않아 부인이 자동차에 탈 경우에는 기정 씨가 휠체어를 끌고 나가 문을 열어야 했고, 또 아내가 운전석으로 넘어와 내리기도 하는 등 고생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수리비를 감당할 수 없어 방치한 채 자동차를 몰고 다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기정 씨에게 드림카 프로젝트는 누구보다 고맙고 반가웠습니다. “장애인단체에 게시되어 있는 포스터를 보고 신청하게 됐어요. 저희에게는 자동차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자동차를 고쳐주니 얼마나 고마워요. 아내도 너무 좋아하고 앞으로 자동차에 대한 고민은 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기정 씨. 기정 씨 앞날에 행복과 평안함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곽해문 대표, 드림카 252호 주인공 배기정 씨,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서대구대물센터 김창수 센터장,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기정 씨의 건강한 삶에 드림카가 함께 하겠습니다.